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단독취재] 장하성동생펀드, 포워드 파이낸싱 알고 봤더니 고리 일수놀이 회사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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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이득 챙기려’ 기업형 일수고리업체부터 2차부동산 대출업체 까지…

부실 중 부실 업체만 골라서 투자

메인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투자한 업체는 단기 고리로 돈을 빌려주는 기업형 일수업체였던 것으로 본지 취재로 밝혀졌다. 이 업체는 기업의 장래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한 달에 최대 25%이상의 이율로 돈을 빌려준 뒤 매일 일정액을 받아가고 있으며, 대출을 받는 업체들은 극히 영세한 업체여서 미상환에 따른 소송이 수백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또 부동산담보대출업체에 투자했다고 주장했으나, 1차 담보대출이 아닌 2차담보대출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사실상 대출금 회수가 불가능한 투자로 드러났다. 장씨는 디스커버리자산 운용 홈페이지에 우량자산에 투자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누구도 쉽게 투자하기 힘든 곳에 한국투자자의 피땀 어린 돈을 퍼부은 셈이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장하원씨가 3천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힌 포워드파이낸싱, 이 업체는 단기 고리 일수업체로, 영세업체에 급전을 빌려주다 돈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해, 미국연방법원과 각 주 법원에 대출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수백건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워드파이낸싱이 지난 3월 3일 뉴욕주 낫소카운티지방법원에 ‘폴리시네일’을 상대로 제기한 대출금 반환소송, 포워드파이낸싱이 제출한 소송장과 증거에 따르면, 포워드파이 낸싱은 지난해 8월 19일 폴리시네일에 월이율 10%로 2만5천달러를 빌려주고 매일 239.29달러를 상환받는 대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래 발생할 매출 3만3500 달러를 담보로 잡았으며, 대출수수료 명목으로 대출액의 2.78%인 695달러를 대출당일 미리 받아내, 네일폴리시에 실제 대출된 돈은 2만4305달러만 지급했다.

소송현황

즉 대출계약액보다 1.34배 많은 돈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239달러씩, 140일간 받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폴리시네일은 대출 3개월도 안된 2016년 11월 12일까지 단 13차레 2693달러만 갚은 뒤 디폴트를 선언했다. 포워드파이낸싱은 폴리시네일에 미상환금에다 은행송금 수수료 455달러, 중재소송 수수료 1975달러까지 더해서 3만3237달러를 갚으라고 요구했다. 이미 상환 받은 돈 2693달러를 포함하면, 3만5960달러를 받는 셈이다.

펀드 66% 투자 업체 2개는 2차 대출업체

현재 뉴욕주법원에 포워드 파이낸싱 관련 소송은 모두 16건, 이중 14건은 포워드 파이낸싱이 원고로 대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소송이며, 2건은 다른 대출업체와 연관된 소송이다. 포워드 파이낸싱이 대출업체 소송 때 제출한 대출계약서를 살펴보면 대출기간은 1달에서 최대 7개월이며 실제대출금의 1.5배 이상을 일수로 받아내는 조건으로 확인됐다.

포워드 파이낸싱은 지난해 1월 지네릭스라는 업체에 대해서는 한 달 이자를 무려 25% 적용했으며, 20%를 적용한 업체가 1건, 15%를 적용한 업체가 2건, 10%를 적용한 업체가 8건으로 드러났다. 한 달이자 10%면 연이율은 무려 120%에 달하는 셈이다. 본보는 지난해 8월 이미 이 같은 기업형 고리일수업체가 한인사회에도 침투했다고 보도했었다.

포워드 파이낸생

▲ 포워드 파이낸싱 연방법원 소송현황 – 지난 4월 22일 현재 연방법원에 포워드파이낸싱 소송이 102건이 제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살인적인 높은 이율로 돈을 빌리고 매일 매일 일수로 이를 갚아야 할 상황이라면 해당대출업체는 자금난이 매우 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포워드 파이낸싱과 관련된 연방법원 소송이 지난달 22일 현재 무려 102건에 달했고, 이들 소송 대부분이 연방파산법원에 계류된 소송이었다. 대출업체가 파산소송을 제기하자 포워드 파이낸싱이 채권자로서 채권을 주장한 것이다. 포워드 파이낸싱소재지인 메사추세츠주 주법원에 제기된 소송은 더 많았다.

보스턴을 관할하는 서섹스카운티지방법원제 제기된 소송이 지난 14일 현재 무려 198건에 달했다. 만약 메사추세츠내 다른 카운티지방법원까지 조사한다면 소송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다른 주의 법원까지 고려한다면 소송은 더더욱 늘어날 것이다. 한마디로 장씨는 일수 없이는 연명이 힘든 상황에 처한 업체를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는 단기, 고리 일수업체에 돈을 빌려준 셈이고 이른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일수업체에 돈을 빌려준 펀드를 VIP 고객들에게 강매하다시피 판매한 것이다.

