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폭동 25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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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폭동 25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펼친다

미 이민사상 최악의 수난-한인을 희생양으로 만든 사건

▲ 4.29폭동 25주년을 위해 한인단체들이 모였다.

▲ 4.29폭동 25주년을 위해 한인단체들이 모였다.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가장 큰 아픔 중 하나로 기록된 1992년의 LA폭동 25주년을 맞아 한인과 흑인 등 다인종 커뮤니티가 화합과 공존을 모색하는 기념행사들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3일 LA 한인회 로라 전 회장, 데이빗 류 LA 시의원, 흑인 및 라티노 커뮤니티 지도자와 LA시정부 관계자들은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29 폭동 25주년을 기념하고 커뮤니티 간 화합과 공존 모색을 위한 연합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LA한인회에 따르면 폭동 25주년 행사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데이빗 류 LA시의원실, KAC, LA한인상공회의소, 한인 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 등 50여곳의 단체들이 연합해 준비할 예정 으로‘ 4.29 특별 위원회’가 구성될 계획이다.
올해 첫 번째 행사는 오는 13일 폭동 피해자들 인터뷰를 시작으로 16일에는 25주년 행사 리셉션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어 25일 차세대 한인 및 타인종들을 대상으로 4.29 당시의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 행사를 갖기로 했으며 폭동 피해지역의 일대를 청소하는 커뮤니티 봉사활동도 진행된다. 또, 한인과 흑인, 라티노 등이폭동 후 커뮤니티간의 화합 및 교류를 재조명하는 라운드 테이블과 타운홀 행사도 계획되어 있다.
이어 29일 당일에는 오전에 올림픽가를 따라 다민족 평화행진이 펼쳐지며 LA한인회와 흑인 커뮤니티의 퍼스트 AME 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5주년 기념 커뮤니티 포럼 및 콘서트가 메인 이벤트로 개최된다.
LA 한인회 로라 전 회장은 “4.29폭동 25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인과 흑인 등 LA의 다양한 인종 주민들이 화합하고 공존하는 LA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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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폭동은?

4.29폭동은 25년 전 1992년 4월 29일 ~ 5월 4일에 걸친 LA일원에 발생한 대도시 폭동 사태를 말하며, 영어로는 LA Riots라고 부른다. 우리 한인들에게는 미주 이민 역사상 최악의 수난사태를 당한 잊을 수 없는 사건이다. 아직도 한인이 당시 당한 피해에 대한 책임은 규명되지 않았다.
약 1주일간 LA일원에서 흑인과 라티노갱 단원을 포함한 폭도들에 의해 당시 사망자는 53명 (한국인 1명 포함)이고, 부상자는 2,000명 이상이었다. 폭동과 관련해 체포자수는 11,000명 이상이었다.
이 사건은 당시 LA경찰관이 로드니 킹을 구타한 사건과 한인 상점에서 흑인 소녀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에서 각각 무죄로 판결 나면서, 흑인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로 시작되었다.
1992년 4월 29일 이후 5월 4일까지 수천 명이 LA에서 시위를 일으켰으며, 유혈, 방화로 확산 되었다. 재산 피해액이 약 10억 달러를 넘었다. 이 폭동으로 코리아타운의 90%가 철저히 파괴 되었다.
폭동폭동 1년전인 1991년 3월 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몇 명의 백인 교통경찰관이 과속으로 질주하는 흑인 운전자 로드니 킹(Rodney King)을 집단 구타하여 흑인 사회는 흥분하였다. 같은 해 3월 16일에는 한국계 미국인 두순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캔 음료수를 절취한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와 실랑이 끝에 주먹으로 안면을 수차례 강타 당하자 두 씨가 오발로 라타샤에게 권총을 발사하여 그 소녀가 사망한 것이 흑인 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이듬해 4월 29일 로드니 킹을 구타한 4명의 LA경찰관이 백인 위주의 배심원단 재판에서 무죄 평결이 떨어지자 흑인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여기에 흑인 소녀가 한인 상점에서 사살 당하자, 흑인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코리아타운을 주로 약탈 타깃으로 삼아 방화를 하는 등 치안부재의 무법천지를 만들었다. 이때의 약탈·방화로 LA 한인 사회는 정신적 피해와 경제적으로는 90%의 한인사회가 피해를 당하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폭동이 시작되자 마자 미국 언론 ABC 방송과 LA지국인 KABC TV에서는 1991년 3월 16일에 흑인 지역에서 발생한 이른바 ‘두순자사건’을 집중 보도함으로써, 한국인과 흑인 사이의 인종 갈등을 야기하여 폭동을 더 악화시켰다. 언론공세로써 흑인들의 백인들에 대한 분노를 한국인에게 돌아 가도록 한 것이다.
또 로드니 킹 사건과 두순자사건 때, 미국 언론사들은 증거 자료로 제출된 비디오에서 로드니 킹이 출동한 경찰관들 몇 명을 밀치고 구타한 장면과, 라타샤 할린스가 두순자의 안면을 여러 차례 구타한 장면이 삭제된, 편집된 비디오를 방송에 내보내어 흑인들이 한국인과 백인 경찰들이 흑인을 차별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두순자 사건’이란, 상점을 운영하던 49세의 한국 출신 이민자 두순자가 15세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가 오렌지 주스를 훔쳐 가는 것으로 보고 말다툼과 몸싸움 끝을 한 끝에 결국 두순자씨가 오발로 라타샤 할린스를 총격해 사망하게 만든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배심원은 유죄 평결을 내렸고 검사는 흑인 사회의 반발을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판사는 두순자가 재범의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400시간의 사회 봉사명령과 함께 집행유예 판결을 내려 흑인들의 분노를 샀다.
흑인들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동양인들에게 무차별 구타와 집단 난타, 투석, 총격을 가했고 이에 피해가 막심한 한국인들 또한 재산보호를 위해서 여러 수단으로 방어를 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폭동으로 인한 LA시 전체의 피해액은 7억 1천만 달러 선으로 집계되었으며, 이중 한국인 피해액은 3억 5천만 달러로 절반에 달했다. 사건 당시 미국 경찰은 베벌리 힐스와 할리우드등 부촌과 백인들이 사는 지역들만 지켰다. 그리고 폭행 살인 등의 심각한 상태였던 한인 상점이 몰려 있는 지역은 방관했다. 때문에 한인들은 스스로 자위권을 발동해 상점을 지키기 위해서 진지를 구축하고 흑인들의 폭력에 대응했다. 이는 미국 현지 주류 방송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미주류방송들은 한인들의 입장을 왜곡 보도했다.

당시 폭동 성금으로 국내외에서 무려 1,000만 달러 이상의 모여졌으나, 수년만에 성금이 모두 사라져 현재까지도 의혹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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