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재 유행으로 위험 경고 ‘병원마다 다시 초비상’
■ 60대 이상 노인층 절대 조심해야…노마스크 불안감 확산
미국에서 코로나가 재 유행되고, 특히 60세 이상 노인층이 위험할 환경에 처하고 있다고 비베크머시 미 의무 총감이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연달아 코로나 재감염 유행 경고를 발동하고 있는 머시 의무총감은 60세 이상 노인층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당분간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노인층이 참석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많다고 의료진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마스크 가림막 등 재설치 권고
한편 코리아타운 내 여러 병원에는 최근 코로나 19 확진 환자들이 코로나 약을 찾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코로나 재 유행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과 중남미는 물론 일본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월 9∼15일 코로나19 입원 건수가 전주 대비 10%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것은 폭염에 밀폐된 공간으로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어컨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는 대학 감염병 및 응급 위기 상황 연구팀(PUIREE)이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멕시코 역학 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치료 중인 코로나 환자는 61만 4000여 명으로, 지난 6월 2일 38만 9000여 명에서 150% 늘었다.
멕시코는 지난 6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을 자율화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거센 가운데, 요즘 약국들에서는 ‘노마스크’에 대한 불안이 크다. 독감 등 일반 호흡기 감염병 환자는 물론 코로나19 확진 처방전을 갖고 방문한 환자가 늘어난 때문이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 환자들이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일부 약사들은 코로나19유행기간 동안 설치했던 아크릴 가림막을 다시 설치할 지 고민 중이다. 한편 국내에도 코로나 환자가 다시 급증하는 추세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 동포들도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6월 코로나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되면서, 약국과 동네 병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7월부터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일부에서는 대중교통이나 병원⋅약국 등에서는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4만명을 넘어섰던 하루 확진자는 7월 마지막 주 5만 7000명을 기록했고 이달 중순에는 최대 7만 6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만 5000명대 이었는데, 이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초입인 지난해 여름철 유행 정점과 35%, 지난해 겨울철 유행 정점 대비 60% 수준이다. 이르면 이달 초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을 검토했던 정부는 고민이 깊어 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전날(3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을 ‘신중 검토한다’고 밝히고,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밀집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의 중앙사고본부는 전체 확진자 발생 증가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발생 비율은 4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7월 4주 29.8%로 전주 대비 증가하였다.
국내도 코로나 환자 급증가 추세
이번 여름철 증가세 또한 지난 유행 시기 우세 변이(BA.1/2, BA.5, BN.1)와는 다른 XBB 변이 계열의 우세화, 기존 백신의 효과 등 고려시 예측 및 관리 가능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하여 격리 의무 해제로 증상이 있어도 검사 받지 않는 사람들의 증가, 여름철 냉방시 환기 부족, 예방수칙 준수 약화 등이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변이 바이러스도 문제다. 지난 4월, 국내 첫 검출된 EG.5(XBB.1.9.2.5)는 XBB.1.9.2의 하위변이로 5월에 재 명명된 오미크론 변이 중 하나이다. 6월 4주부터 5% 이상의 검출률을 보였으며, 7월 4주 검출률은 17.8%로 지속 증가 추세가 확인되었다. 한편, WHO에 따르면 현재 유행 중인 XBB 변이의 중증도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고, 기존 변이 대비 위험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에 이어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400명을 넘어 지난해 전체 환자 수에 육박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이날 현재 모두 409명이다. 이는 2022년 한해 발생한 환자 수 420명에 버금가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246명, 인천 57명, 서울 44명 등 수도권이 347명으로 전체의 84.8%를 차지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는 5년 전 수준인 5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매년 5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코로나19가 확산하며 385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2021년 294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야외활동이 증가해 환자 수가 42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더 늘어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인 500명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7∼2019년에는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각각 515명, 576명, 559명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사율이 낮다. 현재 중앙사고본부는 마스크 착용,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환기·소독 등 일상방역수칙 생활화를 다시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확진 초기에 치료제 처방과 복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방역당국이나 정치권이 코로나 펜데믹 해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고위험군 관리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스크 착용 권고 메시지’다.
가을철 신종감염병 위기
마스크 착용 해제라는 분위기가 코로나를 다시 불러 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환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고위험군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 되지만 그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피해가 고위험군 등으로 집중된다는 사실을 지난 3년을 통해 경험했지만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3년간 경험했는데도 원칙이 지켜지질 않아서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유행에 대비하려는 노력이 없다고 일부 의사들은 ‘청년의사’ 지면을 통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