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취재> MB 사위 조현범의 FWS, 선물투자실패 날벼락 전모

이 뉴스를 공유하기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사장이 대주주인 FWS 투자자문이 선물에 투자했다가 실패, 수백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감당할 수 없는 투자손실로 인해 증거금대용으로 맡긴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주식 2백억원상당이 자동적으로 반대매매로 팔려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특히 조사장은 지난 2008년에도 자원개발업체 주가조작으로 검찰수사를 받았으나 바로 이 FWS투자자문을 통해 매입했다며 무혐의처분을 받기도 했다. 바로 그 회사에서 선물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또 이 회사가 한국타이어의 알짜업체 신양관광개발로 부터 수백억원의 투자 위임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03년 조양래 한국타이어회장의 3백억원대 주가조작의혹사건 때 등장한 회사도 바로 이 신양관광개발이다. 조양래회장의 형님 조석래 회장의 효성에 두미종합개발이 있다면 한국타이어에는 바로 신양관광개발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FWS 투자자문은 사실은 한국타이어일가의 개인재산을 투자하고 불리는 회사라는 점에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조양래-조현범’ 부전자전 주가조작사건의 전모를 드려다 봤다.
박우진(취재부기자) 

▲박상운 FWS투자자문 대표이사. 

지난달 27일 증권시장에 깜짝 놀랄만한 일이 발생했다.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주식이 갑자기 하한가로 내려 꽂혔다. 정오무렵 한국투자증권 반포지점에서 무려 30만주이상의 매도주문이 터지면서 전일 대비 6600원, 즉 하한선인 15%가 폭락하면서 주가가 3740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에 52주 최저가를 갱신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폭락하자 저가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상승세 또한 놀라웠다.

단숨에 하한가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종가가 마이너스는커녕 전날보다 약간 오른 선으로 살포시 올려놓은 것이다. 플러스가 나온 것이다. 누군가 그래프를 깨지 않기 위해 거액을 동원, 플러스가 나오게 만든 것인지, 실제 개미투자가 등의 거래에 의해 플러스가 된 것인지 아리송하지만 놀랍게도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종목이 하한가탈출에 성공한 정도가 아니라 전날 보다 오르면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게 만든 것이다. 한국타이어주식의 하루 평균거래량은 40-50만주내외, 그러나 이날 거래량은 약 149만주에 달했다.

하루에 450원 빠졌다 단숨에 만회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도 14.81% 나 내렸다. 15%가 하한선이니 하한가를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주식도 18400원까지 떨어졌다가 빠른 속도로 회복해 21150원에 마감됐다.
전일보다 450원 떨어진 가격에 마감됐지만 놀라운 회복세가 아닐 수 없다. 하루에 무려 3200원이 빠졌다가 2750원을 단숨에 만회했으니 대단한 기록인 셈이다. 비록 플러스로 돌려놓지는 못했지만 만만치 않은 세력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타이어월드주식은 하루 평균 20만주에서 30만주정도 거래된다. 그러나 이날 거래된 주식은 약 110만주에 달했다. 전날 거래량, 약 21만주의 5배가 넘었다. 그만큼 27일 반대매매의 여파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 지난달 27일 증권시장에 깜짝 놀랄만한 일이 발생했다.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주식이 갑자기 하한가로 내려 꽂혔다. 정오무렵 한국투자증권 반포지점에서 무려 30만주이상의 매도주문이 터지면서 전일 대비 6600원, 즉 하한선인 15%가 폭락하면서 주가가 37400원까지 떨어졌다.
 ⓒ2015 Sundayjournalusa

이 두 주식의 회복세를 보면 주가관리세력이 의도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기고도 남는다. 주가관리세력도 당황했던지 한국타이어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한국타이어 주가회복에 주력하느라 미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까지 플러스로 만들지는 못한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자금이 두 회사 모두 플러스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등락이 심한 날은 데이트레이더, 특히 초단타매매자들에게는 횡재할 수 있는 찬스다. 등락폭이 15%를 넘었으니 먹을 게 많은 날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놀라운 사건이 발생한 것은 바로 FWS 투자자문의 선물투자실패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조현범사장이 대주주인 이 회사가 두 회사 주식을 증거대용금으로 맡긴 뒤 선물투자를 하다 실패했고 투자계좌의 잔액으로는 손실을 메울 수 없어 자동적으로 담보주식이 반대매매된 것이다.

