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세계최고 ‘뉴욕롯데호텔’ 봉사료갈취-세금체납 ‘망신’당한 내막

이 뉴스를 공유하기
◼ 롯데 측 소송 대응 않고 1년여 간 물밑 협상한 듯
◼ 지난해 10월 집단소송제기하자 롯데 측 즉각 합의
◼ ‘원고에 84만6천 달러지급 대신 소송종결’ 막 내려
◼ 베버리지등록 이미 취소…주류면허없이 운영 ‘의혹’

롯데호텔이 뉴욕 맨해튼에서 운영 중인 롯데호텔뉴욕팰리스가 연회부 직원들에게 봉사료 등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롯데호텔은 이 소송이 집단소송으로 비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해 말 직원들의 소송주장을 인정하고 약 85만 달러를 지불하고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호텔의 공동피고로 롯데호텔에 주소지를 둔 ‘롯데호텔 베버리지 유한회사’라는 법인은 뉴욕 주에 납부해야 할 세금도 납부하지 않아, 뉴욕 주가 법원에서 강제집행판결을 받아, 은행예금을 몰수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롯데호텔베버리지는 지난해 7월 법인등록이 말소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국롯데호텔등과는 관련이 없는 법인으로 추정돼 과연 누가 이 법인의 실소유주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간의 속사정을 취재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뉴욕시 맨해튼 ‘455 매디슨애비뉴’를 주소지로 한 ‘롯데호텔 뉴욕팰리스 유한회사’ 및 ‘롯데호텔 베버리지 유한회사’. 이 2개 법인이 지난 2022년 4월 뉴욕주 낫소카운티 지방법원에 직원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고, 집단소송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 10월 중순 직원들에게 돈을 지급하고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랴부랴 지불하고 소송종결

캐슬린 개리도는 지난 2022년 4월 29일 뉴욕 주 낫소카운티지방법원에 롯데호텔 측 2개 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개리도는 소송장에서 ‘지난 1999년 뉴욕팰리스호텔에 입사한 뒤, 지난 2022년까지 롯데호텔 연회부에서 연회담당 직원으로 했다. 입사 뒤 롯데호텔로 소유권이 변경됐고, 적어도 지난 2016년 2월 13일부터 지난 2022년 말까지 피고 측이 연회 비즈니스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개리도는 ‘특히 피고 측은 2016년 2월 13일부터 연회 비즈니스를 하면서 고객들로부터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봉사료를 포함한 대가를 지급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봉사료를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이는 봉사료는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뉴욕주법을 어긴 것이므로, 이를 직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호텔 측은 소송장을 받은 뒤 계속 답변연기를 요청했고, 원고 측은 지난해 8월 22일 수정소송장을 제출했으나, 바로 그 다음날 원피고양측은 소송중단에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도 양측은 겉으로 법정에서 소송은 진행하지 않으면서 합의를 모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개리도는 지난해 10월 10일 다시 롯데호텔 측을 상대로 다시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그 후 양측이 합의에 도달, 원고 측이 11월 8일 집단소송종결합의서에 대한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피고양측이 이때 뉴욕주법원에 제출한 합의서에 따르면 ‘피고인 롯데 측이 원고 측에 84만 6천 달러를 지급하고 소송을 종결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원고인 개리도는 물론 개리도와 동일한 상황의 모든 직원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본보확인결과 원고인 개리도는 지난해 10월 12일 합의서에 서명했고, 피고 측은 롯데호텔 뉴욕팰리스유한회사를 대리해 최고재무책임자인 오수인 씨가 10월 16일, 또 롯데호텔 베버리지유한회사는 10월 18일 각각 합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호텔 베버리지 유한회사는 프레지던트가 서명했으나 이름은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피고인 롯데호텔 측은 지난해 11월 16일 이 합의서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는 문서를 별도로 제출했다. 이 소송의 피고인 롯데호텔뉴욕팰리스유한회사는 한국의 호텔롯데 계열사로 등재된 법인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호텔롯데는 미국에 ‘롯데호텔홀딩스USA주식회사’를 통해 ‘롯데호텔뉴욕팰리스유한회사’, ‘롯데호텔시카고유한회사’, ‘롯데호텔 듀티프리 괌유한회사’, ‘롯데호텔괌유한회사’, ‘롯데호텔시애틀유한회사’ 등 5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송의 또 다른 피고인 롯데호텔베버리지유한회사는 호텔롯데는 물론 롯데그룹의 계열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호텔베버리지는 롯데음료의 영문이름 롯데베버리지등과 비슷하지만, 사실은 롯데와는 무관한 회사였다. 즉 롯데호텔베버리지 유한회사는 롯데호텔의 연회서비스등을 담당하지만, 호텔롯데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 사업을 호텔롯데와 무관한 제3의 회사에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롯데호텔베버리지유한회사는 뉴욕 주에 세금을 체납하는 등 불법적 행동을 서슴지 않았고, 지난해 7월 7일 법인등록이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인은 당초 2015년 6월 4일 델라웨어 주에 설립된 뒤 같은 해 7월 16일 뉴욕 주에도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금까지 체납하고 불법영업 일삼아

