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진출 한국은행들, PPP취급 현황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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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신한-하나은행)

‘그들이 미국에 진출한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트럼프행정부가 중소기업들에게 약 2개월반치의 인건비를 사실상 무상으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PPP대출을 실시했지만, 한국대형은행이 미국에 현지법인으로 설립한 은행들은 한인사회에서 막대한 예금을 유치하면서도 PPP대출에는 너무나 소극적이었던 밝혀졌다. 그나마 KEB하나은행은 매우 적극적으로 한인기업을 지원한 반면,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아메리카은행은 자산과 예금점유율은 전체 한인은행의 11%에 달했지만, 15만달러이하 PPP대출비율은 전체의 7%에 불과했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은 PPP대출실적이 자산과 예금점유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한인사회 기여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은행은 SBA 대출에도 너무나 소극적이었고 우리은행은 1분기 SBA론은 단 2건으로 한인은행 전체 SBA대출 건수의 0.65%, 대출액은 0.11%로 한인사회입장에서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극단적 비판까지 낳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신한 등 대형한국은행들이 이번 중소기업청의 PPP대출과 관련한 문제점들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연방중소기업청이 지난 1일 PPP대출 전체실적을 공개하면서 한국대형은행이 미국에 설립한 은행들의 PPP대출실적이 지극히 저조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한인사회에서 막대한 예금을 유치 하지만 한인사회 지원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 소매 영업을 하는 한국대형은행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3개 은행으로, PPP대출은 물론 SBA대출 등 한인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한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너무나 소극적이어서 한인들이 더 이상 이들 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하나하나은행 제외하고 ‘신한-우리’ 초라한 성적표

연방중소기업청이 공개한 15만달러이상 PPP대출현황에 따르면 하나파이낸셜을 포함한 19개 한인금융기관은 모두 2219건의 대출을 했으나, 이중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단 50건으로 전체 한인은행의 2.3%, 신한아메리카은행은 98건으로 4.4%, KEB하나은행은 10건으로 0.5%에 불과했다. 이들 3개 은행을 모두 합쳐도 15만달러이상 PPP대출은 158건으로 전체의 7.5% 수준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자산은 전체한인은행의 5.9%, 예금은 6.1%임을 감안하면 15만달러이상 PPP대출비중은 예금비율의 40%에 불과했다. 신한과 KEB하나 역시 예금이 전체한인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15만달러이상의 대출액면에서도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아메리카은행은 15만 달러이상 35만 달러이하가 전체의 78%에 달했고, 35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이하는 전체의 18%였으며,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0만 달러이상은 단 한건도 없는 반면, 신한아메리카은행은 1건이 2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사이였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예금 및 자산이 3위지만, PPP대출건수는 9위에 그쳤고, 그나마도 소액대출이 많아 대출금액면의 순위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아메리카은행도 예금 및 자산규모 5위지만, PPP대출건수는 8위였다. 한인은행 중 예금이나 자산 면에서 한국대형은행 미국법인보다 훨씬 적은 한인자본의 은행들이 적극성으로 ‘한인경제살리기’에 나섰음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신한15만 달러이하 대출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5만 달러이하 대출 중 캘리포니아 주와 뉴욕 주, 뉴저지 주 3개주의 대출과 지난해 6월 30일 기준 각 지점별 예금액현황을 비교해 보면 이들 3개 은행의 PPP대출이 깜짝 놀랄 정도로 저조하며 특히 뉴욕-뉴저지지역에 대한 푸대접이 극에 달했음을 알 수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는 각 은행의 지점별 예금현황을 매년 6월 30일 기준으로 8월께 단 한차례 발표하며, 현재는 지난해 6월 30일 기준 통계가 가장 최근의 통계이다.

지난 1984년 1월 27일 개점한 현재 7개주 20개 지점에서 영업 중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해 6월 30일 기준 뉴욕주내 지점의 예금액이 5억9505만 달러규모로 전체 한인은행의 뉴욕주내 예금유치액 28억8652만 달러의 20.6%에 달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뉴욕주내 15만 달러이하 PPP대출건수는 275건으로 전체한인은행 2334건의 11.8%에 불과했고, 대출금액은 843 만 달러로 전체의 10.5%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의 전체한인은행대비 PPP대출 건수나 금액의 비율은 우리은행이 유치한 예금비율의 절반정도에 그친 것이다. 우리은행의 뉴저지주내 지점의 예금유치액도 전체한인은행의 28.1%에 달했으나, PPP대출건수는 전체한인은행의 14.4%, 대출금액은 12.6%였다. 대출건수는 절반, 대출액은 절반도 안된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내 예금유치액도 1.7%지만 대출건수는 1%, 대출액은 0.8%였다. 우리은행은 전체한인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PPP대출의 비중은 절반정도로, 적어도 PPP대출 면에서는 제 역할을 못하는 은행임이 입증됐다.

자산비율 비교하면 PPP대출실적 지극히 저조

지난 1990년 10월 18일 개점한 신한아메리카은행은 우리아메리카은행보다는 낮았지만, 전체한인은행에서 차지하는 예금이나 자산비율과 비교하면 PPP대출실적은 눈에 띄게 저조했다. 신한아메리카은행은 뉴욕주내 예금액이 3억3400만 달러로 전체한인은행의 11.8%를 차지했지만 15만 달러이하 PPP대출건수는 173건으로 전체한인은행의 7.4%, 대출금액은 630만 달러로 전체의 7.8%를 기록했다. 예금액 비중대비 PPP실적은 70%선에 그친 것이다.

