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하수상하니…‘엄마는 딸을, 장모는 사위를 ’막장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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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아 주 한인여성, 사위에게 맡긴 비트코인 ‘돌려 달라’ 반환 소송
■ 뉴욕 거주 한인여성, 42세 딸이 수십년째 ‘렌트비 안낸다’ 퇴거 소송

개도 안 물어가는 돈 때문에…

이미지시절이 하수상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살이가 팍팍해 지면서 조지아 주 한인여성이 사위가 자신의 비트코인을 가로챘다며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뉴욕거주 한인여성은 자신의 집에 사는 딸을 상대로 퇴거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아 주 한인여성은 비트코인 폭등전인 2017년 여름 비트코린에 투자했고,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면서 평가가치는 최소 10배에서 최대 20배까지 치솟았으나, 사위로 부터 이를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거주 한인여성과 딸, 두 모녀는 서로 상대방이 자신을 폭행하는 등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모녀관계가 생판 모르는 남보다도 못하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조지아 주 애틀랜타 거주 종희 토파스나씨가 지난달 20일 조지아 주 북부연방법원에 테네시 주에 거주하는 사위 준 잭 김씨와 딸 신혜원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모가 사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요즘 하루가 다르게 급등락, 대박과 쪽박을 차게 하는 비트코인 때문. 장모는 소송장에서 ‘지난 2017년 중반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사위가 이 사실을 알고 대신 관리해 주겠다고 제안, 이를 수용했으나, 사위가 비트코인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위, 장모의 비트코인 반환요구 묵묵부답

▲ 아틀란타 거주 한인여성은 사위에게 비트코인 관리를 맡겼으나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20일 조지아북부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 아틀란타 거주 한인여성은 사위에게 비트코인 관리를 맡겼으나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20일 조지아북부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장모는 ‘비트코인에 투자했지만, 사실 거래구조 등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던 시점에 사위가 관리를 제안, 아무런 의심없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장모는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었던 2017년 12월 이전에 과감하게 투자를 감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모는 모두 9차례에 걸쳐 3만 8900여 달러를 투자했지만, 단 1차례 2020년 투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017년 12월 이전의 투자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 4천여 달러까지 폭등했고, 현재는 3만 7천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모의 투자가격은 대부분 비트코인 가격이 3천 달러대에서 5천 달러 때였다. 3천 달러 때의 투자로 계산하면 최대 20배, 5천 달러대로 계산해도 최대 12배 이상의 평가수익을 올렸다. 또 현재시세로만 계산해도 약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장모가 비트코인을 돌려달라고 해도 묵묵부답. 장모는 지난 2월 7일 사위에게 정식으로 반환을 요청했고, 3월 17일에는 변호사까지 고용, 사위에게 반환을 요청했지만 돌려주지 않자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모녀가 ‘서로 죽이려 한다’주장

▲ 뉴욕퀸즈거주 한인여성은 지난 3월 9일 변호사를 선임, 딸에게 정식으로 퇴거통보를 한뒤 딸이 이에 불응하자 지난달 31일 소송을 제기했다.

▲ 뉴욕퀸즈거주 한인여성은 지난 3월 9일 변호사를 선임, 딸에게 정식으로 퇴거통보를 한뒤 딸이 이에 불응하자 지난달 31일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에서는 어머니가 딸을 상대로 퇴거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퀸즈 칼리지포인트거주 박모씨는 딸 박모씨와 남자친구를 상대로 지난달 31일 뉴욕 주 퀸즈카운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어머니는 소송장에서 ‘현재 42세인 딸이 내 집의 3층에 몇십 년째 렌트비를 내지 않고 살고 있다. 렌트비를 달라고 해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나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한다. 지난해 10월에도 딸에게 폭행당해 손의 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지난 3월 9일 딸에게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으니 내 집에서 나가라’고 통보했고, 코로나19에 따른 뉴욕 주의 퇴거유예정책에 따라, 재정난을 격고 있는지 여부를 랜로드에게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딸은 지난 4월 1일 뉴욕주정부 양식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라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선언하고, 이에 대해 5페이지에 걸쳐 육필로 자세한 사정을 설명했다.  한마디로 집에서 나갈 뜻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특히 딸은 ‘어머니가 내 생명을 위협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는 친딸이, 친딸은 어머니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사위가 장모의 재산을 가로채고, 어머니가 한 집에 사는 딸을 렌트비를 안낸다고 소송을 하는 현실, 아무리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19가 천륜을 끊은 것인가. 아니면 코로나19가 인간의 생얼을 보이게 만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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