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이슈]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대유위니아 ‘박영우’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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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이은주의원 ‘박영우회장의 비정상적 경영행위’ 질타
■ 800억 상당 임금 체불하면서 NJ에 3100만 달러 빌딩 매입
■ 기업순위 100위권 밖이지만 회장연봉은 대기업회장 순 6위
■ NJ사우스폴건물 매각협상 ‘지지부진’…딸에 ‘편법증여’ 의혹

본보가 지난해 7월 단독으로 보도했던 ‘대유위니아그룹의 뉴저지 사우스폴 빌딩 매입’이 종업원 임금을 체불한 상태에서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올해 국회 국정감사의 이슈가 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손자사위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회장은 지난 9월 말부터 위니아전자 법정관리를 시작으로, 간판계열사들이 줄줄이 도산위협에 휩싸였고, 8백억 원 상당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의당 소속 이은주 의원은 본보 기사를 인용, 대유위니아그룹이 종업원 임금도 지불하지 않은 상태에서 뉴저지 빌딩을 사들였다며,
재벌오너의 부도덕성을 질타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10월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감장, 정의당소속 이은주 의원이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체불을 날카롭게 따져 물었다. 이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지난 2021년연 말 미국의 위니아아메리카유한책임회사라는 부동산개발목적 페이퍼컴퍼니를 급조한 뒤에 다음해 2월 위니아전자의 지급보증으로 약 3100만 달러를 들여서 뉴저지 지역 포트리의 랜드마크 건물인 사우스폴 사옥을 인수한다. 이후 수차례 복잡한 법인명칭 변경과 그룹 내 소유권이전을 통해서 차녀 박은진이 이사로 있는 대유아메리카로 넘어갔고, 이때 편법증여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의원, 본보 기사인용 질타

이의원은 이 질의를 하면서 본보 2022년 7월 및 본보 2022년 7월 ‘박근혜조카 미국대형 빌딩 매입’, 올해 7월 ‘박영우 무모했던 NJ빌딩매입 재매도추진- 매입 때 이미 임금 체불’등의 기사를 국감장내 대형스크린을 통해 제시했다. 이의원은 ‘3100만 달러 들여서 취득한 미국뉴저지 토지 소우권은 자녀 박은진이 이사로 있는 미국법인으로, 편법 증여 의혹’이라는 타이틀 아래 본보 기사를 프리젠테이션형식으로 보여줬다. 이의원은 본보가 보도한 위니아전자의 무모한 미국부동산매입을 비정상적인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한 것이다. 이의원은 또 ‘대유는 2021년을 기점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이해할 수 없는 매우 비상식적인 경영행위를 한다.

2019년에서 2022년 450억 원을 투자해서 성남에 21층 대형사옥을 건설했고, 2021년 11월 320억 원을 투자해서 남양유업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하고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2022년 3월에는 포스코와 대우브랜드 라이센스 협상에 실패하고 이후 소송에서도 패소해서 53억 원을 지급했다. 같은 해 7월에는 3백억 원에 자동차 전장기업 신기인터모빌을 인수한다. 대형사옥건설, 기존기업과 전혀 연관이 없는 이종기업 인수전 참여, 해외부동산취득 등 이게 과연 위기를 맞은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이냐, 바로 이런 상호출자, 내부거래, 비정상적인 인수합병시도, 방만한 선단식 경영이 오늘날 5백억 원대 임금체불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영우 대우위니아그룹 회장은 경영위기에도 불구하고 종업원의 임금은 주지 않으면서 자신은 엄청난 보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서열 100위권에도 끼지 못하지만, 기업회장 연봉순위에서는 6위권으로, SK등 대기업을 압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의원은 ‘최근 대규모 임금체불을 발생시킨 박영유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의 연봉이 지난 4년간 310억 원, 체불이 발생한 지난 2022년에도 77억 원이다. 직원들이 임금체불로 생존의 고통을 겪고 있는데 회장연봉 전년도대비 15%나 올랐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자산 5조원 이상 82개 공시대상 기업에도 속하지 않는다. 즉 재벌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이지만 회장 연봉순위는 한화 김승연회장 90억 원에 이어 재계 6위권’이라고 질타했다.

