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적] 반기문고별 만찬파티, 이후락 딸 부부 적극 지원 내막의 진상

■ 12월 3일 ‘엠버세이더스볼 2016 - 반기문 고별만찬

■ 유엔NGO, 뉴욕 맨해튼 최고급 연회장서 대규모파티

■ HCUND, 매년 12월 유엔외교가 최대사교행사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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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락 딸 사위부부
반총장 고별 만찬파티
거액 스폰서 ‘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0년간 유엔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다음달말 퇴임함에 따라 세계각국 정상들과 고별만남을 갖는 등 퇴임준비가 한창이다. 반총장은 다음달 3일 유엔주재 각국대사 등 유엔외교관들이 대거 참석하는 고별만찬에서 10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비영리단체인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만찬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당시 비서실장, 중앙정보부장등을 지냈던 이후락씨의 딸 이명신씨와 남편 정화섭씨가 주요 스폰서로 적극적인 후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락 전 중정부장의 외동딸 부부는 한국인 유엔사무총장의 고별만찬에 한국인 스폰서가 없다면 국가의 수치라고 생각하고 적지 않은 돈이 드는 백기사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락 외동딸 부부가 한국의 체면을 살려준 셈이다. 하지만 반총장이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이며, 이후락 전 중정부장은 박정희교의 신봉자를 자처했음을 감안하면 반총장 뒤에 유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또 뉴욕한인회를 비롯한 뉴욕한인사회도 반총장이 한국의 위상은 물론 재미동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보고 반총장에게 감사를 표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반총장에 대한 고별행사가 줄을 이을 전망이고 이들 행사는 반총장에 대한 감사와 함께 대선출마 전야제의 성격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반기문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다음달 3일 유엔주재 외교관등 전세계 외교무대 주요 인사들과 고별만찬을 갖는다. 62년 전인 지난 1954년 유엔 외교관들과 가족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 HCUND,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는 유엔과 관련, 민간이 설립한 가장 오래된 비영리단체의 하나로, 유엔본부 내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며 유엔사무총장과 유엔주재 각국대사들이 참여하는 사교클럽이다.

이 단체는 유엔사무총장등 주요외교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가하면 외교관 가족과 자녀들이 뉴욕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유엔외교관들의 원활한 외교활동을 측면 지원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특히 매년 12월 이 단체가 개최하는 ‘앰버세이더스 볼’이라는 송년만찬에는 유엔사무총장과 각국대사들이 빠짐없이 참석하는 유엔최대 사교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가 반기문사무총장의 퇴임을 앞두고 다음달 3일 뉴욕 맨해튼 5애비뉴, 60가 메트로폴리탄클럽[1 E 60th St, New York, NY 10022]에서 고별만찬을 개최한다. 센트럴파크 초입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클럽은 뉴욕에서 가장 화려한 연회장으로 이날 고별만찬에는 약 5백 명의 외교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있어 올해 최대의 유엔외교관 사교행사이자 반총장의 공식 송별만찬으로 평가된다. 이날 고별만찬은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동안 리셉션이, 오후 8시부터 밤12시까지 만찬 및 댄스파티 순으로 진행된다.

▲ HCUND주최 반기문총장 고별파티 초청장[http://www.hcund.org/ball.html]

▲ HCUND주최 반기문총장 고별파티 초청장[http://www.hcund.org/ball.html]

각국 외교사절 총동원된 고별파티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행사의 정식명칭은 ‘앰버세이더스볼 2016 – 반기문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여사를 위한 고별파티[AMBASSADOR’S BALL 2016-FAREWELL CALEBRATION FOR HIS EXCELLENCY MR. BAN KI-MOON & MRS BAN SOON-TAEK’ 이다. 이 단체는 또 이날 행사의 성격을 ‘반기문사무총장의 10년간의 뛰어난 업무수행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 [A FAREWELL CELEBRATION OF GRATITUDE FOR 10 YEARS OF DISTINGUISHED SERVICE AS SECRETARY GENERAL OF THE UNITED NATIONS] 이라고 정의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내외가 참석, 재임 중 원활한 업무수행을 도와준 유엔주재 각국대사 등 유엔외교관등 외교가 인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차기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적극적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아메리칸 락밴드 아에로스미스의 리드싱어이자 작사작곡가이며, 자선단체 제니스 펀드를 운영하는 스티븐 타일러에게 ‘2016년 인권상’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는 밝혔다.