롯데 호텔뉴욕팰리스유한회사는 베버리지가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다음날인 2015년 6월 5일 델라웨어 주에 설립됐고, 같은 해 7월 28일 뉴욕주에도 등록됐다, 2개 법인이 비슷한 시기에 델라웨어 주와 뉴욕 주에 등록됨으로써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욕 주 세무국은 ‘롯데호텔 베버리지 유한회사가 지난 2018년 2월 28일 기준 세금 14만 3857달러, 벌금 3만3411달러, 이자 2만 5736달러 등 전체 20만 3005달러를 체납하고 있다‘ 라며, 2019년 4월 9일 강제징수통지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주 세무국은 또 이날부터 연 14.5%의 이자가 가산된다고 밝혔다.뉴욕주 세무국은 2019년 4월 11일부로 뉴욕주 뉴욕카운티법원으로 부터 세금체납에 따른 강제징수 판결을 받아내고, 이에 따라 판결채무자인 롯데호텔 베버리지 유한회사 은행계좌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 2020년 3월 12일부로 뱅크오브아메리카은행에 예치돼 있던 이 회사의 예금 잔고 6066달러를 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주 세무국은 지난 2021년 3월 8일 뉴욕 주 낫소카운티법원에 롯데호텔 베버리지 유한회사의 세금체납액 강제징수를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예금 강제징수판결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뉴욕 주 법원은 2021년 6월 28일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예금을 뉴욕 주에 양도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7월 15일 정식으로 뉴욕 주 세무국 승소판결을 내림으로서 소송이 종결됐다. 본보가 지난 15일 뉴욕 주 세무국의 세금체납에 따른 강제징수현황을 조회한 결과, 더 이상 롯데호텔베버리지유한회사의 세금체납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가 비록 세금을 모두 납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2018년 기준 20만 달러상당을 체납했었다는 것 자체가 롯데호텔의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다.

주류면허 없이 주류 판매?

과연 이 회사의 실소유주는 누구일까? 롯데호텔베버리지유한회사는 지난 2021년 10월 18일 ‘롯데호텔소재지에 대해 2021년 11월1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 2년간 유효한 주류면허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주류면허번호 1287944]. 하지만 이 법인은 지난해 7월 7일 뉴욕 주에서 등록이 취소됐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류면허는 살아있지만, 주류면허 소유법인은 면허만료이전에 취소됨으로써 공백이 생긴 것이다. 또 뉴욕 주 주류국에 주류면허를 검색한 결과 롯데호텔뉴욕팰리스는 현재 주류면허가 없는 상태이며, 롯데호텔베버리지에 발급됐던 주류면허는 2023년 10월 31일부로 만료된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롯데호텔뉴욕팰리스에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면 무면허 술 판매에 해당한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