회사는 망해도 연봉은 꼬박 챙겨

이의원이 밝힌 지난해 재벌회장 연봉순위에 따르면 1위는 이재현 CJ그룹회장으로 221억여 원에 달했고, 2위는 현대차, 3위는 LG, 4위는 롯데, 5위가 한화였다. 그다음 GS허창수회장이 67억천만 원으로 재벌회장 중 6위에 올랐지만,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77억 원을 받았으므로, 허창수회장을 꺽고 6위에 오른 것이다. 기업회장이 챙긴 보상으로만 따지자면 박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재벌인 셈이다. 하지만 박 회장의 지난해 연봉 77억 원은 그나마 상장기업 등에서 받은 것만 합한 것으로, 비상장기업 등을 보태면 더 많은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의원은 ‘의원실에서 파악한 바로는 실제로는 더 많다.

주식배당수익과는 별개로, 또 별도로 공시의무가 없는 비상장 계열사로 부터도 보수를 받았다. 의원실에서 확보한 위니아전자 2022년도 급여대장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위니아전자로 부터 매월 4천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급여대장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는 매달 25일 박 회장에게 매다 408만원 상당을 지급했으며, 박 회장의 소속은 위니아전자, 직위는 회장이라고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의원은 ‘공시된 사업보고서에는 고액연봉지급사유가 직위직무,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기재돼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임금체불문제를 실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박영우회장의 보수총액, 주식배당, 수익, 그리고 비상장 계열사에서 수수한 보수를 파악해야 한다’며 중부지방노동청에 이에 대한 파악을 촉구했다. 박 회장의 사례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떵떵거리며 산다는 말을 정확한 실례에 해당한다.

특히 이의원은 박 회장은 엄청난 연봉을 챙기고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권리는 있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비등기 이사라고 지적했다.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는’ 그런 사람이 박 회장인 셈이다. 이의원은 ‘대유위니아 그룹은 체불임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지만 이를 피하고 있다. 체불임금문제는 의지에 달린 문제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박영우회장이 문제를 만든 실체적 책임자인데, 법망의 바깥에 있는 것이 문제다. 법정관리를 신청해서 파산으로 가게 되면 노동자들이 체불임금을 받을 길이 사실상 막혀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의원은 또 ‘현재 공정거래법위반으로 보여지는 일감몰아주기, 부당내부거래, 편법증여의혹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관계당국은 즉각 이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위 증인채택불구 국감 불출석

위니아그룹의 체불임금은 약 556억 원에 달했으나, 사업주가 156억 원, 대지급금을 통해서 21억 원 정도가 지급돼, 현재 최소 380억 원 이상이 체불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날 국감에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을 출석시켜, 임금체불문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었지만, 박 회장은 마치 국회를 무시하듯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 환경노동 위원회는 지난 9월말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고 17일 고용노동부 감사에 출석하라며 소환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지난 13일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우며 국감 불감출석 거부의사를 밝혔고, 결국 17일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은주의원은 ‘박 회장이 건강상의 사유로 국회에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도 매일 오전에는 정상적으로 출근해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인근 검도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국회에 대한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은 ‘현재까지 고용노동부 진정으로 확인된 것만 553억 원 이상의 임금, 퇴직금등을 체불하고 있고, 생산 공장까지 합하면 체불임금이 8백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 회장의 국감출석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금속노련은 ‘박 회장은 그동안 비등기이사로 법적인 책임없이 그룹의사결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고, 지난해 위니아,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대유에이피 등 4개사에서만 77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며 주장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 9월 20일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 매뉴팩츄어링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25일에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중간지주사격인 대유플러스가, 10월 4일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가 36억원 규모의 만기어음을 막지 못하고, 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각각 신청하며 그룹전체가 격랑에 휩싸였다. 특히 광주에 본사를 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로 광주 등 전남북에 소재한 협력사 450여개사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줄도산위기에 빠졌다,

대유위니아그룹은 1999년 광주에서 현대차-기아차의 협력업체로 출발, 기반을 다졌으나 결국 광주지역 경제가 위기에 휩싸인 것이다. 한편 3500만 달러에 협상이 진행되던 사우스폴빌딩 매각은 1970년에 지어진 이 건물에 대한 실사결과 건물이 너무 낡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를 통해 이 건물을 매입할 당시 이미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지급할 임금으로 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체불임금이 더욱 늘어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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