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종업원의 ‘사기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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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올 한해 추수를 감사하고 1년을 뒤돌아보는 연말시즌이 다가왔다.

지난주 땡스기빙데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잘 지내고 많은 한인들이 불과 한 달 남짓 남은 2010년 마무리를 위해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고 있다.

주요 거리 곳곳에는 벌써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온통 연말연시 장식으로 가득해 우리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시작으로 연말연시는 이른바 ‘대목’으로 누구라 할 것 없이 한껏 들떠 지갑을 열어 제치고 쇼핑과 외식으로 기분을 내볼만한 운치의 계절이다.

지난 추수감사절 당일 오전 나절, 아침부터 배가 출출해 온 가족을 대동하고 타운의 한 식당에서 끼니를 때울까 하는 마음에 휑하니 길을 나섰다. 한껏 연말 기분에 들떠 오랜만에 크게 라디오를 켜고 FM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런데 이게 웬걸. 한인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주문을 받는 한 종업원의 불친절한 태도에 대번 우리 가족의 연휴는 여지없이 망가져 버렸다. 물론 추수감사절 연휴에까지 일해야 하는 그 종업원의 ‘속내’도 애써 헤아려주려 했다.

그러나 우리 테이블뿐 아니라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사건건 마치 귀찮다는 듯이 고객들에게 서비스 응대가 아닌 짜증 섞인 말대꾸를 해대는 그 종업원의 모습에서 “이 식당은 다시 오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즉, 종업원 1명의 안일한 연휴 서비스가 꾸준히 10여 년 넘게 단골로 지내온 주요 고객과 그 친인척까지 떠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한편 한인타운 은행가는 올 한해 보너스 지급을 놓고 이 은행 저 은행 모두 고심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오랜만에 흑자전환에 돌아서 사기가 충천한 한 은행은 보너스 보따리를 풀어야 할지 말지 고심에 빠졌고, 또 다른 은행은 고위급 간부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감독국의 권유로 약정해 놓은 직원 안정화 프로그램이 연일 구설수에 올랐다.

크게 봐서 종업원의 사기를 북돋워주는 보너스는 휴가와 급여보너스로 요약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던 것을 줄이는 것, 특히 보너스 등을 갑자기 줄이는 것은 종업원 사기저하의 대표적 사례라고 한다.

좀처럼 진정국면을 맞지 못하고 있는 불경기까지 더해 올해 LA의 겨울은 마치 엄동설한과도 같이 춥게 느껴진다. 한인 고용주들의 따뜻한 작은 배려가 사방곳곳에 울려 퍼질 때 올 한해 2010년 LA 한인타운은 좀 더 따스해 질지 모를 노릇이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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