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념 기획특집] 양로 병원 센터의 비리, 이대로 둘 것인가(1)

▶환자에 대한 보호 배려 등에 대해 지극히 취약한 병원

▶바퀴벌레 득실, 청소상태 불량, 약 처방 오남용 다반사

▶안전사고 방지, 음식 급식 문제, 응급시 환자 보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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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의 방치와 학대로 고통 속에 쉬는 우리 부모들’

벨 양로 병원은  ‘낙제점 등급’ 병원

LA 지역의 한인 운영의 양로 병원들의 운영 실태가 극도로 피폐한 수준에 이르러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 해당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문제의식을 지니지 않아 더 큰 문제점으로 다가서고 있다. 늙으신 부모나,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를 양로 병원에 위탁시킨 많은 한인들은 실제로 양로 병원 안에서 자신들의 부모들이 어떻게 학대를 당하고 있는지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호자 자신들도 언젠가는 부모들처럼 자신들도 늙어서 가야 하는 그 양로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환자들을 돌본다는 명목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일부 비양심 양로 센터들은 당장 폐쇄되어야 한다. 본보는 창사 35주년을 맞아 기획특집으로 2014년 일부 한인 운영 양로 병원들에 대한 기획취재 이후 지난 2년 동안 또 다른 심층 취재한 내용을 다시 고발한다. 우리를 낳고 키우고 성장시켜준 우리들의 부모들이 철저히 방치된 채 고립된 환경에서 쓸쓸하고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을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양로병원

▲ 벨 양로병원

<선데이 저널>은 2014년 5월에 한인이 운영하는 벨 양로 병원(Bell Convalescent Hospital, 4900 E. Florence Ave., Bell, CA 90201)을 포함해 일부 한인 양로 병원에 대해 문제점을 보도하고 성실한 개선을 촉구했다.
하지만 당시 벨 양로 병원은 본보에 대하여 항의성 글을 보내면서 <정말 열심히, 성실히 운영하는 벨 양로병원은 이 (선데이저널) 기사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최선의 방법을 택하길 바랍니다>라고 오히려 경고했다.

당시 본보는 일부 양로 병원 실태에 대하여 [현대판 고려장-한인 양로 병원의 추악한 실태]라는 제목에다 환자를 <인간으로 보기보다는 돈 벌어주는 것>이라 했고, “죽기만 바라는 노인 환자들이 양로 병원 측의 학대 속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불만 신고를 할 경우 보복도 서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환자 보호자들이 바퀴벌레 촬영 증거물 제시

본보는 ‘벨 양로 병원에는 바퀴벌레들도 득실하고, 청소 상태도 지극히 불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하여 벨 양로 병원 측은 “양로 병원에 법과 돌아가는 상항을 모르는 얕은 지식을 토대로 확대 보도 한 글이다.
바퀴벌레 문제에 있어선, 어떠한 오래된 건물의 양로 병원이라면 겪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다. 저희 병원은 매달 PEST CONTROL을 벌써 수년간하고 있으며, 최선의 노력으로 문제를 control 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벨 양로 병원 측의 변명은 ‘오랜된 병원 건물에는 바퀴벌레가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Pest Control을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밝혔다. 본보는 벨 양로 병원에서 기어 다니는 바퀴벌레를 촬영한 환자 보호자가 지닌 증거물을 가지고 있으며, 그 병원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들의 증언들도 확보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감독 대상인 벨 양로 병원에서는 바퀴벌레가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 문제에 있어선, 어떠한 오래된 건물의 양로 병원이라면 겪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다>이라며 마치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는 벨 양로 병원의 바퀴벌레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책임 없는 해명은 바로 법적으로도 위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본보는 벨 양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약 배포에도 문제가 있다며 잘못했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대하여 벨 양로 병원 측은  “자료나 증거 없이 보도한 글”이라며 사실 보도가 아니라면서 <선데이 저널은 보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저희의 요구 사항대로 본보의 해당 기사보다 더 큰 지면으로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그리고 <만약 이 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하여 소송을 신청하겠다> 고 밝혔다.

