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2] ‘방송3사-콘텐츠웨이브’ 공시 ‘회계장부가 왜 서로 다를까?’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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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MBC, SBS방송3사, 콘텐츠웨이브 공시 서로 달라
◼ 2021년치 공시 ‘자산-부채-매출-손익’ 4개사 모두 상이
◼ MBC 1개는 543억-1개는 42억-무려 13배 이상 차이
◼ 매출도 콘텐츠웨이브 395억 원인데 방송3사는 362억원

KBS-MBC-SBS 등 한국 지상파 방송3사가 지난 2016년 말 공동 설립한 웨이브아메리카스주식회사[구, 코리아컨텐츠 플랫폼]가 지난 2022년 말 일부지분을 901억 원에 콘텐츠웨이브주식회사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방송3사와 콘텐츠에이브주식회사가 파악한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재무현황이 각각 다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따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방송3사는 자신들이 출자한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재무현황을 각각 자신들의 감사보고서 및 연결감사보고서에 매년 1차례씩 공개하고 있으며, 콘텐츠웨이브도 같은 년도의 재무현황을 공시했지만, 이 숫자가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나 정확한 재무현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MBC는 동일연도의 감사보고서 및 연결감사보고서에 동일하게 기재돼야 할 재무현황조차 서로 상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의혹은 무엇인지 드려다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22년 12월 22일 콘텐츠웨이브주식회사가 한국증권시장에 공시한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콘텐츠웨이브는 이 공시를 통해 웨이브아메리카스 주식회사[구, KCP 코리아컨텐츠플랫폼, 이하 웨이브아메리카스로 표기]의 전체발행 주식 9백만 주중 40%인 360만주를 901억3320만원에 매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 공시에서 ‘발행회사의 요약재무 상황’을 공개했으며, 여기서 발행회사란 ‘웨이브아메리카스’를 의미한다. 콘텐츠웨이브는 이 요약재무현황에서 해당연도는 2021년도를 의미한다고 밝히고, 해당연도와 전년도, 전전년도의 현황을 공개했다. 즉, 2019년과 2020년-2021년 3개년의 재무현황을 자산총계, 부채총계, 자본총계, 자본금,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6개 항목으로 공개했다.

이익내고도 당기순익 적자 공시

이는 주식투자자들에게 콘텐츠웨이브가 투자하는 회사가 이런 수준의 회사임을 알려주고, 합당한 투자를 했음을 인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 정보는 정확해야 하며, 만약 잘못됐다면 허위공시이며, 주주를 오도하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콘텐츠웨이브는 2021년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자산이 195억 원, 부채가 156억여 원, 자본총계가 38억 7400만원, 자본금이 162억 1천여만 원, 매출액이 610억 원, 당기 순이익이 11억 6천만 원이라고 밝혔다. 2020년 매출액은 약 395억 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3억 1500만원, 2019년 매출액은 약 286억 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6억 22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콘텐츠웨이브의 웨이브아메리카스 재무현황 공시는 과연 정확한 것일까?

어떻게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재무현황을 검증할 수 있을까? 이는 웨이브아메리카스, 즉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의 주주회사를 통해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은 2016년 12월 방송3사가 각각 약 50억 원씩을 출자해서 설립한 회사이므로, 방송3사는 각사 재무제표에 출자회사의 재무현황을 반영하게 된다. 따라서 각 방송사의 감사보고서, 연결감사보고서, 또 상장회사인 경우 사업보고서 등에 자신들이 출자한 코리아컨텐츠플랫폼, 즉 웨이브아메라키스의 재무현황을 공개한다. 쉽게 말하면 각 방송3사가 동일회사인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의 재무현황을 기재해야 하므로 이들 3사의 기재내용이 정확히 일치해야 하고, 콘텐츠웨이브역시 동일법인의 재무현황을 공시했으므로, 방송3사 감사보고서 등과 콘텐츠웨이브의 공시역시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하지만 본보가 방송3사 감사보고서, 연결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입수, 콘텐츠웨이브가 공개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의 웨이브아메리카스 재무현황을 비교한 결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회사의 재무현황이 2개일 수 없는 만큼 반드시 일치해야 하지만, 서로 상이하다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다. 먼저 웨이브아메리카스의 2021년 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콘텐츠웨이브는 공시를 통해 2021년 치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자산이 약 195억 원이라고 밝혔다. 반면 KBS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는 2021년 치 자산이 약 179억여 원, MBC의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도 2021년 치 자산이 약 179억여 원, SBS의 사업보고서도 2021년 치 자산이 약 179억여 원이라고 밝혔다.

