특집1-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 이후의 과제와 역점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거구

▲ LA시의회가 7일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통과시키자 LA한인회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 LA시의회가 7일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통과시키자 LA한인회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중심가 올림픽 불러버드와 놀만디 애비뉴에 있는‘서울국제공원’(Seoul International Park)이 있다. 해마다 LA한인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공원이기도 하다. 원래 명칭은‘아드모어 리크리에이션 센터’이다. 이 센터 주변의 인구 분포를 보면 라티노계가 75%를 넘는다. 만약 우리 한인들이 75%가 되는 지역에‘멕시코 국제공원’이 들어선다면 한인들이 그대로 보고 있었을까. 틀림없이 반대 시위를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라티노들은‘서울국제공원’이라는 명칭에 대하여 포용성으로 대하여 한인 커뮤니티를 이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한인사회도 이 같은 포용성을 배워야 한다. 지난 12월 7일 LA시의회가 단일화된 LA 한인타운이 속한 10지구를 포함한 LA시 선거구 하이 브리드 지도안을 표결 결과 만장일치로 통과하여 최종 승인함으로써 한인 사회의 수십년 동안의 숙원이었던 LA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마침내 이루게 되었다. 단일화가 되면서 한인 유권자의 표는‘캐스팅 보트’의 역할로 미주류사회가 한인의 표를 크게 의식하는 환경이 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시의회가 지난 7일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LA 선거구 10지구 단일화를 승인한 결과는 지난 20년 동안의 한인사회의 숙원이 이뤄진 역사적인 사건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연방 상하원, 캘리포니아 주의회 그리고 LA카운티 선거에서는 코리아타운이 단일화 되었으나 유독 LA시의회 선거에서만 코리아타운을 4개로 쪼개 놓았던 것을 단일화 시켰기 때문이다. 코리아타운이 4개로 쪼개진 것은 LA시 일부 정치인들의 자신의 이익 챙기기 ‘게리멘더링’으로 인한 차별이었다. 또 하나 이번 시의회의 단일화 승인은 지금까지 LA코리아타운의 경계가 연방 정부, 가주정부, LA시정부 등이 각각 다르거나 모호한 환경이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경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LA시의회 선거구 지도가 한인타운을 전부 수용했다고 보기엔 약간 미흡한 점도 있지만 현재 LA 시의회 정치 지형을 생각할 때 앞으로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의 돌파구가 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이다. 이번 시의회 승인안을 에릭 가세티 시장이 서명하면 내년 2022년 1월부터 적용하게 된다. LA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 참여한 한인타운 선거구재조정 태스크포스(Ktown-RTF) 공동 의장인 스티브 강 KYCC 대외협력 디렉터는 지난 10일 “이제 우리 한인사회는 LA시 주류 정치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선거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유권자등록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10지구 지역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계 유권자는 17.5%이다. 이 지역 아시안계 유권자중 대부분이 한인이다. 10지구에 아시안계 유권자 대상은 20.3% 이기에 약 3%가량이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10지구에 아시안계 유권자가 20%가 된다면 여기에 대부분이 한인이기에 한인의 표가 실질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가 있게 된다. 그동안 10지구에서는 흑인계가 시의원직을 거의 독점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한인 커뮤니티가 10지구의 최대 인종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라티노(46.2%) 커뮤니티와 손을 잡는다면 흑인표를 능가해 10지구의 대표로 시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당당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에 지지와 관심을 보내준 현재 LA시의원은 우선 누리 마티네즈 (Nury Martinez)시의장을 포함해 한국계 존 이(12지구, John Lee) 시의원과, 니씨아 라만(4 지구, Nithya Raman 시의원, 케빈 데 레온(Kevin De Leon) 시의원, 미치 오패럴(Mitch O’Farrell) 시의원 등이라고 스티브 강 공동의장은 밝혔다. 이들 시의원들과 우리 한인사회가 더욱 유기적 관계로 나아갈 경우, 우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고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하여 주류사회가 더욱 귀를 기울리게 될 것이다.

