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비리혐의로 체포된 뉴욕 노아은행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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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3만달러 적자…누적손실 총 803만달러
■ 3개월새 자본금도 15% -6백만달러 ‘실종’
■ SBA론 등 대출규제강화로 신규대출 급감
■ 부실율 3.65%…또 사상최대 신기록 수립

사상최대손실로 존립 위기…‘무늬만 은행’

노아은행지난 5월말 신응수 행장이 SBA론과 관련된 비리로 전격체포, 기소된 노아은행이 지난 3분기 사상최대의 손실을 입었고 이에 따라 자본금까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노아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은 다소 늘고, 신규 대출이 줄어들면서 예대율은 낮아졌지만, 부실율은 한인은행 중 1위를 지키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노아은행은 직원을 약 15%정도 줄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작금의 현 상황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뉴욕 노아은행 3분기 성적표가 발표됐다. FDIC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노아은행의 자산은 4억4426만달러로 지난 2분기 4억2840만달러보다 3.7% 늘어났고, 예금은 3억8811만달러로 전분기보다 5.52%% 증가했다. 반면 대출은 3억3221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3.73% 줄어들면서 예대율은 전분기 93.8%에서 85.6%로 하락했다.
예금이 소폭 늘어난 반면 SBA론 등 신규대출이 급감하면서 대출액이 줄어들면서 예대율이 낮아진 것이다. 행장체포-기소이후 소폭이나마 증가했음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표자산대비율 한인은행 중 최악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동안 곪았던 것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아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적자가 803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7개 한인은행 중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17개은행중 적자를 기록한 은행은 413만달러를 기록한 KEB하나은행과 노아은행 등 단 2개에 불과하고, 적자액은 노아은행이 단연 1등이다. 노아은행은 올해 1분기 16만3천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197만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623만달러 손실을 입었다.

3분기손실이 2분기 손실보다 3배나 급증한 것이다. 또 올해 3분기 누적손실 803만달러는 지난해 순익 182만달러의 4배, 지난 2017년 순익 254만달러의 3배를 넘는 것이다. 노아은행은 2016년에는 123만5천달러 적자, 2015년에는 285만4천달러 흑자를 기록했었다. 몇 년 동안 벌었던 돈을 6개월 만에 모두 까먹은 것이다.

자산대비순익률은 –1.8%로 한인은행 중 최악이었고, 대출대비 결손처리액비율은 1.24%로 한인은행 중 2위, 대출대비 대손총당금 비율은 1.93%로 한인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 부실대출비율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30일 이상 90일까지 연체된 금액이 595만4천달러, 아예 이자를 받지 못하는 대출이 618만천달러로, 부실대출총액이 1213만달러에 달했고, 부실대출비율이 3.65%로 역시 한인은행 중 1위였다. 노아은행은 지난 2018년말 부실대출비율이 2.49%, 올해 1분기 3.60%, 올해 2분기 3.24%등으로 계속 부실대출면에서 1위를 이어오고 있고 특히 부실율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부실대출총액은 1213만달러지만 현재 적립된 대손충당금인 641만달러정도이다. 부실대출 중 디폴트가 늘면 손실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고이율상품이 부메랑’ 경영난 심각

노아은행이 3분기에만 623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으면서 자본금총액도 전분기말 4676만달러에서 4061만2천달러로 크게 줄었다. 은행손실로 자본금이 약15% 가량 급감한 것이다. 노아은행 자본금은 1년 전 442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4580만달러로, 1분기에는 4626만달러, 2분기에는 4676만달러로 계속 증가하다 불과 3개월 만에 급격하게 감소한 셈이다.

자본금변동현황한인은행 중 2분기보다 자본금이 감소한 은행은 노아은행과 KEB하나은행, 오픈뱅크 등 3개지만, KEB하나은행은 감소액이 100만달러, 오픈뱅크는 36만달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노아은행의 감소폭에는 크게 못 미친다. 다른 14개 은행은 모두 자본금이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아은행은 최근 직원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3분기 말 현재 직원은 모두 76명으로 2분기 말 86명에서 10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약 13%정도 줄어든 것이다. 또 임금도 2차례이상 삭감했고, 그 폭이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영난이 가중되다 보니 월급을 깍은 것은 물론 인원까지 줄인 셈이다. 하지만 신규대출 감소로 이자수익이 줄고, 신응수 전 행장체포 뒤 연이율 2.9%이상의 CD를 발행, 급한 불은 껐지만, 그 뒤 연방기준금리가 3차례나 인하됨에 따라 이제 고이율상품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인력감축, 월급삭감만으로 경영난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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