▲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도 14.81%나 내렸다. 15%가 하한선이니 하한가를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주식도 18400원까지 떨어졌다가 빠른 속도로 회복해 21150원에 마감됐다. 이날 거래된 주식은 약 110만주에 달했다. 전날 거래량, 약 21만주의 5배가 넘었다.
 ⓒ2015 Sundayjournalusa


한타주식 13% 차명인수 후 주가 띄워 3백억 차익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신용거래나 대주거래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미수로 ‘몰빵’을 질렀다는 말도 흔히 듣는 말이다. 주식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사려고 할 때 현재 증권투자계좌에 잔고가 없어도 실제 돈이 집행되는 것은 3거래일 뒤이기 때문에 현재 돈보다 몇 배 더 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3거래일 뒤 이 매입대금이 통장에 입금돼 있지 않으면 매입한 주식은 3거래일에 즉시 하한가로 자동 매도주문이 된다.

▲ 3월 27일 한국타이어 1분봉 차트 <자료출처=키움증권HTS>
 ⓒ2015 Sundayjournalusa

반대로 대주, 공매도도 있다. 주식이 내릴 것 같다고 생각하면 높은 값에 미리 매도를 해버리는 것이다. 내가 그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매도를 할 수 있다. 단 3거래일내에 채워 넣으면 된다. 즉 지금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고 3일 뒤에 주식이 내린 가격에 다시 사서 매도한 만큼 채워 넣는 것이다. 이게 바로 주식투자의 묘미다. 쉽게 말하면 조현범사장의 회사가 이 같은 신용거래 등을 위해 선물투자를 하면서 미수나 공매도까지 치다가 선물시세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서 낭패를 봤고 그래서 통장에 예금된 돈을 다 날린 것은 물론 그 돈도 모자라 담보로 맡긴 주식까지 강제매도된 것이다. 보통 일반개인들의 반대매매는 3거래일 뒤 그날의 장시작과 더불어 무조건 하한가에 던지게 된다. 그래야만 돈을 빌려준 증권회사가 돈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푼 더 건지려고 하한가가 아닌 값에 내다팔다 매수세가 없어서 팔지 못하면 낭패가 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주식은 정오쯤 무더기로 매도된 것으로 미뤄 기관투자가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을 더 준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주면서 돈을 넣으라고 요구했지만 입금이 되지 않자 팔아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FWS투자자문의 선물투자손실은 어느 정도일까? 과연 얼마나 손실을 봤기에 증거금으로도 막지 못하고 담보주식마저 날린 것일까. 손해액은 이 회사의 예치증거금에다 담보주식 반대매매를 더해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그전에 이득이 있었다면 무조건 이 합계를 지금까지의 전체 선물투자손실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두 금액의 합계보다 조금은 적은 금액이 이 투자건과 관련한 손실액으로 보면 타당하다.


