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본국 평통 수석 부의장 방문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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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聲·人·聲 – 신상우 본국 평통 수석 부의장 방문을 바라보며…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의 신상우 수석 부의장이 이곳 LA를 다녀갔다. 그 동안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평통’ 문제가 이번 신상우 수석 부의장의 방문으로 어느 정도 심도 있게 자성(自省)의 의견을 주고 받으며 개선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방문 전 과정을 찬찬히 뜯어보면 그저 ‘겉치레’ 형식의 공약 남발만이 있었음을 쉽게 엿볼 수 있어 아쉬움이 크다.

신 부의장은 평통위원의 선임과정과 활성화 등을 위해 과거의 관행을 ‘혁파’(革罷)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의혹만을 증폭시킨 채 돌아갔다.


우선 논란의 소지가 많았던 소위 ‘낙하산 선정’ 시비에 대해 신 부의장은 “평통위원 인선은 앞으로 자율적으로 하겠다”면서 “미주지역에 설치될 운영지도위원회에 많은 사람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의장은 미주지역의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의 지역 협의회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미주지역 평통 운영위원회를 금년 안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격적으로 밝혔는데, 이 또한 ‘밀어주기’ 낙하산 인사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만 잔뜩 부풀렸던 것이다.

항간에는 이미 LA 평통 김광남 회장이 이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얘기가 파다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인사들의 말을 빌리면 ‘낙점’받기 위한 후보군들에게 직접 한차례 큰 ‘대접’을 받으려고 온 것이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아무튼 신상우 수석 부의장이 방미해 해야 할 숙제는 맹비난 및 지탄을 받았던 ‘낙하산 인선 및 회장 임명’으로 불거진 ‘평통무용론’ 등을 잠재우는 일이 급선무로 보였다. 하지만 신 수석 부의장은 11기 해외평통 인선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다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LA지역을 방문해 오히려 편애(?)하는 인상만 잔뜩 풍기고 돌아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오해 받을 소지가 많은 LA지역에서 자중치 못하고 잔뜩 ‘세과시’를 하고 갔다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LA 평통 김광남 회장은 어쩔 수 없이 임기 내내 “신상우 부의장 동향 사람이라 총영사관의 추천을 받지 않고도 회장직 오르는 것이 가능했다”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없는 처지이다.

더군다나 신상우 수석 부의장 본인 또한 세간에 알려진 대로 평통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라는 점이 수석 부의장 임명에 강하게 작용했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상임고문으로 부산지역 선거운동을 책임진 ‘실세(?)’였다는 점이 노 대통령에게 강한 눈도장을 찍어 한자리를 꿰찼다는 곱지않은 시선들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난 9월 부산지역 평통과 자매결연을 맺었다지만 이를 놓고도 말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왜 하필 ‘부산’지역이었냐라는 것이다. 노무현-신상우-김광남으로 이어지는 ‘부산세’의 힘과시를 드러내놓고 하겠다는 것인가.

신 수석 부의장은 이번 방문에서 부산 평통임원들과 함께 LA에 입성해 말 그대로 ‘세과시’를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일부 부산 평통임원들이 타운 내 ‘고급술집’에서 ‘해괴한 해프닝’ 후문까지 떠돌고 있다.

LA평통은 해외지역 위원의 선정과정에 대한 잡음과 이른바 ‘낙하산 선정’에 대한 불만, ‘여비 수령사건’ 해프닝 등으로 동포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으로 ‘평통무용론’이 강하게 대두되어 최대 위기에 몰려 있다. 무엇인가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LA지역 협의회가 매년 2차례씩 개최한다는 골프대회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관행이라는데 굳이 기금모금이 ‘골프대회’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냐라는 지적들이 많다. 나쁜 ‘관행’이라면 앞장 서서 고치라는 것이다.

뉴욕에서는 지난달 29일 개최할 예정이던 ‘평통 의장배 한인 정치력 신장 기금모금 골프대회’가 평통 측의 행정 미비와 준비부족으로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썸머타임 해제’에 따라 대회 운영 자체가 어렵고, 메달리스트에게 수여될 예정인 평통 의장배 트로피를 제작할 수 없게 된 점 등을 표면상 이유로 내세웠지만, 매년 주최되는 골프대회가 항시 수석 부의장배로 열렸으나 금년은 평통 의장인 대통령 배로 열린다는 점이 언론에 의해 부각되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금모금 골프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라는 자체판단에서 나온 조치로 보여진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나름대로 현명한 선택으로 비쳐지며 이곳 위원들도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화통일’을 꿈꾸는 이들이 한데 모여 조언과 자문을 하는 이들이 모인 단체다. 자체적으로 ‘통일’된 의견을 수렴해 개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이에 LA 평통 김광남 회장은 한 단체의 수장으로서 주위의 조언 및 여론수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언론들이 무작정 ‘비판’만을 담는 것이 아니다. ‘잘해달라’는 의미에서 지면을 빌려 나름대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김광남 회장은 타운 내 모 단체장처럼 ‘독불장군식’으로 무작정 언론과의 전쟁을 운운하며 도무지 타인의 충고를 듣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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