이 단체의 회장은 루즈 소론 맥아더여사이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여사가 명예총재로 재직하고 있기도 하다. 유엔사무총장의 부인이 명예총재로 재직하는 관례에 따라 유여사도 이 단체의 총재를 맡은 것이다. 이 단체는 현재 이날 고별만찬이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의 10년 재직에 감사하는 자리이며 반총장이 사무총장을 마감하는 자리인 만큼 최대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찬운영위원회와 만찬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등 행사준비에 한창이다. 이 단체가 공개한 만찬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에는 방송인이며 이단체 공동회장인 멜 기 핸더슨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회장인 루즈 소론 맥아더 등 모두 12명이 만찬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만찬을 준비하는 핵심인사인 것이다.

만만치 않은 경비 중 상당수 부담한 듯

특히 만찬운영위원 12명중에 명신리정, 그레이스 김등 2명의 한국인이 포함돼 있어 한국인들이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http://www.501auctions.com/HCUND2016]. ‘명신리정’은 이명신씨로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외동딸로 확인됐다.

▲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외동딸 이명신씨

▲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외동딸 이명신씨

이씨는 정화섭씨와 결혼함에 따라 이름 맨 뒤에 남편의 성 ‘정’을 덧붙여 표기한 것이다. 이후락씨 외동딸 이명신씨는 1949년생으로 올해 67세, 남편 정화섭씨는 1937년생으로 올해 79세이며, 미국최대의 부촌중 하나로 꼽히는 뉴저지의 알파인에 살고 있다. 이후락씨 외동딸 부부는 뉴욕지역 사찰 등 불교계에 대한 아낌없는 기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남편 정씨는 원만하고 점잖은 성격으로, 좀처럼 외부행사에 나서지 않지만 한인사회에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익명의 독지가로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 이후락 전 중정부장의 외동딸이 반기문총장 고별파티의 만찬운영위원에 위촉된 것이며 이는 외동딸뿐 아니라 이들 부부가 이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어느 단체든 통상 대형행사를 앞두고 주최측이 공개하는 준비위원은 이들 인사들이 행사를 위해 큰 돈을 기부했을 때 그에 대한 답례이며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명예직이다. 이들 만찬운영위원 12명은 이날 만찬에 물심양면 기여한 인사들이며, 누가 이 만찬에 큰 기여를 했는지 참석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행사주최측이 그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그렇다면 만찬준비위원으로 소개된 한국인 2명은 이 만찬을 위해 큰돈을 기부하는 등 만찬에 기여한 인사들이며, 이후락 외동딸이 바로 그중 1명인 것이다.

한국인 유엔사무총장을 위한 고별만찬에 한국인들이 뒷짐만 지고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다면 반총장은 물론 한국 국가적으로도 체면이 서지 않는 일이다. 반총장측은 한국인중 누군가 이 만찬을 후원해줄 사람을 찾았고 이후락 외동딸 부부가 기꺼이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락 사위 정화섭씨 ‘백기사’ 자처

만약 이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반총장 고별만찬은 외국인들만 스폰서로 참여함으로서 반총장의 입장, 나아가 한국의 위상도 추락했을 것이다. 반총장 측이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했을 때 선뜩 나선 사람이 이후락의 사위 정화섭씨로 기꺼이 백기사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1인당 5천달러씩 약 40명, 20만달러정도를 부담해야 체면이 서는 상황이었고, 한국인 백기사 2명이 40명 참석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백기사들이 섭외한 참석희망자들이 1인당 5천달러씩을 백기사 본인이 대부분의 돈을 부담하고 자신들의 지인을 초대하기도 하다. 대부분의 미국파티나 대형 사교행사가 이 같은 식으로 진행되므로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모든 행사는 스폰서를 구하고, 그 스폰서는 돈을 지원하는 대신 만찬운영위원등에 이름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 행사의 경우 댄스 및 칵테일파티에는 2백달러씩을 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지만 만찬에는 초청자만이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기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지난해 12월 17일 엠베시이더스볼 2015 만찬에 참석한 반기문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여사 . 사진 왼쪽부터 루즈 소론 맥아더 HCUND 회장, 로이 헨더슨, 멜 기 핸더슨 HCUND 공동회장, 반기문-유순택, 마따레나 그라시 폴리토, 귀도 폴리탄 이탈리아 발리올리호텔 CEO

▲ 지난해 12월 17일 엠베시이더스볼 2015 만찬에 참석한 반기문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여사 . 사진 왼쪽부터 루즈 소론 맥아더 HCUND 회장, 로이 헨더슨, 멜 기 핸더슨 HCUND 공동회장, 반기문-유순택, 마따레나 그라시 폴리토, 귀도 폴리탄 이탈리아 발리올리호텔 CEO