하지만 본보는 이 같은 요구 사항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본보의 모든 보도는 사실에 입각해서 보도된 것이기 때문이다. 벨 양로 병원 측은 변호사 선임 운운하며 소송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어떤 소송도 제기하지 않았다.

‘돈 주지 않으니 기사 썼다’ 헛소문 본지 비방

이 같은 본지 보도에 대해 벨 양로 병원 측은 주위에나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에게 “선데이저널에서 돈을 요구했는데 주지 않으니 기사를 쓴 것”이라는 헛소문까지 의도적으로 퍼뜨리기도 했다. 그 후 벨 양로 병원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지 않자 이번에는 주위에서 “아마도 선데이저널이 돈을 받았기에 기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 같다”라는 괴소문도 나돌았다.

한 환자 보호자는 본보 기자에게 “신문사에서 병원 측에 돈을 정말로 요구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본보는 “절대로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확실하게 밝혔다.
벨 양로 병원에 대한 보도가 나간 지  2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본보는 양로 병원 문제를 기피한 것이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본보는 또 다른 심층 취재를 통해 한인사회 양로 병원 문제가 일반인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추악하고 악랄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본보는 취재를 통해 수많은 피해자들과 해당 양로 병원들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들을 만나 보면서, 또 다른 추악한 양상들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많은 보호자들이 본보 보도를 뒤늦게 보고 자신들의 부모들이 있는 양로 병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보호자들은 병원 측에 문제점을 건의해도 대부분 ‘마이동풍’이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또한 이들 극소수 보호자들은 “관계 당국에 건의도 했으나, 겉치레에 불과했고,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건의하기도 지친 상태”라고 했다.

2년 전 당시 벨 양로 병원의 일관된 주장은 자신들의 병원은 모든 규칙을 잘 지키고, 환자들에 대해서도 매우 친절하게 잘 보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3-stars 등급 추락에도 버젓이 5-stars 표지판

그러면 오늘날의 양로 병원은 어떤 수준이며 어떤 환경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지 짚어 보기로 하자.
한때 그들은 ‘벨 양로 병원은 5-Stars 등급의 우수한 병원’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본보 보도 이후 벨 양로 병원은 3-stars 등급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아직도 병원 한구석에는5-stars 등급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고 했다.

좋은-양로병원

▲ 노년을 편안하게 보낼 양로병원이 한인 사회에도 시급하다.

최근에는 등급이 어떠할까?

미국에서 의료 계통 기관을 포함 학교 등 전문 기관에 대한 종합평가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언론으로 US News & World Report가 있다. 이 잡지는 정기적으로 미국의 의료시설은 물론 대학 평가 등도 분석해 보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 잡지는 Nursing Home Ranking 2016-17 (2016-2017 양로 병원 또는 센터 시설  평가서) 를 발표했다.

이 US News & World Report에서 지난해 11월 보도한 <2016-2017양로 병원 센터 시설 종합 평가서>(Nursing Home Ranking 2016-2017)에 따르면 벨 양로 병원(Bell Convalescent Hospital)의 종합평가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벨 양로 병원의 종합평가: 현재 등급은 2.8 stars이다. 현재 환자 침대 수는 99개이며, 병원은 영리회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환자를 받고 있다.』
[Overview: Bell Convalescent Hospital in Bell, CA, is rated 2.8 stars overall. It is a moderate facility with 99 beds and has for-profit, corporate ownership. Bell Convalescent Hospital is not part of a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It participates in Medicare and Medicaid.]

