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내막] 이탈리아계 유명건축가 ‘쥐세페’뉴욕롯데호텔 공사비 떼먹고 전격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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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에 패소한 유명건축가 쥐세페…항소 뒤 전격파산신청
◼ 롯데 ‘쥐세페, 1심 패소 뒤 예금 비트코인 불법인출’ 적발
◼ 쥐세페 공사대금반환 등 손배소 연걸리 듯…절도혐의까지
◼ 롯데, 승소했지만 쥐세페 파산신청에 배상 받을 길 ‘전무’

뉴욕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이 보수공사 등을 맡았다가 거액을 횡령한 이탈리아계 유명건축가로 부터 2022년 9월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이 건축가가 항소를 제기함으로써,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11만 달러 패소판결을 받은 이 건축가는 은행예금을 불법 인출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항소심이 불리하게 진행되자 지난해 7월만 전격 파산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건축가는 롯데호텔 외에도 다른 업체들의 공사를 맡은 뒤 공사비를 횡령한 혐의로 패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또 뉴욕주 등의 세금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나, 롯데가 항소심에서 승소해도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지거나, 설사 파산이 허용되지 않더라도 돈을 받아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롯데호텔 보수작업을 맡았던 이탈리아계 유명건축가 앤서니 디 쥐세페가 롯데호텔 건축자재 비용 등을 횡령한 혐의로 패소판결을 받은 뒤 항소를 하다가 파산신청을 통해 롯데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앤소니 쥐세페는 지난해 7월 27일 뉴욕남부연방파산법원에 챕터7,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본지 취재에 의해 확인됐다. 쥐세페는 이 파산신청서에서 자산은 7221달러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8만 9609달러이며, 월수입은 4596달러인 반면 월 지출은 5452달러이므로 파산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롯데 ‘공사비 사기’ 손배소 승소

쥐세페는 월 지출 중 렌트비가 1600달러, 자녀교육비 등이 1200달러라고 설명했다. 특히 쥐세페는 뉴욕주 등이 부과한 세금체납, 금융기관의 채무미상환에 따른 패소판결, 롯데호텔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판결을 받는 등, 세금미납, 소송채무 등 최소 11건 이상이지만, 이에 따른 채무를 부채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쥐세페는 롯데호텔 패소판결액이 211만 달러, 246스프링스트릿유한회사에 대한 패소판결액이 19만여 달러 등에 이르지만, 패소판결을 받았음에도 이를 부채에 포함시키지 않고 법정다툼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파산신청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9년 12월 30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럭셔리호텔건축가로 유명한 이탈리아계 건축가 앤서니 쥐세페로 부터 사기를 당했다며 9백만 달러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약 2년 6개월 만에 지난 2022년 7월 29일 약식승소판결을 받아낸데 이어 같은 해 9월 14일 211만 달러 정식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쥐세페는 패소판결에도 불구하고 단 한 푼도 배상하지 않고 같은 해 10월 21일 뉴욕 주 항소법원에 항소를 한 것으로 드러났고, 쥐세페가 변호사 비를 지급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해 6월 12일 항소심 변호사도 사임 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항소심도 쥐세페 패소가 확실시된다. 또한 쥐세페는 1심 패소판결 뒤 자신의 개인계좌 및 자신회사의 계좌에서 돈을 잇달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17일 뉴욕주법원에 제출된 증거에 따르면, 쥐세페는 2022년 9월 29일 울스터세이빙스뱅크의 자신명의 체킹계좌에서 7600달러, 같은 해 10월 3일 7200달러, 10월 4일 8백 달러, 10월 6일 465달러 등을 불법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상화폐거래 업체인 코인베이스에 개설한 전자지갑에서 2022년 10월 6일과 7일 각각 약 만 4700달러씩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쥐세페가 불법으로 빼돌린 돈은 2022년 9월 29일부터 지난해 5월 18일까지 17만 3천여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쥐세페가 운영하는 건축사사무소인 쥐세페건축의 은행계좌 등에서도 2022년 9월 29일부터 지난해 5월 10일까지 15만 5천 달러가 불법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쥐세페는 빼돌린 자금 중 상당액을 자신이 설립한 또 다른 법인인 ‘스톤하우스 홈 프라퍼티스 유한회사’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호텔 측은 지난해 7월 12일 디스커버리를 통해 확보한 울스터뱅크, TD뱅크, 시티뱅크, 코인베이스 등의 거래내역과 관련한 모두 증거로 제출한 뒤 자산의 압류를 요청했다. 이처럼 롯데호텔이 강공으로 나오자 쥐세페가 보름만인 7월 27일 전격 파산신청을 해버린 것이다.