정화섭씨는 경기고 – 서울대 출신으로 반총장과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고교 등으로 얽힌 학연관계는 아니다. 하지만 반총장을 보좌하는 인물 등 반총장 측근들이 경기고 출신이므로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스폰서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씨가 물망에 올랐다. 정씨는 이 모임이 단순히 반총장을 위하는 모임이 아니라 한국의 위상과도 관련됐음을 이해하고 그렇다면 자신이 나서서 한국인 스폰서모임을 조직해 만찬의 성공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는 매년 12월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주재각국대사들이 참석하는 연례만찬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는 유엔의 최대 사교행사로 꼽힌다.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는 지난해에도 12월 17일 목요일에도 메트폴리탄클럽에서 ‘앰버세이더스볼 2015’ 연례만찬을 개최했었다. 당시는 유엔창설 70주년 기념 특별만찬이었다. 역시 반총장 부인 유순택여사는 이 단체의 명예총재였고 유엔 회원국들도 앞 다퉈 이날 만찬에 기부금을 냈다. 지난해 만찬 기부자명단을 보면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도 기부금을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

만약 한국정부가 이날 만찬에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면 한국은 현직 유엔사무총장의 조국으로서 톡톡히 망신을 당했을 것이지만,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기부를 함으로써 한국의 체면을 살릴 수 있었다. 한국의 위상을 고려하면 한국정부의 이 같은 기여는 바람직하며 반드시 필요한 역할로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만찬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별만찬이니 만큼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의 소액 기부금정도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뜻있는 독지가들이 한국과 반총장의 위상을 고려, 백기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반총장이 유력대선후보라는 점, 그리고 이후락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떠오를 정도로 박정권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이후락 딸 부부의 백기사 참여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반총장으로서도 유엔 각국 외교사절들에게 체면을 세울 수는 있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을 하면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지만은 않고 유쾌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 HCUND주최 반기문총장 고별파티- 2016년 인권상 스티븐 타일러

▲ HCUND주최 반기문총장 고별파티- 2016년 인권상 스티븐 타일러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도 만찬회 경비 기부

박근혜- 최순실게이트의 몸통이 박근혜 대통령 자신으로 드러나고, 특히 미르재단등 재단설립이 최순실이 아닌 박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음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밝혀짐에 따라 박대통령은 이 게이트의 주범임이 점차 확실해 지고 있다. 정상적 직무수행은 불가능해진지 오래이고 탄핵이 됐든, 하야가 됐든,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는 순간 구속 기소돼 교도소로 갈 것이 확실시된다. 최악의 리더십뿐 아니라 실정법을 위반했고, 특히 그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가 이권개입이므로 박대통령자신은 물론 아버지 박정희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여사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반총장의 뒤에 유신의 본당으로 불리는 이후락 전 중정부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것은 반총장에게는 확실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대적 상황이 이후락씨 외동딸 부부의 선의조차 박수치며 받아들이는 것을 용납치 않는 것이다.

특히 반총장의 대선출마등과 관련, 실무보좌를 맡고 있는 한 유엔인사는 ‘박대통령의 범죄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위기를 맡게 됨에 따라 반총장이 박대통령측의 후보로는 출마하기 힘든 여건이 됐다. 사실 올해 하반기부터 박대통령이 레임덕을 맞고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고민이 많았다. 그 와중에 제3지대 대기설이 나오면서 반총장이 유엔사무총장을 시켜준 노무현 전대통령측을 배신했다는 여론속에 또 박대통령측을 외면한다면 박대통령마저 배신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을 우려했다. 다행히 현재는 박대통령 스스로 무너짐에 따라 그쪽으로 가기도 힘든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에 그같은 우려는 한시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보좌진은 그러나 ‘지난주 반총장 팬클럽인 반딧불이모임의 회장 김성회씨가 통일교등과 인연이 있음이 드러나면서 반총장이 진노했고, 지난주 후반 사퇴 쪽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안다. 반총장은 김씨와 통일교와의 관계를 몰랐고, 김씨가 조금이라도 오해를 살 만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스스로 전면에 나서지 않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통일교 재단 관련 의혹에 의도적으로 거리감

하나가 정리되면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주 본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레인보우합창단 공연전날 자신과 오장섭 이사장이 반기문총장을 오랜 시간 독대해 한국의 상황을 보고했다는 조한규 전 세계일보사장의 칼럼은 문제가 있어 내가 이의제기를 했다. 조한규씨는 나에 대해 통일교와 레인보우합창단을 억지로 연결하고 반총장과 연관시켰기 때문에 내가 문제를 제기,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 HCUND주최 2015년 유엔창설70주년 기념만찬기부자 - 유엔주재한국대표부가 기부를 한반면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체는 전무했다.