우량투자는 거짓, 부실만 골라 투자

본보가 메사추세츠주 국무부 확인결과 포워드 파이낸싱은 지난 2012년 11월 27일 ‘투 달러 캐피탈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뒤 2013년 5월 14일 메사추세츠주에 등록됐으며, 2015년 8월 13일 포워드파이낸싱 유한회사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저스틴 베이크스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크스씨는 또 지난 2018년 10월 11일 델라웨어주에 ‘FF SPE 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한뒤 2019년 9월 6일 메사추세츠주에 등록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당초 다이렉트렌딩을 통해 포워드 파이낸싱에 돈을 빌려줬다가 지난해 3월 법정 관리이전에 이 돈을 회수한 뒤 지난해 9월 이후 ‘FF SPE 유한회사’에 다시 3천만달러를 빌려준 것으로 추정된다. 포워드 파이낸싱이 지난해 3월 다이렉트렌딩측에는 2350만달러의 대출금을 모두 상환한 것을 감안하면, 결국 포워드파이낸싱이 상환한 돈을 국내투자자들의 피 같은 돈으로 다시 채워준 셈이다. 코로나19이후 미국의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잘 나가던 소규모 자영업체도 휘청거리는 것을 감안하면 일수 돈을 쓸 정도로 취약한 업체들의 경영난은 눈에 불 보듯 뻔하다. 장씨측은 3천만달러 회수를 장담하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원금을 돌려받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장씨는 또 전체 펀드의 65%인 약 1억2400만달러는 부동산담보대출업체에 투자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돈은 SAI의 계열사인 리버트 펀드에 약 6205만달러, DLIP에 약 6197만달러 투자된 상태다. 하지만 장씨가 부동산담보대출업체라고 주장한 이들 2개 업체도 1차 담보업체가 아닌 2차 담보업체로 밝혀져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다이렉트렌딩 대표이사 브렌단 로스는 지난해 9월 6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라카나다의 ‘3873 햄프스테드로드’ 주택을163만1500 달러에 팔아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 다이렉트렌딩 대표이사 브렌단 로스는 지난해 9월 6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라카나다의 ‘3873 햄프스테드로드’ 주택을163만1500 달러에 팔아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 하락 시 건질 수 없는 구조

다이렉트렌딩의 법정관리인은 법정관리보고서에서 이들 2개 업체가 ‘SECOND LIEN ASSET –BASED FACILITY’라고 밝혔다. 이는 이 업체가 1차 담보업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가령 100만달러짜리 주택을 사면서 은행에서 75만달러에서 80만달러를 빌린다면 이 업체가 1차 담보업체가 되고, 부동산 가격이 150만달러로 상승한다면 자산가치가 늘어나서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이때 늘어난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업체가 2차 담보업체인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으면 2차 업체도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기만, 만약 부동산 가격이 하락, 75만달러에서 80만달러, 즉 1차 담보액 이하로 추락하면, 2차 업체는 한 푼도 건질 수 구조다.

특히 1차 담보업체에 대출상환이 디폴트되면, 1차 담보업체는 이를 압류, 경매에 회부하게 되고, 1차 업체는 최고의 금액에 담보부동산을 팔지 않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채권만 회수하는 선에서 팔아넘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차 담보업체의 대출금 회사는 더더욱 힘들어진다. 지금 공교롭게도 코로나19로 부동산경기가 하락하고 있어 2차 담보 업체의 채권이 깡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장씨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홈페이지에서 우량자산에 투자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우량자산이 아닌 부실 중에서도 최악의 부실자산만 골라서 투자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본보가 캘리포니아지역의 DLIP소유 부동산을 조사한 결과 최소 5채, 카운티평가가격 기준 3천만달러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액 1500만달러상당을 제외해도 1500만달러상당은 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실제가치가 카운티평가가격보다 더 크다면 회수할 수 있는 돈은 더 커진다. 하지만 장씨측인 DLIP와 리버티펀드에 대한 자산회수권한은 모두 법정관리인에게 일임, 이들 부동산을 직접 압류할 권한이 없는 상황이다.

연대보증 DLI사장 지난해 주택매도

장씨측은 다이렉트렌딩의 대표이사 브렌단 로스에 대한 채권회수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로스는 아직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본보확인결과 로스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라카나다의 ‘3873 햄프스테드로드’ 주택을 지난해 9월 6일 163만1500 달러에 팔아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기는 이미 다이렉트렌딩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6개월 이후이며, 장씨측도 자신들의 투자금회수가 힘들 것임을 이미 파악한 지 한참이 지난 시기이다. 장씨측이 발빠르게 대응했다면 로스의 부동산을 잡을 수 있었지만, 멍하니 있다가 채권회수기회를 놓친 것이다.

로스는 이 집 외에도 현재 오렌지카운티 라카나다의 ‘4097 로빈힐로드’의 주택을 부인인 질 로스와 공동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는 지난 2015년 1월22일 이 주택을 3백만달러에 매입했으며, 2020년 오렌지카운티가 재산세부과를 위해 책정한 이 집의 가치는 323만달러에 달한다.
로스는 이 집을 사면서 210만달러를 대출했음을 감안하면, 잔존가치는 113만달러를 넘는다. 장씨측은 이집 1채만이라도 압류해야 그나마 13억원이라 도 건질 수 있지만 제대로 대응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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