FWS 수상한 아리송한 주식 변동 지분

증권가에서는 반대 매매된 한국타이어주식만 30만주, 시가로 120억원라는 설이 27일 당일 나돌았으나 이튿날에는 약 40만주이상, 160억원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주식도 40억원으로 반대매매된 주식은 2백억원상당으로 볼 수 있다. 담보주식의 가치는 보통 전일 종가의 80%가지 가격을 쳐준다. 여기에다 미리 선물투자계좌에 예치돼 있던 돈을 더해야 손실액이 되므로 최소 2백억원이상이며 예치된 돈에 따라 이보다 훨씬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정확한 손실을 알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FWS투자자문의 주인은 누구인가? 앞서 언급했든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사장이 대주주다. 조사장이 지분의 51%를, FWS의 박상운대표가 49%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사장의 현재 지분이 변동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조사장이 51%를 소유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2006년부터 한국타이어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다. 2005년에 설립돼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FWS의 2013년 실적은 대기업 자회사치고는 초라하다. 2013년 매출은 32억57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보이며 각각 마이너스(-) 17억5800만원과 마이너스(-) 14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FWS는 2011년부터 매년 적자 행보를 지속해 왔으며 매출은 2012년에 반 토막이 났다. 63억7700만원을 기록했던 2011년 매출액은 불과 일 년 사이에 48.2% 하락하며 33억원대로 떨어졌다. 적자가 거듭된 회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투자금은 누구의 것인가. 그 돈의 대부분의 한국타이어의 비상장 알짜 업체인 신양관광개발이 맡긴 돈이다. 지난 2월 12일 FWS투자자문 공시에 따르면 2월 13일부터 2016년 2월 12일까지, 즉 3년간 450억원의 투자일임연장계약을 체결했다고 돼 있다.

 ▲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된 조양래 한국타이어회장의 3백억원대 주가조작소송. 놀랍게도 조회장은 지금부터 약 20년전인 1996년 이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한국타이어주식을 싼 값에 사들인뒤 무상증자등으로 주가를 올린뒤 되팔어서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던 것이다.
 ⓒ2015 Sundayjournalusa

이에 앞서 신양관광개발은 2014년에도 450억원 투자일임 연장계약을 올해 2월 12일까지 체결했었다. 또 2013년 8월 2일부터 2014년 8월 1일까지 211억원에 대한 투자일임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했다. 이 계약 또한 2012년 8월2일부터 1년간 체결했던 계약의 연장이다. 그렇다면 신양개발은 2014년 8월 1일 현재 211억원이 투자된 상태에서 2014년 2월 12일에 별도로 450억원의 투자를 더 맡긴 것으로 볼 수 있다. 2014년 8월 1일 이후 211억원을 빼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2014년 7월 31일까지는 66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모기업인 한국타이어도 2012년 7월 19일 146억원을 2013년 7월 18일까지 이 회사에 맡겼다. 주로 한국타이어 사주일가의 개인회사인 신양관광개발과 모기업 한국타이어의 돈으로 투자를 하는 회사인 것이다.

담보로 잡힌 반대주식 사들여 메워

신양관광개발은 지난 해말기준 한국타이어주식 117만여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 약 2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즉 지난달 30일기준 한국타이어주식은 약 528억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주식은 약 56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사에서 반대매매된 주식은 신양관광개발이 FWS투자자문에 투자일임계약을 하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1분기의 거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27일 반대매매가 나간 것을 감안하면 1분기 사업보고서 제출시점인 오는 7월 15일경 공시에는 한국타이어 보고서에 신양관광개발 주식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7일 이후에도 1분기 거래일이 30일과 31일 이틀이 더 있었으므로 이 이틀간 신양관광개발이 반대매매나간 주식만큼을 더 사들여서 메워 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물투자실패액을 파악하지 못하게 하려면 주식변동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27일 반대매매가 나가고 30일과 31일에는 이를 메울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자거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FWS 투자자문은 자신들의 투자에 따른 손실이므로 반대매매가 나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고 있었고 충분히 하한가를 예상할 수 있었다. 또 이 사실을 투자를 맡긴 회사인 신양관광개발에 알려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 하한가에 쓸어 담았을 가능성도 큰 것이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하루에만 은행 1년 금리의 몇 배에 달하는 16%를 꿀꺽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신양관광개발이란 어떤 회사인가. 이 신양관광개발은 부동산임대와 관리용역을 담당하는 회사로 조양래 회장 일가 지분이 100%이다. 2013년말 기준 장남 조현식이 44.12%, 차남 조현범이 32.65%, 여자 형제인 장녀 희경과 차녀 희원이 각각 17.35%씩을 보유하고 있다. 로열패밀리가 한국타이어계열사 건물임대와 관리를 전담하면서 돈을 챙기는 회사인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회사의 역할이다.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통해 저가 매입

이 회사의 역할은 어이없게도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된 조양래 한국타이어회장의 3백억원대 주가조작소송에서 드러난다. 놀랍게도 조회장은 지금부터 약 20년전인 1996년 이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한국타이어주식을 싼 값에 사들인 뒤 무상증자 등으로 주가를 올린 뒤 되팔아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던 것이다.

