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에 울려 퍼진 우리 동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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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17개 팀600명 출연 한글동요 축제잔치 성황
■ 65명 최다팀 이끈 ‘베델한국학교’ 영예의 ‘대상’차지해
■ 어린이-교사-학부모들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노래사랑
■ 주말학교 한인 학생들에게 한글 교육과 한국 문화 함양

마음을 울리고, 신나는 기분을 돋구어 주는 동요는 우리 모두를 평화로 인도해준다. 동요는 어린이들의 감정하고 마음을 담은 노래로 음색이 예쁘고, 부르기도 쉽다. 미주한인사회의 최고 최대의 동요축제인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의 올해 제34회 동요 경연대회가 600여명의 많은 학생들이 출전한 가운데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열띈 호응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 대상 수상팀은 베델한국학교(교장 윤주원)로 결정됐다. 나머지 16개 학교들도 자랑스런 이날 수상 대열에 올랐다. 이날 LA남쪽 오렌지 카운티에 자리 잡은 은혜한인교회의 웅장한 성전 무대 에서 미주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어린이들 600여명이 참가해 한글 동요를 멋지게 불러 ‘한인 정체성’을 노래로 심었다. 역사 깊은 이 대회는 지난 1987년에 시작되어2019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잠시 중단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부활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회장 백기환, 이사장 최정인)는 지난 13일(토)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OC 풀러턴의 은혜한인교회( 담임 한기홍 목사, 1645 W. Valencia Dr., Fullerton, CA 92833) 에서 제34회 동요 경연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재단, LA총영사관, LA한국교육원, 국제교육 교류협회가 후원했다. 이날 대회는 남가주를 포함해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등에서 17개 한국학교가 참가했는데 대면 참석 500여 명, 비대면 100여 명으로 총 600여 명이 참석해 아름다운 한글 동요 노래 경연을 벌였다. 이날 대회 심사위원은 소프라노 최창경, 테너 최왕성, 바리톤 김원제 등이었다. 이날 KOSAA의 이영숙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식은 한기홍 은혜한인교회 담임목사의 개회 기도로 시작, 국민의례 순서와 백기환 회장의 인사말, 최정인 이사장의 환영사, 김영완 LA 총영사와 이승우 LA평통 회장의 축사, 이희경(재외동포재단) 영사에 대한 감사패 증정 등으로 진행 됐다.

김영완 총영사는 이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한글교육은 한국인 정체성과 아주 깊은 관계이다”면서 “최근 윤 대통령 국빈방문 백악관 만찬에서 한인 어린이들이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에 감동했다” 면서 “주최측이 이런 훌륭한 행사로 우리의 2세 3세 어린이들에게 한국 동요 노래를 통해 정체 성을 함양케 하고 있음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영사는 “올해는 우리 한인들이 미국에 단체 이민한지 12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며, 또한 한국과 미국이 서로 친하게 지나기로 한 한미동맹 70주년의 뜻깊은 해이다”면서 “우리의 어린이들이 더욱 한인 정체성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우 LA평통회장은 축사에서 “이처럼 어린이들이 많은 자리에서 인사를 하게 되니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오늘의 이 대회는 바른 생각을 하도록 하는 목표로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 생각을 갖게 하려면 첫째 선한 목적을 지니고 둘째 바른길로 가야하고 셋째 바른 언어를 사용하야 한다”면서 “오늘의 이 대회가 바른 생각을 어린이들에게 함양 시키는 바른길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의 연례 중추사업의 하나인 동요 경연대회는 1987년 5월 9일에 정채환(작고) 6대 회장 당시 제1회 ‘동요합창대회’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한글 동요 축제대회이다. 1회 대회 당시에 무려 50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룩했다. KOSAA)는 주말학교 한인 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 정서를 올바르게 심어주고 건강한 생활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중요 행사로 개최하여 왔다.

한국의 정서와 리듬을 담은 동요를 느끼고 배우게 함으로서 한국동요를 통해 한글 표현력을 키우는데 도움으로 주고, 행사를 통해 학교 간의 선의의 경쟁으로 이끌어 각 학교 학생들 및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여 주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이 행사를 통해 각 학교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아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고 한국동요을 통한 한국적인 정서를 이해함으로써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동요를 함께 연습하고 대회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의 소속감과 친화도를 높이고 있는데, 최근에 만들어진 동요를 지정곡으로 정하고 알려 한국동요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했다. 이 행사는 예선없이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으며, 지정곡과 자유곡을 각각 선택하여 부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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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AA 제34회 동요대회 시상 내역