라티노 커뮤니티와 손을 잡아야

“선거구는 10년 마다 재조정 되다 보니 수차례 실패는 우리를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도록 했다. 과거의 실패는 물론 이번에 성공의 발판을 닦아주었다. 과거 한인 커뮤니티 리더 선배들이 해준 조언은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 시키겠 다는 한인타운 선거구 태스크포스(TF) 팀의 의지를 불타게 했다”고 한인타운 선거구재조정 태스크 포스(Ktown-RTF) 스티브 강 공동의장은 말했다. 올해 선거구 재조정은 대략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인타운 TF팀은 지난해 말부터 비공식 적으로 모임을 갖고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TF팀이 구성되자 마자 시의원들과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들과 접촉을 했고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요구하는 이유와 그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전달했다. 첫 반응은 모두 똑같았다. “물론 단일화의 취지는 이해를 하지만 힘들지 않을까?” 라는 부정적 시각이었다. 한인타운에만 10만 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는데 인구 밀집도가 높은 타운을 한 지역구에 통으로 포함시키기는 부담이 크다는 비관론이 저변에 깔려 있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한인타운의 경계에 대한 논쟁이었다. 일반 한인들이 생각하는 한인타운과 시가 생각하는 기준, 그리고 각 기관들이 정의하는 한인타운의 경계가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한 선거구 단일화를 외치기 전에 한인타운의 경계를 확실하게 규정짓는 것이 더 시급했다. 그 과정도 쉽지 않았다. 수차례 온, 오프라인 미팅 그리고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가져 경계를 결정 지었다. 다행히 이번 선거구에서는 우리가 주장하는 한인타운의 경계가 모두, 그보다도 더 큰 지역이 포함됐다. 5천 여명의 한인들이 단일화를 촉구하는 청원운동에 참여했다. 한 번 하면 5시간 이상 지속되는 공청회가 10회 정도 진행됐다. 고맙게도 공청회가 진행될 수록 한인이 아닌 타인종 커뮤니티에서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함께 외쳐주었다. 물론 반대하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오히려 시의원과 주류 언론들의 관심을 더 높여주었다.

이제 LA시의 단일화는 이루었다. 그동안 흑인 유권자가 50% 육박했던 10지구는 새로운 지도에서 32%으로 내려갔다. 또한 아시안/한인 유권자 비율은 17%에 달한다.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정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되었다. 킹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인타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로드맵도 열렸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확실하다. 유권자 등록을 하고 모든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다.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해낸 것처럼 단합하고 전략적으로 주류 정치에 다가가야 한다. 앞으로 한인타운 정치력 신장은 우리 손에 달렸다. 한인사회, 이제 시작이다.

한인들 단일화 촉구 청원운동 참여

▲ LA시의회가 통과시킨 새로운 한인타운 선거구 지도.

▲ LA시의회가 통과시킨 새로운 한인타운 선거구 지도.

LA시의회에서 지난 7일 통과된 새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LA한인타운 전체는 10지구에 포함 된다. 한인타운 구역은 동서로는 버몬트 애비뉴에서 윌턴플레이스까지, 남북으로는 11가에서 베벌리 불러바드 까지 뻗는다. 그동안 LA시는 한인타운 구획을 동서로는 버몬트에서 웨스턴 애비뉴까지, 남북으로는 올림픽부터 3가까지로만 제한했었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위해 지난 3월 결성된 한인타운선거구재조정 태스크포스(Ktown-RTF)가 제출한 지도안의 구획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다. 무엇보다 초안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동양 선교교회와 지도 작성 과정에서 누락됐던 한남체인 뒤의 11가까지 최종안에 모두 포함돼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가 주장했던 한인타운 구획이 시의회의 인정을 받았다.