조양래와 한국타이어는 1996년 8월, 말레이시아 리부안에 자하마, 제이드, 오션 등 3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지금은 조양래가 한국타이어 최대 주주의 지위만 유지할 뿐 경영에 관여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당시는 회장직책을 맡아 경영을 책임지고 있었다. 자본금 1센트의 페이퍼 컴퍼니였고  일부 회사의 이사는 조양래의 친구 단 한 명이었다.

자하마와 제이드는 일본 요코하마고무가 소유한 한국타이어 주식 13.2%를 매입했고, 1999년 한국타이어는 자사주매입, 무상증자 등 호재를 연달아 발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이를 매도해 300억원상당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 페닌술라자산관리회사 대표 박노준의 주장이다.
실제 한국타이어 공시 내용을 통해 1998년 11월 자사주 취득, 1999년 4월 무상증자를 추진했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박노준의 회사인 페닌술라가 오션과 계약을 맺고 금융컨설팅 등을 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자하마와 제이드는 한국타이어 계열사 등의 지급보증을 받아 채권을 발행, 주식을 살 자금을 마련했고 거액의 주가차액을 오션에 전달했다. 돈 한 푼 없이 한국 타이어를 이용, 조양래 등 대주주가300억원 상당을 벌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수많은 개미들만 피해를 봤다. 무상증자 발표 뒤인 1999년 5월, 한국타이어 주가는 1만 4700원까지 치솟았다. 자사주 매입 발표 전 주가가 2000원대였으니 그야말로 폭등한 셈이다. 7.5배나 올랐다.

 ▲ 조양래 주가조작에 관련된 지하마와 제이드 설립에 관계한 사람이 신양 관광개발 사장 김영욱씨로 밝혀졌다. 조양래회장이 연방법원 소송과 관련, 2005년에 두번이나 치욕전인 데포지션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제이드등의 대표가 김영욱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015 Sundayjournalusa

그러나 결국주가는 9000원대로 하락, 최고가대비 30%정도 내렸다. 주식시장에 한국타이어 주식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누가 물량을 풀었는지는 삼척동자도 추측할 수 있다. 아무튼 이 과정에서 멋모르고 고점에서 한국 타이어 주식을 산 개미들만 피해를 입은 것이다. 더구나 당시는 단군이래 한국경제가 최대위기에 직면한 IMF 외환위기 때였다. 국민한사람, 한사람이 돌 반지까지 내다팔았고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하던 때였다.
조양래의 주가조작비밀은 영원히 지켜지는 듯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등이 기업들의 역외펀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조양래 회장의 역외펀드도 베일을 벗게 된다.

주작조작 300억 차익에도 솜방망이 처벌

2002년 7월, 조양래 등은 역외 펀드를 뒤늦게 신고했고 그해 12월 24일 금감위의 제재를 받았다. 금감위는 한국타이어와 최대주주 조양래에게 1996년 역외 금융회사를 위한 채무보증 등의 과정에서 한국은행 총재의 신고 수리를 취득하지 않았다며 3개월의 채무보증계약 체결정지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 처분도 만약 조양래가 주가조작 등을 통해 300억원을 벌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솜방망이처벌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되자 박노준은 한국타이어 대주주의 페이퍼컴퍼니운용, 주가조작 등 불법에 자신의 회사가 이용됐다며 2002년 10월 텍사스주 타란트카운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의원고는 페닌술라자산관리회사와 박노준이고, 피고는 한국타이어주식회사와 조양래회장 이었다. 박노준의 주소지가 텍사스주 타란트 카운티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텍사스주 법원은 케이만 군도 법인인 페닌술라자산관리회사와 한국법인인한국타이어, 그리고 한국인인 조양래회장에대해 사법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놀라운 것은 바로 이 조양래 주가조작에 관련된 자하마와 제이드 설립에 관계한 사람이 신양 관광개발 사장 김영욱씨로 밝혀졌다. 조양래회장이 연방법원 소송과 관련, 2005년에 두 번이나 치욕전인 데포지션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제이드 등의 대표가 김영욱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조양래와 김영욱 두 사람이 스톡옵션 계약서를 서명한 사실이 밝혀졌고 계약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잡아떼던 조양래는 계약서를 들이대며 추궁하자 그때야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특히 조양래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으면서도 영문계약서를 읽지 못한다고 하는가 하면 한국타이어 경영진들이 계약서에 서명하라고 해서 서명했을 뿐이라는 등 모든 책임을 월급쟁이 임원들에게 미뤘다.  조양래회장의 이 가증스런 연극, 3백억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중심에 신양관광개발이 위치해 있는 것이다.