– 대상(1): 베델한국학교(지휘 박지은, 반주 박지수)
– 최우수상(2): 선한목자한국학교(지휘 명선희, 반주 김소희), 나성열린문한국학교(지휘 양두석, 반주 이조은)
– 우수상(3): 남가주한국학교(초급. 지휘 방을주, 반주 민재희),남가주한국학교(중급. 지휘 유승희, 반주 민재희),사랑의 한국학교(지휘 로렌 김, 반주 이유선)
– 장려상(2): 아리조나한국학교(지휘 류지현, 반주 최혜리), 은혜한국학교(지휘 노미란, 반주 이 선)
– 화음상(3): 남가주동신한국학교(지휘 최혜진, 반주 서니 김), 드림한국학교(지휘 반주 박유선), 한국 순교자성당한국학교(지휘 김정명, 반주 김희선)
– 조화상(3): 그루터기한국학교(지휘 정유영, 반주 윤은정), 필그림 한국학교(지휘 이윤경, 반주 김혜경), 샌디에고 새소망한국학교(지휘 빈주 박초현)
– 인기상(3): 빅토빌 감사한국학교(지휘 남효민, 반주 최현희), 하튼한국학교(지휘 진에녹, 반주 윤마리아), 뉴멕시코 한국학교(지휘 이경인, 반주 박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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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동요 최대 축제…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목소리

대상 거머쥔 ‘베델한국학교’팀 출연진도 최다 기록

이날 대회 대상을 수상한 베델한국학교팀은 이날13번째로 무대로 등단하면서 우선 대규모 출연 어린이들의 수자에 관중들도 놀랐다. 무려 60명이 넘었다. 유니폼도 아래 위 밝은 핑크색으로 애교 있는 타이 장식까지 단장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대회 총 참가자가 600여명인데 이들 팀원이 전체 인원의 10분지 1에 해당했다. 이들은 지정곡 ‘달팽이의 하루’와 자유곡 ‘하늘친구 바다친구’ 를 지휘자 박지은의 멋진 손짓과 반주자 박지수의 능란한 손결에 따라 아름다운 울동과 함께 불렀다. 또한 이 동요팀은 두 그룹 그리고 세 그룹으로도 나뉘어 무대를 수놓으며 불러 무대를 화려하게 만들었다. 노래가 끝나자 객석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거리 관계로 타주에 있는 있는 5개 참가팀들은 비대면으로 참가하면서 동영상으로 제작해 참가하는 열성을 보였다. 비록 이들 참가팀들은 인원수는 10명이내로 적지만 열성만은 남들 못지 않았다.

비대면 5개 참가팀의 열성도 놀라워…

드림한국학교팀은 이례적으로 노래 부르기 전에 한 아동이 나서서 학교 소개를 먼저 하여 눈길을 끌었다. 아리조나 한국학교와 필그림한국학교는 동영상을 의식해 무대도 잘 꾸며서 제작하는 성의도 보였다. 하튼한국학교와 뉴멕시코한국학교도 비록 수는 적어도 가족들이 부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동요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주었다.

“미국에 우리 어린이 많아 행복하다”

이번 대회를 후원한 LA한국교육원의 신임 강전훈 원장은 “오늘 대회장에서 우리 어린이들을 많이 보게 되어 정말 흐믓하다”고 취재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요즘 세대 변화로 어린이들을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곳에 와보니 새싹 같은 우리 어린이들이 많이 나와 우리말로 동요를 부르는 것을 보니 너무나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후원 기관이나 단체장들은 대충 축사 순서가 끝나면 퇴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김영완 총영사, 강전훈 교육원장, 이승우 LA평통회장, 이희경(재외동포재단) 영사 등은 대회가 오후 4시에 시작해 6시 30분에 끝나기까지 자리를 지키며 어린이들의 재롱 담긴 동요 부르기에 흠뻑 빠져들며 자리를 지켰다.

객석의 어린이들 참관 자세는 우등 점수

이날 경연대회기 참가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출연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좌석에서 다른 학교 팀들의 공연을 보면서 한곡 한곡 끝날 때 마다 열심히 박수를 처주고 응원했다. 이날 유치원생들 참가자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좌석에서 얌전하게 앉아 상대팀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면서 즐거워했다. 일부 학생들은 무대 공연 장면을 셀폰으로 촬영하기도 했으며, 무대 스크린에서 가끔 좌석의 어린이들의 모습을 비추일 때 마다 이들 어린이들은 손을 흔들며 즐거워 했다. 이날 은혜한인교회 미디어 팀들은 첨단 방송 장비를 동원해 이날의 동요대회 진행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

대회 진행 요원들의 놀라운 봉사 정신

이날 대회 성공의 일등공신은 대회 진행 요원들이었다. 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중등학생들까지 대회 출연600여명이 몰려든 이날 대회에서 리허설 진행과 실제 대회 집행을 일사분란하게 조직 적으로 움직였다. 이들은 참가 어린이들이 좌석에서 대기실로 가는 것에서 부터, 대기실에서 무대 로 등장하고 공연 후 퇴장하는 순서마다 일일이 안내하여 질서정연하게 운영했다. 이날 17개팀(비대면팀 5개팀)이 출연하고 끝나기까지 약 2시간 동안 대회 진행이 거의 한치의 오차가 없을 정도로 진행이 매끄러웠다. 한 진행요원은 “여기에는 학부모들의 도움도 컸다”면서 “유치원 어린이들이 너무도 질서를 잘 지키고, 우리 지시를 잘 따라 주어 정말 보람 있게 일했다”고 말하면서 “어린이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흐믓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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