▲ HCUND주최 2015년 유엔창설70주년 기념만찬기부자 – 유엔주재한국대표부가 기부를 한반면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체는 전무했다.

그러나 조한규사장의 이 칼럼은 10월 4일께 매일경제 웹사이트에 게재된 뒤 지난주까지 1개월 보름 간 게재돼 있었고 지금도 게재돼 있다. 김씨가 이에 대해 항의를 했다면 진작 했어야 했다. 김씨는 통일교와의 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집중 부각된 이 칼럼을 자신의 영향력확대에 이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씨는 또 ‘지금까지 중고교 때 친구 따라 교회나 성당에 놀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종교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한국다문화센터는 특정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여, 야, 기독교, 천주교, 불교 관계자들이 모여서 만든 시민단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김씨가 대표로 있는 레인보우합창단의 유엔공연을 계기로, 김씨와 오장섭이사장은 반총장을 만나 한국정치상황과 반총장 팬클럽인 반딧불이에 대해 보고하고 격려를 받았다는 것이 한국언론의 보도다. 김씨의 말대로라면 오비이락이지만 반총장측의 판단은 김씨의 해명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등을 종합해 고려하면 이후락 외동딸 부부의 등장은 이제 반총장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엔외교관접대위원회와는 별도로 뉴욕 뉴저지등 유엔본부가 위치한 뉴욕일원 한인사회에서도 반총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12월로 들어가면 이같은 움직임이 수면으로 부상하고 감사행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 단체들 앞 다퉈 반총장 감사 행사 마련

일단 뉴욕한인회를 비롯한 뉴욕지역 각 한인단체가 반기문사무총장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만찬행사를 공동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2월중 반총장이 참석 가능한 날짜를 정해 뉴욕 맨해튼이든, 아니면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의 연회장에서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하고 반총장이 재미동포의 위상을 높인 점을 평가, 감사패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총장이 유엔업무가 산적하고 세계 각국인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해야 하는 등 해외출장 일정이 산적한 것으로 알려져 시간을 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한인회 등은 만약 12월이 어렵다면 반총장 퇴임 뒤 귀국하기 전인 내년 1월에라도 만찬행사 등 감사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욕한인회 등 한인 단체 외에 반총장의 동향인 충주, 나아가 충청도 출신 인사들도 반총장 송별모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욕에는 반총장의 동향인 충주 출신인사중 단체장이나 사회적 기반을 잡은 한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동향인들이 반총장에게 별도의 감사인사를 전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반총장의 바쁜 일정 때문에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으며. 반총장이 오랜 시간을 내서 대형만찬행사 등에 참석하기 힘들다면 20-30명이 참석하는 소규모행사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감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동향인 반총장인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훌륭하게 수행한데 이어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선출마를 격려하고 적극 지지를 선언하는 대선출마전야제가 될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인단체들은 정치색을 드러내기 힘들지만 동향인사들은 이를 주저할 이유가 없으며 힘이 닿는 한 반총장의 대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많은 한인단체들은 반총장에 대한 감사패를 제작,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더라도 이 패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뉴욕일원 한인사회는 반총장에 대한 감사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반총장도 다음 달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빡빡한 일정으로 퇴임 전 마지막 한달을 보내게 되며, 퇴임 뒤 1월 중순까지도 이삿짐을 싸기도 힘든 바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실무보좌진의 전언이다.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종 되뇌르훈장 수여

한편 반총장은 지난 17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 부터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종 되뇌르훈장을 수여받는 것을 시작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국가수반과의 고별모임을 갖고 있다. 조만간 오바마 미국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물론 퇴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당선자를 만나 유엔에 대한 변함없는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또 영국, 캐나다, 독일 등 국가수반은 물론 기타 여러 나라의 대표를 만나 퇴임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0년 임기를 마치고 이제 대선을 향해 출정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세계각국과 재미동포들은 그에게 국제사회 평화유지에 기여했다며 감사를 전하는 것으로 그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 유엔사무총장의 당선, 5년임기뒤 압도적 지지속의 재선, 박수받는 이임, 이 모든 것은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을 전세계에 우뚝 세운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 박수쳐야 할 일이다. 이제 잔치는 곧 끝난다. 이제 반총장은 예측불허, 오리무중의 정글로 떠난다. 그곳은 약육강식 –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곳이다. 과연 반총장이 어떤 선택으로 격랑을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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