즉 콘텐츠웨이브는 공시에서 2021년 치 자산을 방송3사 공개액보다 약 15억 원이상 많다고 밝힌 셈이다, 과연 누구의 재무현황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동일회사의 자산은 반드시 동일해야 하지만, 서로 다르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2021년 치 웨이브아메리카스의 부채에 대해, 콘텐츠웨이브는 약 156억 원이라고 공시했으나, KBS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는 142억 원, MBC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는 부채가 약 144억 원, SBS사업보고서도 부채가 144억 원이라고 밝혔다.

방송3사 부채 매출도 들쑥날쑥

즉 방송3사중에서도 KBS와 MBC가 파악한 부채가 서로 달랐고, 콘텐츠웨이브 부채현황과는 최소 12억 원에서 최소 14억 원의 차이가 났다. 이 또한 동일회사에 대한 부채이므로 똑같아야 하지만, 이를 공개한 3개사가 모두 제각각 이었다. 이 또한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2021년 매출액을 살펴보면 더 큰 차이가 발견된다. 콘텐츠웨이브는 매출이 약 610억 원이라고 밝혔으나, KBS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는 543억 원, MBC 감사보고서는 41억 8700만원, MBC연결감사보고서는 543억 원으로 각각 기재됐고 SBS는 543억 원이었다. 콘텐츠웨이브가 밝힌 매출이 KBS가 공개한 매출보다 약 67억 원 이상 많았고, MBC감사보고서보다는 약 570억 원이나 많은 셈이다. 콘텐츠웨이브가 자신들이 매입할 회사의 매출이 기존주주가 파악한 것보다 10%이상 많은 것이다. 매입할 회사의 매출이 많다면 매입액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또 KBS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 수년치를 검토한 결과 웨이브아메리카스 등 출자회사의 재무현황수치는 모두 일치했다. 반면 MBC는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 서의 숫자가 달랐다. MBC는 유독 2021년 치만 이 회사의 재무현황 숫자가 달랐다. 다른 회사와 연계되지 않은 동일회사 단일의 재무현황이므로, 감사보고서든, 연결감사보고서든 일치해야 하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은 MBC의 감사가 잘못됐을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며, 실제로 잘못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021년 치 손익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콘텐츠웨이브가 공시한 웨이브아메리카스의 당기순이익은 11억 6천만 원 흑자이다.

2021년 재무현황 제각각 공시 ‘혼란’

반면 KBS는 감사보고서 및 연결감사보고서에서 12억 1백만 원 상당이라고 밝혔고, MBC는 감사보고서에서는 약 14억 6천만 원 적자라고 기재했지만 연결감사보고서에는 10억 3100만원 상당 흑자라고 주장했다. 또 SBS는 사업보고서에서 약 10억 3200만원 흑자라고 기재했다. 콘텐츠웨이브, MBS, MBC, SBS 모두 순이익이 달랐다. 이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웨이브아메리카스의 2021년 재무현황은 모회사인 방송3사와 콘텐츠웨이브가 각각 다르게 공시했다. 누가 맞는지, 아니면 4개회사 모두 틀렸는지 알 수 없지만, 동일해야할 수치가 서로 달랐음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2021년 치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재무현황은 모회사도, 투자회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콘텐츠웨이브의 공시일자는 2022년 12월 22일이며, KBS의 2022년 치 감사보고서는 2023년 2월 22일 기준이며, 및 2022년 치 연결감사보고서는 2023년 5월 19일 기준이다. 또 MBC는 2022년 치 감사보고서 및 2022년 치 연결감사보고서는 각각 2023년 3월 16일 기준으로 동일했다. 이들 감사 및 연결감사보고서의 전년도 현황[전기]에 2021년 치 실적이 나온다. 콘텐츠웨이브보다 방송3사의 공시가 더 늦은 것이므로 누가 더 최신자료일까, 만일 전기의 자료가 잘못됐다면, KBS, MBC는 전기의 자료를 수정해야 하지만 수정한 흔적은 없다. 누구의 공시가 잘못됐는지 알 수 없고,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재무현황은 기존주주도, 새 투자자도 정확히 몰랐다. 흔한 말로 ‘며느리도 모르는 셈이다’.

