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추적취재 3탄] 론스타 소송 핵심증인 스티븐 리의 기막힌 도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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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형 집 건너편에 주택을 매입한 특별한 이유는…

유사시 추적 따돌리기 ‘대비용 주택’ 의혹

5조5천 억짜리 론스타 소송의 핵심증인 스티븐 리가 한국도주 15년, 이탈리아 증발 3년 만에 뉴저지 주 소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스티븐 리의 동생으로 추정되는 제이슨 리가 지난해 스티븐 리 주택의 맞은 편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주택은 2차선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동시간은 불과 몇 십초에 불과, 유사시 이 주택으로 피신할 수 있는 셈이다. 제이슨 리는 맨해튼에 1천만달러상당의 콘도 등 고급 콘도 2개를 보유하고 있어, 스티븐 리를 위해 이 주택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스티븐 리 입장에서는 신의 한 수 인 셈이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스티븐 리 명의의 1414 주택과 동생 제이슨 리 명의의 1401 주택은 윕푸어웨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두집간의 거리는 30미터로 확인됐다.

▲ 스티븐 리 명의의 1414 주택과 동생 제이슨 리 명의의 1401 주택은 윕푸어웨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두집간의 거리는 30미터로 확인됐다.

뉴저지 주 유니언카운티 마운틴사이드소재 주택을 지난 2012년 자신이 설립한 법인 명의로 매입했던 제이슨 리, 이 법인은 등록에이전트가 ‘제이슨 리’에서 ‘스티븐 리’로, 또 ‘스티븐 리’에서 ‘제이슨 리’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2016년 말 매입한 가격 그대로 주택소유권을 ‘스티븐 리’에게 넘겼고, 스티븐 리는 현재 이 곳에 자녀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 대비한 도피방편 주택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스티븐 리가 또 다른 안전장치를 강구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본보가 뉴저지 주 유니언카운티 마운틴사이드일대의 주택소유주들을 추적한 결과 스티븐 리의 동생으로 추정되는 제이슨 리가 지난해 8월 1일 뉴저지 주 유니언카운티 마운틴사이드소재 1401 윕푸어윌웨이 소재 주택을 72만5천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슨 리가 지난 2016년 말 1414 주택을 스티븐 리에게 매도한지 약 3년여 만에 다시 이 지역의 주택을 매입한 것이다.

▲ 제이슨 리가 매입한 뉴저지주 유니언시티 마운틴사이드의 1401 윕푸어웨이 주택

▲ 제이슨 리가 매입한 뉴저지주 유니언시티 마운틴사이드의 1401 윕푸어웨이 주택

특히 이 주택은 스티븐 리의 주택과 2차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차선도로의 폭은 약 8미터로 두 집이 사실상 맞붙은 것이나 다름없고, 두 집의 본채와 본채 사이의 거리는 약 30미터이다. 만약 1414주택에서 1401주택으로 간다면, 몇 십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제이슨 리가 사실상 스티븐 리의 집과 맞붙은 집을 매입함으로써, 만약 사법당국이 스티븐 리의 신병확보에 나선다면, 스티븐 리는 몇 십초 만에 맞은 편 주택으로 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의 한수로 풀이된다. 제이슨 리 주택을 모른 채 신병확보에 나선다면 실패할 수 있는 셈이다.

제이슨 리는 칼라일그룹에서 고위임원을 지내다 2018년 말께 사임하고, 맨해튼에 투자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거주지도 맨해튼으로 추정된다. 실제 제이슨 리는 지난 2011년 1월 28일 뉴욕 맨해튼 ‘150 이스트 86스트릿’소재 콘도의 12 F호를 234만 달러에 매입, 소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 2017년 3월 16일 뉴욕 맨해튼 ‘60이스트 86스트릿’소재 콘도의 8호를 992만8천 달러에 매입,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제이슨 리가 맨해튼에서 1시간 반 이상 떨어진 이곳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형님으로 추정되는 스티븐 리를 위한 주택매입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 뉴저지주 유니언카운티정부가 지난 2월 11일자로 발행한 제이슨 리 소유주택의 재산세과표 산정통보서

▲ 뉴저지주 유니언카운티정부가 지난 2월 11일자로 발행한 제이슨 리 소유주택의 재산세과표 산정통보서

부인 2016년 LA에 270만 달러 주택 매입

두 사람의 친밀함은 캘리포니아지역 주택매입을 보면 할 수 있다. 제이슨 리는 지난 2013년 4월 30일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코스트의 주택을 담보로 모기지 대출을 받을 때, 자신의 형으로 추정되는 스티븐 리에게 모기지 대출 관련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제이슨 리는 칼라일그룹의 아시안투자회사 대표이사로서 홍콩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스티븐 리에게 위임장을 작성해 준 것으로 보인다.

거액이 오고가는 주택거래를 위임하는 것은 보통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 집 또한 2004년과 2005년 스티븐 리와 스티븐 리의 부인, 제이슨 리 사이에 서로 소유권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매우 가까운 사이이므로 형으로 추정되는 스티븐 리를 위해 은신용으로 1401 주택을 매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스티븐 리의 부인은 지난 2016년12월말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인근의 한 주택을 270만 달러에 매입한 뒤, 6개월 후인 2017년 6월 26일 주택명의를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러스트에 무상 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티븐 리 부인의 CA 주택 매입 시기는 스티븐 리가 뉴저지의 1414 주택을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한 때와 엇비슷한 시기이다. 스티븐 리의 부인은 이 주택매매계약서 에 자신을‘결혼하지 않은 여자’라고 기재한 것으로 확인돼 두 사람이 이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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