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명 DJ 소다 ‘왜, 항공 탑승 거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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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문제?…‘혐오복장’문제?

누구의 잘못도 아닌
기본적 가치관 문제

최근 한국의 유명 DJ 소다가 뉴욕에서 LA로 향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탔다가 바지에 쓰여진 혐오스러운 문구 때문에‘탑승거부’소동을 벌였다. 그런데 당사자는‘인종차별’을 당했다며, 해당 항공사에 대한“탑승 보이콧”을 하겠다고 하면서,“항공사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이 바람 에 많은 사람들은‘항공사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의 사과는 ‘고객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좀 더 고객의 입장을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한 유감표명’이었다. 고객 서비스 문제라며, 따라서 보상 같은 것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DJ 소다의 행동(?)에 대해 미국과 한국에서 꾸짓는 소리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특별취재반>

아메리칸 에어라인 고객 관계 담당자는 이번 DJ 소다 사건과 관련, “우리 팀이 모든 고객을 공정하고 일관된 태도로 대하면서 항상 정중하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해당 고객이 접했던 모순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전문성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행동은 아메리칸 항공사의 핵심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종, 종교, 민족성 또는 어떠한 차별적 요인 때문에 고객이나 직원들에 대한 무례 하거나 이질적인 대우를 허용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사건들은 조사 중이며, 우리는 해당 승객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팀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메리칸 항공측은 DJ 소다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사과했지만, 다시 한번 DJ 소다가 항공사측의 복장 규정을 위반 했음을 지적했다. “우리 항공사는 탑승객 모두를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따라서 고객들이 적절하게 옷을 입도록 요청합니다. 불쾌한 복장은 탑승이 허용되지 않습니다”라고 항공사측은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DJ소다의 소속사측은 “이 사건 이후 국내에서는 ‘왜 그렇게 불쾌한 언어가 쓰여진 바지를 입어야 했느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옷을 입고 아메리칸 항공을 여러번 이용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물론 DJ 소다 자신도 자신의 옷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부족했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소속사측은 “우리의 불만 사항 중 한 부분에서 DJ 소다에게 바지를 갈아입으라고 하면 충분히 괜찮았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직원은 아무런 설명 없이 그녀를 비행기 밖으로 내쫓았다”며 “사과 메일을 받았으니 더 이상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미국 항공사들이 옷차림을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7월 한 터키 여성 보디빌더는 아메리칸 항공이 “항공사 직원이 내 옷을 ‘나체’라고 불렀 다는 이유로 브라탑과 핫팬츠를 입고 탑승을 불허했다. 핫팬츠를 입었기 때문에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에는 2012년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의 수상자들이 노출복을 입었기 때문에 탑승하지 못했다. 2017년 유나이티드 항공은 레깅스를 입은 10대 소녀 2명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인종차별이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 2019년 프로게이머 류제홍이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이용하던 중 사전 설명 없이 강제 이주를 당했다. 이유를 묻자 승무원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으냐”고만 했다. 또 과거 중국인 유학생이 탑승을 거부당해 증거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선장이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조롱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왜 욕설로 쓰여진 바지 입었나’ 비판 고조

이번 사건의 문제의 발단은 지난 4월 26일 DJ 소다가 미국 내 공연을 마치고 LA로 이동하던 도중 출발 직전 항공사 직원에 의해 쫓겨났음을 주장하는 글을 SNS를 통해 올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비즈니스 석에서 앉아 비행기가 출발하기 직전에 한 남성 직원에 의해 입고 있던 바지가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퇴거조치 되었으며, LA에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이 항공편을 꼭 타야 했던 DJ소다는 결국 비행기 입구 앞에서 바지를 벗고, 뒤집어서 입은 뒤 탈 수밖에 없었다 고 주장 하였다. 사진을 보면 바지에 “FUCK”라는욕설이 작게 적힌 것도 아니고 완전히 도배가 되어 있었다.

DJ소다의 주장에 따르면 탈의와 옷을 뒤집어 입는 과정에서 조차 탑승을 거부하여, 탈의 상태로 탑승을 빌기까지 했다는 모양. 이 도중 조롱 아닌 조롱을 들었는데 정확히는 ‘진작 벗지 그랬냐’는 식의 내용이라고 한다. 해당 해프닝이 논란으로 이어지게 된 기점은 바로 탈의, 환복이 이뤄진 곳이 기내 입구. 즉, 공공 장소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여건 탓이다. 참고로 이는 항공사 측의 요구로 인해 불가피하게 진행된 사안. DJ소다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항공기 기장이 탑승 게이트 앞에서 DJ소다측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만 주의했으면” 동정여론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항공사 직원이 과잉 대응했다’는 의견과, ‘불쾌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항공사 직원은 대응할 의무가 있다’는 의견이 서로 맞서고 있다. 한편 SNS에서는 DJ 소다의 행동을 꾸짓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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