2021년 뿐만이 아니다. 2020년 재무현황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콘텐츠웨이브는 2021년 자산이 126억여 원 부채가 99억 원이라고 공시했지만, KBS는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 자산이 98억여 원, 부채가 75억 원이라고 밝혔고, MBC는 감사보고서에는 자산이 106억여 원, 부채가 83억여 원이라고 밝힌 반면, 연결감사보고서에는 자산이 96억여 원, 부채가 75억 원이라고 상이하게 기재했다. SBS는 사업보고서에서 자산이 98억여 원이라고 밝혔다. 자산이 최대 28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나고 부채가 최대 24억 원 차이가 난다. 그 격차는 전체자산의 약 20%, 전체부채의 25%에 달한다, 방송3사가 파악한 것과 콘텐츠웨이브가 파악한 수치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MBC는 감사보고서 숫자와 연결감사보고서 숫자가 달랐다.

새 주주 콘텐츠웨이브도 파악 못한 듯

매출을 보면 콘텐츠웨이브는 약 395억 원이라고 공시한 반면, KBS와 MBC는 362억여 원이라고 밝혀 3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번에는 MBC역시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의 수치가 일치했다. 당기순이익은 콘텐츠웨이브는 23억여 원 적자라고 공시한 반면, 방송3사는 모두 일치되게 21억 2300여만 원 적자라고 밝혔다. 콘텐츠웨이브공시가 매출액이 33억 원 많았고, 적자도 약 2억 원 정도 많았다. 이처럼 2020년 치 역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2019년 역시 콘텐츠웨이브는 자산이 107억여 원, 부채가 57억 원이라고 밝혔지만 방송3사는 자산이 96억 원, 부채가 51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 또한 엄청난 차이이다. 콘텐츠웨이브는 2019년 매출이 286억 원, 손익이 적자 16억여 원이라고 밝혔지만, 방송3사는 매출이 259억 원, 적자가 14억7천만 원이라고 밝혔다. 손익이 다른 만큼 자산은 달라질 수 밖에 없지만 매년 그 차이가 엄청나다. 현재 콘텐츠웨이브와 방송3사의 자료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이다. 안타깝게도 검증이 가능한 3년 치 모두 제각각이었다. 콘텐츠웨이브가 공시한 3년 치 모두 방송3사와 달랐고, 또 방송3사간에도 일부 수치가 다르고, 특히 MBC는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상 수치가 다르다는 점도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MBC는 버젓이 상이한 수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통과하고 전체 수치는 일치한다는 것은 대단한 ‘신공’이 아닐 수 없다.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재무현황은 웨이브아메리카스가 가장 정확하게 알고, 최초 출자회사인 방송3사, 그리고 새 주주가 된 콘텐츠웨이브는 웨이브아메리카스가 제공한 자료를 통해 재무현황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웨이브아메리카스, 즉 (구) KCP는 각각 다른 자료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만약 재무현황이 수정돼서 다시 제출됐다면 방송3사 또는 콘텐츠웨이브는 이를 감사보고서나 공시 등에 반영했어야 한다. 방송3사나 콘텐츠웨이브나 다들 번듯한 회사다. 하지만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 이를 정확히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힘들다. ‘주먹구구’ 이 4글자라 이들 회사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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