FWS 신양개발 자금 운용

이번에 선물투자손실을 본 FWS 투자자문은 이처럼 신양관광개발의 자금을 운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지난 2008년 조현범사장이 주가조작과 관련된 수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리됐는데 그 무혐의 처리 이유가 바로 직접 투자가 아니라 FWS 투자자문이 주식투자를 대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명박정권이 출범한 첫해인 2008년, 검찰은 이 이상한 논리로 주식투자금의 물주이며 주가상승의 수혜자인 이명박의 사위 조현범을 무혐의 처리한 것이다.

 ⓒ2015 Sundayjournalusa

조현범은 FWS투자자문을 통해 지난 2007년 1월에 8750원에 앤디코프라는 자원개발업체주식을 매입했고 두 달도 채 안돼 21750원, 즉 2.5배가량 치솟았다. 코디너스라는 자원개발업체도 마찬가지다. 조현범사장이 2007년 8월 4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 업체는 유상증자 20일만에 주가가 9600원에서 2만3백원으로 2.1배 급등했다.

조현범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은 동일철강이다. 조현범사장은 2007년 8월에 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주가는 92800원에서 160만원으로 무려 17배가 폭등했다. 조현범사장은 이처럼 엄청난 주가조작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아버지 조양래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3백억대 주가조작의혹에 이어 아들 조현범도 주가조작의혹을 받은 것이다. 그야말로 부전자전이다. 등장한 회사도 똑같다. 아버지는 신양관광개발, 아들은 신양관광개발이 투자한 FWS 투자자문, 아버지가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했다면 아들은 투자회사를 국내에 설립, 이용한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논리다. 홍익표의원은 지난 2월말 국회 자원외교국정조사에서 당시 검찰이 조사장의 이들 3개 자원개발관련회사, 정확히 말하면 무늬만 자원개발회사인 이들 회사의 주식매입시기와 매입가만 밝혔을 뿐 언제 얼마에 매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이 수사를 한다면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주가조작에 따른 불법이익을 특정해야 하지만 검찰은 매도가와 매도시기를 알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 홍의원주장이다. 특히 조사장이 무혐의처분을 받은 것은 조씨가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문사를 통한 간접투자, 즉 FWS를 통한 간접투자이므로 무혐의라는 것이다. 이 FWS가 조사장이 51%지분을 가진 회사임에도 황당한 이유를 대며 면죄부를 준 것이다.

조 부자 주가조작에 개미들만 박살

전 국민의 성원 속에 출범한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청문회 한번 못해보고 파토가 나게 됐다. 여야가 증인채택을 두고 갈등을 벌였고 사실상 새누리당이 고의로 파토를 낸 것이다. 바로 이 증인채택논란의 핵심에 섰던 사람이 조현범 사장이다. 야당은 조현범 사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했고 여당은 죽자고 반대하며 청문회를 깨버린 것이다. 이래저래 조사장은 아버지 조양래씨처럼 또 한번 고비를 넘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늘이 벌을 내리듯 선물투자에서 수백억손실을 입은 것이다.  주가조작을 통해 수백억 부당이득을 올리고 수많은 개미들을 울린 조양래-조현범 부자들이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변함없이 철창행을 피하는 비결은 금메달감이 아닐 수 없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