그리고 이 잡지는 벨 양로 병원에 대하여 연방정부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분야별 평가도 보도했다.
이 잡지에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한 내용을 보면 벨 양로 병원은 환자에 대한 보호 배려 등에 대하여 낙제점 등급(2.5 stars)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매 15개월에 한 번씩 여러 분야에 대한 종합 감사를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벨 양로 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총 5회에 걸쳐 감사를 받았는데 환자에 대한 약 복용 문제, 안전사고 방지, 음식 급식 문제, 응급시 환자 보호 문제 등에 모두 평균 2.5 stars 등급으로 낙인찍혔다.

위반사항에 대한 구체적 사례는 다음 호에 보도할 예정이다. 이 내용들을 보면 양로 병원에 있는 것은 항시 위험에 노출된 상태이고, 본보가 3년 전에 보도한 것처럼 병원 실태가 ‘고려장’이나 다름없고,  “죽기만 바라는 노인 환자들이 양로 병원 측의 학대 속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기사와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지적당한 사항 수정하지 않아 또 반복’

벨 양로 병원은 소비자 불만 신고 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에 대한 훈련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환자들에 대한 학대 사건 등 보고에 대하여 그 처리 과정도 미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한심한 사항은 지난해 2월에 지적된 사안이 3월에 시정 조치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그 똑같은 지적사항이 6월 감사에서 또다시 지적받았지만 일단 시정 조치한 것으로 보고됐다. 다시 말하면 똑같은 위반 사항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이고 계속 시정했다고 하는 것인데, 이를 보면 감사도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당국의 감사가 솜방망이 수준이니, 병원 측의 위반 사항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다.

현재 벨 양로 병원의 최고 운영자는 제임스 박 원장이고, 실제로 환자들 관리를 총괄하는 직원은 간호 담당(DON) 수잔 이씨이다.

벨 양로 병원에 어머니를 위탁했던 김재문 씨는 벌써 10년째 병원 측의 불법을 고발하는 일에 나서고 있다. 벨 양로 병원에 대한 불법을 증명하는 자료들이나 증거물 그리고 자신이 적은 일지 등등이 이민 보따리에 들어갈 만큼 많다.

그 증거물에는 병원 환자 방이나 복도 바닥을 기어 다니던 바퀴벌레도 있고, 어머니에게 잘못 가져온 약들도 있고, 어머니에 대하여 잘못 기록된 서류 들도 있다. 그리고 병원 측에 불법을 고발한 서류들도 있다.
김 씨는 어머니가 벨 양로병원에 있을 당시, 병원 측의 기피 인물 1호였다. 김씨는 병원 측에 의해 한때는 ‘접근금지명령’까지 당해 어머니를 면회조차 못했다.

김 씨는 지난 수년 동안 자신과 어머니가 병원으로부터 당한 학대와 피해에 대하여 소비자 불만을 담당하는 CANHR(캘리포니아 양로 병원 개혁 위원회,California Advocates for Nursing Home Reform), County of Los Angeles Public Health(LA카운티 공중보건국), Board of Registered Nursing of Department of Consumer Affairs(캘리포니아주 소비자 보호국 간호 담당국) 등등에 수십 차례 건의를 했으나, 해당 기관들은 대부분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불만사항 처리 담당관인 옴부즈맨(Ombudsman)이나 노인 봉사처(Aging and Independen ce  Services), 노인 보호 상담소(Adult Protective Serives), 노인학대방지 핫라인(Elder Abuse Hotline) 등에도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여성 환자들 성적 학대 의혹까지 불거져

벨 양로 병원에서는 정기적인 직원 회의가 열린다. 소위 ‘골치 아픈 환자’들에 대한 문제도 의제에 오른다. ‘골치 아픈 환자’들은 우선 내보내려 한다. 물론 함부로 내보낼 수도 없다.

수년 전에는 불만 환자인 ‘Maria’를 내보내려고 애쓰기도 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그 환자를 내보내는 사람에게는 보너스를 주겠다’는 이상한 결정도 나올 정도였다.
또 어떤 경우에는 ‘성적 학대’(Sexual Abuse)를 당하는 여자 환자들 문제가 의제에 올랐는데 그 해결책이 정말로 가관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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