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줄리 터너 미국무부 북한인권대사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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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부 면담에 사상 처음으로 백악관 관리도 참석
◼ 애초 1시간 면담 시간이 2시간 30분간 대폭 연장
◼ 북한과의 이산가족상봉에 미정치권의 협력 절대적
◼ 터너대사 ‘금명간 LA방문해 이산가족들 만나겠다’

줄리 터너 미국무부 북한인권대사와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DFUSA전국의장 김왕기, 사무총장 이차희, 이하 ‘상봉위원회’)는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미국무부 회의실에서 미주의 이산가족들의 북한가족 상봉 문제등과 관련한 면담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터너 대사 외에 백악관 아시안 정책 담당자와 인권 담당자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국무부 북한 인권대사와 상봉위원회 대표단들의 만남에 백악관 관리가 참석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터너 대사실의 북한전문가인 제임스 퍼손(James Person)도 회의에 배석했다. 이날 면담에는 LA지역을 포함해 시카고, 필라델피아, 워싱턴 지역의 상봉위원회 대표단12명과 전문가로 구성된 3명의 자문위원 등 총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면담 회의는 원래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예정이었 지만 4시 30분까지 시간을 연장할 만큼 터너 대사와 참석자들은 진지하고도 열띤 대화를 나눴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이날 줄리 터너 대사와의 면담 회의는 참석자들 각자 소개와 함께 의견들을 개진한 후 터너 대사가 질문이나 의견에 대한 답변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면담에 참석한 상봉위원회 관계자들은 재미 이산가족들이 북한을 떠나 가족과 헤어져서 다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정을 소개하며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과 관련한 의견을 전했다. 우선 이산가족 직접 상봉, 그리고 부모님의 유언으로 재를 북한 고향 땅에 모시기 위한 이산가족들과 부모님들과 형제들의 유해를 정리하기 위한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 그리고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인한 영상상봉 등이 포함된 방안을 제안하며 미국 정부가 조속히 행동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어 1990 년대 중반의 북한 현황을 보고했고 또 국제적십자사 등 국무부가 아닌 민간단체나 제 3자를 개입시키는 것에 관한 문제점과 그 동안 공신력이 없는 재미 이산가족 단체들의 현황 파악에 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무엇보다 대부분 1세 이산가족들이 80대 후반 90대라는 점을 환기시키고 상봉위원회 대표단과 국무부 북한인권대사의 면담이 회담으로 끝나지 않고, 터너 대사의 이산가족 정책이 미국 정부의 상봉 과정으로 빨리 시행되기를 촉구했다. 또한 터너 대사는 이제는 이산가족 상봉의 마지막 기회이며 희망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재미이산가족 상봉에 있어 자칫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상봉 이후에 받을 피해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영상상봉은 이런 관점에서 더 문제가 많아 실행에 옮기는 문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산가족 상봉의 마지막 기회’ 강조

한편 이산가족 상봉은 미국과 북한에 관계개선으로 각각 연락사무소등이 설치된 이후에 실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면담에서 ‘어떻게 미국 정부가 재미이산가족들의 북한 가족 상봉을 성사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의에 터너 대사는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못했지만, 이날 그는 가장 급선무는 재미이산 가족들 인원 파악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에 관심을 표했다. 그리고 터너 대사는 재미이산 가족 상봉에 미국 정치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이라 함은 우선 미국 의회를 지칭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의원들의 관심이다. 이미 한국계 영 김 의원은 이번 재미이산 가족 상봉법안 통과에 앞장서왔던 의원이다.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미국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봉위원회는 지난 2017년 당시 북미이산가족 상봉 과제가 추진되면서 국무부에 105명의 재미 이산가족 명단을 제출했으며 재미이산가족들의 등록을 받기도 했다. 터너 대사는 지난 11월 10일 시카고 방문시 시카고 지역의 이산가족들을 만났으며 현지 이산가족 들로부터 지난 20여 년 간의 미국정부와 상봉위원회와의 경과보고를 들었고 도움을 부탁 한 바가 있다. 상봉위원회는 지난 2001년 9월 22일 당시 콜린 파웰(Colin Powell)국무장관을 만나는 첫 국무부 방문을 계기로 이후 국무부와 연방의회 빌딩과 백악관을 방문했었다. 한편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날 터너 대사의 정성과 성의를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 정부 관리가 직접 건물 입구까지 마중나와 따뜻하게 맞아주고 회의가 끝난 후에 청사 입구까지 함께 걸어 나와서 작별인사를 해 준 적이 없었다.

상봉 위한 실질적 역사적 만남

특히 이번주는 추수감사절로 이미 공휴일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하여 특별히 시간을 내어 준 점은 터너 대사가 어떻게 해서라도 재미이산 가족 상봉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 추운 빗속으로 돌아오는 우리들의 마음은 따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 사무총장은 “상봉위원회는 이날 건의한 내용과 관련한 국무부의 내실있는 답변을 기대 한다”면서 “실질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진전을 이루는 역사적인 면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면담 회의에 참석한 상봉위원회 참석자는 LA에서 최창준 회장(전국DFUSA가주지역 회장), 전혜정, 필라델피아에서 박상익 회장, 최지현, DC지역에서 장송, 전선옥, 이윤보, 그리고 시카고에서 김왕기(전국 의장), 김주진(전국회장), 김선금, 이차희 DFUSA사무총장, 그리고 북한전문학자와 자문위원으로 에스터 임(Esther Im)씨와 매트 아보트(Matt Abott)씨가 참석했다.