‘자산7천여달러에 부채 9만 달러’

이에 따라 결국 뉴욕 주 법원은 지난해 9월 7일 ‘쥐세페가 파산을 신청, 이에 대한 심리가 진행 중인 만큼, 롯데호텔 측의 압류요청에 대한 심리는 파산법원 판결 때까지 잠정 중단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쥐세페는 또 쥐세페건축사사무소는 존재하지 않는 법인이라는 주장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롯데호텔은 지난해 3월 21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쥐세페가 대여금고를 임대한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대여금고 양도소송을 제기했었다. 그 뒤 약 20일 만인 지난해 4월 1일 법원은 대여금고를 롯데호텔에 양도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롯데호텔이 이 금고에서 현금 등을 발견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쥐세페는 이 은행에 개설돼 있던 예금도 패소판결 전 모두 인출한 것을 감안하면, 이 금고에 현금에 남아있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뉴욕 주 경찰은 지난해 3월 21일 ‘뉴욕 주 경찰이 뉴욕 주 어코드에 거주하는 남성을 2급 절도혐의로 체포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뉴욕 주 경찰은 지난 3월 3일 올해 71세 남성인 앤서니 쥐세페가 다른 사람 소유의 컨테이너에서 22만 5천여 달러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지난 3월 19일 2급절도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 주 경찰이 2급 절도혐의로 체포한 쥐세페는 롯데호텔 소송에서 패소판결을 받은 건축가 쥐세페와 동일한 인물로 드러났다. 소송과정에서 쥐세페는 71세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거주지는 뉴욕 주 어코드의 200 본할라우로드로 밝혀졌음을 감안하면 절도용의자는 유명건축가인 것이다.
쥐세페는 이미 패소판결을 받은 소송 외에도 최근에도 공사비 횡령소송이 잇따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TFK 퍼스트애비뉴주식회사’는 지난해 11월 27일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쥐세페와 쥐세페 건축사 사무소를 대상으로 공사비 10만 달러 상당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또 파이오니아 밀웍스 주식회사도 지난해 2월 2일 온타리오카운티지방법원에 역시 쥐세페를 상대로 1만 8천여 달러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8월 22일 2만 3백여 달러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JNG캐피탈유한회사도 지난해 1월 4일 킹스카운티지방법원에 쥐세페건축사사무소를 15만 달러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5월 31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이외에도 더글라스 리 아담스는 지난 2022년 11월 15일 쥐세페를 상대로 5백만 달러 상당의 소송을, 아반자그룹유한회사도 2022년 11월 15일 쥐세페 및 쥐세페 건축사를 상대로 8만여 달러의 소송을 제기, 지난해 10월 30일 승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텔측 임대인들과 잇단 소송 이유

한편 롯데호텔은 지난 2022년 12월 6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갤러리 55와 이 갤러리대표 스티븐 팔라스를 상대로 렌트비 체납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 45만 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었다. 그 뒤 롯데호텔은 지난해 8월 15일 소송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서 롯데호텔은 소송청구액 전액 또는 일부를 돌려받고 소송을 종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호텔은 또 지난 2021년 12월 15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호텔 내 기념품 판매점인 어버이기프트샵을 상대로 임대료 체납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 19만 4천 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이 소송은 지난2022년 3월 이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호텔 측은 지난 2015년 8월 28일 뉴욕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 맞은편의 뉴욕팰리스호텔을 5억 940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때 투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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