대출비교
신한은행의 뉴저지주내 지점의 예금은 약 1억5천만 달러로 전체 한인은행의 8.8%를 점했지만 대출건수는 4.9%, 대출액은 6.6%에 불과했다. 반면 캘리포니아지역 예금은 5억3417만 달러로 전체의 3%, PPP대출건수는 2.6%, 대출액은 2.8%로, 예금비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나마 엇비슷해서 캘리포니아지역을 우대한 반면. 뉴욕뉴저지지역에 대한 푸대접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두개은행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2013년 뉴욕지역 한인은행인 BNB를 인수한 KEB하나은행은 6년여 간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이번 코로나19위기상황에서 전체 한인금융기관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한인사회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KEB하나은행은 캘리포니아지역은 지점이 없기 때문에 예금과 PPP대출이 단 한 건도 없었지만, 뉴욕 주에서는 예금이 전체한인은행의 5.5%에 불과했으나, PPP대출건수는 310건에 달해 전체의 13.3%에 달했다. 특히 뉴욕 주에서 유치한 예금은 우리아메리카은행의 4분의 1에 불과했지만, PPP대출은 KEB하나은행이 오히려 더 많았고, 신한아메리카은행보다는 거의 2배나 많았다. 대출금액도 전체한인은행의 13.3%를 차지했다. 즉 KEB하나은행은 뉴욕 주에서 예금비율보다 두 배이상 PPP대출을 많이 해 준 것이다.

KEB하나은행의 뉴저지 주 PPP대출은 뉴욕 주보다도 더 많았다. 이 은행의 뉴저지 주 예금이 전체 한인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단 2.2%에 불과했다, 반면 PPP대출건수는 전체의 11.5%에 달했고, 대출금액은 8%를 점유했다. 예금이 전체한인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무려 5배 이상 많은 PPP대출을 해 줌으로써 한인경제 살리기에 1등 공신이라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

우리아메리카은행 예금비중 고려하면 ‘꼴찌’

평균대출액면에서도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캘리포니아에서 3만3600달러로, 신한아메리카 은행 4만5801달러의 75%수준에 그쳤고 전체한인은행 평균인 4만2204달러보다도 작았다. 뉴욕과 뉴저지 주에서도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평균대출액이 신한아메리카는 물론 전체 한인은행 평균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전체한인은행에서 차지하는 자산이나 예금비중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PPP실적이 꼴찌인 셈이다. 이는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한인사회로 부터 거액의 예금을 유치, 예금고가 3위지만, 한인사회에 대한 PPP대출 은 건수도 작을 뿐 아니라 대출금액도 매우 적었다.

대비우리아메리카은행은 1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대출의 비율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5.1%, 뉴욕 주에서는 2.9%, 뉴저지 주에서는 4.2%로 3개주를 통틀어 20건에 불과했다. 반면 신한아메리카은행은 1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대출의 비율이 캘리포니아는 12.1%, 뉴욕은 8.1%, 뉴저지 주는 8.8%로, 우리은행보다 2배이상 많았다. 두 은행모두 10만 달러이상 대출에서 3개주 중 뉴욕 주에 대한 대출이 가장 낮았다.

SBA론 대출실적을 보면 더욱 기가 차다. 본보가 이미 지난 주 보도했듯이 지난 1분기 1개 한인금융기관의 SBA대출은 310건, 2억7870만 달러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같은 기간 SBA대출이 2건에 30만 달러였다. 전체 한인은행 SBA대출과 비교하면 대출건수는 0.65%, 대출금액은 0.11%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예금액은 전체 한인은행의 6.1%를 점하지만, SBA대출액은 0.1%로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신한아메리카은행도 마찬가지다. 신한아메리카 은행은 그나마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존재하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전체한인은행을 놓고 보면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아메리카은행은 1분기 6건에 253만3천달러를 대출, 전헤 한인은행 SBA대출건수의 1.94%%, 대출액은 0.91%를 차지했다. 신한은 우리보다 대출건수는 3배, 대출액은 8배이상 많았지만 전체 한인은행 중 꼴찌에서 4위였다. KEB하나은행은 6년여째 계속된 적자로 SBA대출은 중단한지 오래다.

한인사회 외면하는 미국진출 한국은행

지난해 4분기도 마찬가지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SBA대출이 4건에 215만 달러에 그쳐, 전체 한인은행 대출건수의 0.98%, 대출금액의 0.54%로 역시 1%에도 못미쳤다. 같은 기간 신한아메리카은행은 14건, 1910만달러를 대출, 전체한인은행 대출건수의 3.4%에 불과했지만 대출금액은 4.8%로, 예금점유율 5%와 엇비슷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만 자산이나 예금비중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한국대형은행의 미국법인은 한인사회에서 거액예금을 유치하는 등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한인경제지원에는 너무나도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차라리 피한방울 안 섞인 남보다 못하다’는 표현이 딱 적합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PPP대출실적이 이들 은행이 한인사회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PPP대출을 하든 말든, 은행의 방침이나 자유지만 이번 PPP대출로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마찬가지로 한국대형은행 미국법인에 예금을 하든지, 예금을 빼든지, 고객의 자유다. 만약‘단 물만 쏙 뽑아먹고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은행이 있다면, 이제는 ‘NO’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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