한편 터너 대사는 금명간 LA도 방문해 이산가족들도 만나 현항을 청취할 것이라고 LA지역 대표로 참석한 최창준 회장은 밝혔다. 국무부 북한인권대사는 2004년 발효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된 직책이다. 오바마 행정부 때 로버트 킹 전 미 하원 외교위원회 국장이 7년간 재임하고 2017년 1월 퇴임한 이후 6년간 공석이 었다가 바이든 정부 들어서 줄리 터너 대사가 임명됐다. 터너 대사는 지난 9월 1일부터 북한인권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터너 대사는 LA에서 페퍼타인대학 졸업 후 메릴 랜드 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어와 불어에 능통한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무부에서 북한인권대사 특별보좌관을 지내고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동남아시아 업무를 담당했었다.

이산가족 상봉은 미룰수 없는 과제

터너 대사는 공식 임명 후 지난달 서울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 시민사회 단체, 탈북자, 언론인 등을 만나, 북한인권 증진 및 이산가족 상봉 촉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근에는 워싱턴을 방문을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도 만났다. 한편 줄리 터너 북한 인권대사는 지난 10일 시카고 지역을 방문해 현지 한인 WIN-TV와 단독 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인권 옹호의 중요성과 재미이산가족의 상봉을 실현시키기 위해 앞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재미이산가족 상봉은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에 이를 미루는 북한의 인권유린은 더이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터너 대사는 북한인권대사로서 핵심과제 5대 분야 중 이산가족상봉 문제가 중요 과제라고 강조 하면서 “북한 정권의 인권만행으로 상봉 문제도 풀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등 무기 개발과 인권은 상관관계에 있다”면서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해 주민들을 탄압하고 착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북한의 어린이들 강제 노역과 노동자들이 하루 18시간씩 중노동에 시달리는데 이런 착취가 식량 자급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권 옹호는 국가 안보 이익과 부합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인력 수출도 달러수입으로 핵개발과 정권유지에 이용하고 있는 것 모두가 북한인권과 직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카고 방문에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과 김선금 시카고 대표도 함께했다. 지난 10일 터너 북한인권대사의 시카고 WIN TV방문은 미주한인언론으로서는 최초로 가진 공식 인터뷰였다. 당시 단독 인터뷰로 가진 터너 대사와의 대담은 지난 16일 WIN TV스페셜 시간에 따로 방영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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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부 면담의 이모저모

◦… 터너 대사의 이례적 환대
지난 21일 줄리 터너 대사는 상봉위 대표단들이 DC 2202 C St. NW에 소재한 국무부1 층 청사 로비에 당도했을 때 미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대표단들을 만나자 일일이 만나 환영의 인사를 하여 대표단들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그뿐 아니라 면담이 끝나자 다시 1층 로비까지 함께 내려와 대표단들을 일일이 배웅하여 상봉위 관계자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이번 면담을 성사시킨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번 터너 대사의 정성과 성의를 체감할 수 있었다” 면서 “미국 정부 관리가 직접 건물 입구까지 마중나와 따뜻하게 맞아 주고 회의가 끝난 후에 청사 입구까지 함께 걸어 나와서 작별인사를 해 준 적이 없었다”고 이어 특히 “이번주는 추수감사절로 이미 공휴일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하여 특별히 시간을 내어 준 점은 터너 대사가 어떻게 해서라도 재미이산가족 상봉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 당일 추운 빗속으로 돌아오는 우리들의 마음은 정말로 따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면담 시간도 예정보다 90분간 더 연장해…
원래 이날 면담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60분간이었다. 면담에서 상봉위 대표단들 각자의 이산 가족 스토리가 다양하게 전개되자, 터너 대사는 10여명 대표단들이 각자 충분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면담 시간을 예정시간보다 대폭 연장해 90분간을 더해 참석자들이 충분히 입장을 발표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같은 배려로 참석자들은 각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했으며, 상봉 방안에 대한 토론도 벌일만큼 열띈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터너 대사는 이날 면담 일이 추수감사절 전전날로 대부분 공직자들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지낼 때 상봉위 관계자들과의 면담 때문에 국무부 자리를 지키며 공을 들여 준비를 하여 상봉위 관계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 ‘우리 생애의 마지막 기회를 마련하자’
이날 국무부에서의 면담에는 함경도 출신으로 흥남 철수작전 때 빅토리아를 타고 피난한 한국전 참전용사인 장송(90세, VA) 씨를 포함해 역시 한국전 참전 용사인 LA의 최창준(91세)회장 등이 참석해 한 많은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내놓아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년전부터 미국에서 상봉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남은 분들도 90대로 시간이 없다”면서 “이번에 북한인권대사가 6년만에 다시 만들어진 자리이기에 이번 기회가 아마도 우리생애에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며 실같은 희망에 불꽃을 피우고 있었다.

◦… 면담 시 북한의 정찰위성 도발 소식도…
이날 상봉위원회 관계자들과 터너 대사와의 면담이 이뤄진 21일 전후로 북한정권은 또다시 정찰위성 발사와 미사일 발사 등등으로 도발을 벌여 미국과 북한 관계에 먹구름을 끼게 만들었다. 부산에는 미항모가 오고 한국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항의와 함께 과거 합의사항도 일시 중단하는 등 남북관계와 미북관계도 경색으로 돌아서고 있다. 과거에도 미주 이산가족상봉이 기적처럼 다가온 경우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북한 정권은 미사일 도발로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를 망쳐 놓기 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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