이번의 역사적 결과에는 그만큼 오랜 세월 쌓여온 한인사회의 좌절과 염원, 땀과 노력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낸 배경에는 10년 전 맛본 실패를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 철저한 준비와 대처를 해온 활동단체와 사람들이 있다. 그 중심에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 (KAC)를 비롯한 LA한인회 등 한인 비영리 봉사단체들이 서로 힘을 합쳐 결성한 LA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가 있다. 태스크포스의 활동은 주류사회와의 소통과 교류에 적극 나서 온 한인 1.5세 및 2세 단체장과 실무자들이 주도했다. 그래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효율적 준비와 대처가 가능했고 노하우가 축적 돼있었다. 지난 2010년 센서스 직후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노력이 어떻게 좌절됐는지를 기억하는 한인사회 차원의 경험치도 소중한 자원이 됐다.

한편 한인타운이 속한 10지구의 사우스 LA 지역 구획도 상당히 변화하면서 지역구 내 유권자들 가운데 흑인들의 구성 비율이 10%포인트나 줄어들었고,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유권자들은 3%가 늘었다. 그만큼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가 가질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시의원이 배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제 앞으로의 과제는 선거구 단일화 노력의 궁극적 목표인 한인 정치력 신장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일화 성과에 머무르지 말고 투표권이 있는 한인들은 모두 유권자 등록을 하고 실제 투표장에 나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력 신장을 이루는 길이다.

단일화 궁극적 목표는 정치력 신장

LA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이던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의 성과는 우선 주류사화와 소통에 일가견이 있는 한인 2세 비영리단체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2021년 선거구 재조정 과정이 시작되면서 코리아타운 단체 리더들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 (Koreatown Redistricting Task Force/Ktown-RTF)는 3번의 한인타운 주민 및 관계자 대상 타운 홀 미팅, 온라인/오프라인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청원 운동 (5,000명 이상 서명), 시의원과 정치인들 이메일 보내기 캠페인 (수백통 전송), 주민 공청회 참여 (100여명 넘게 참여), 서면 의견 제출 등을 진행하면서 LA 한인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였고, 한인 커뮤니티와 타인종 커뮤니티가 함께 힘을 모아 단합된 움직임을 보인 결과였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해당 조정안에 서명을 하면 단일화된 LA 한인타운 선거구를 포함한 재조 정된 LA시 새로운 선거구 지도가 2022년 1월 1일 부터 앞으로 10년간 공식적으로 효력을 갖게 된다. 코리아타운이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됨에 따라 한인타운 주민들이 보다 효과적이고 공정한 대표 성을 갖게 되고, 한인타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시의원을 선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 지게 되었다. 지난 1년동안 LA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동참한 한인들의 성과이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유니스 송, 한미연합회 대표는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는 우리 커뮤니티가 20년이 넘도록 오랫동안 바라고 기다려왔던 숙원을 이룬 대단한 승리입니다. 한미연합회(KAC)는 이 역사적인 표결의 순간을 지난 1년 동안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은 코리아 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와 우리 커뮤니티와 함께 축하할 수 있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지금까지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함께 염원하며 온·오프라인 청원 운동, 주민 공청회 참여, 서면 의견 제출 등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해주신 커뮤니티분들과 태스크포스 관계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의 목소리는 울려 퍼졌고, 들렸습니다.” 스티브 강, KYCC 대외협력 디렉터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은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위한 LA시의회의 역사적인 표결을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코리아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 포스의 모든 파트너들과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그리고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신 누리 마티네즈 LA시의회 의장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우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들렸다.”

제임스안 LA 한인회 회장은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LA 한인회(KAFLA)가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양한 커뮤니티가 단합된 힘으로 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아태정의진흥협회(AAAJ) LA 지부 카니 정 조 대표는 “저소득층, 이민자들, 다양한 유색 인종들이 거주하는 LA 한인타운의 목소리를 들어준 LA 시의회 와 LA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임혜빈, FACE 대표는 “FACE를 대표하여 한인 사회의 염원이었던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이루게 해 준 시의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가 이루이질 것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지지해주고 동참해준 타커뮤니티와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