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인은행가는…] 한인은행 외형 뒷걸음질 순익 전분기 비해 급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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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개 은행 1년 전과 비교해 자산 늘고 예금대출은 줄어
◼ 대출은 15개은행중 절대다수 13개 증가…자산은 감소세
◼ 부실대출비율 뉴뱅크 최악…수년 간 최저 달리다 대반전
◼ 전직원 3873명 전년대비 6.4%감소…이유는 경비절감 탓

한인은행의 지난해 4분기 대출이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반면, 예금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부실율은 다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 순익은 전분기보다 무려 12%, 전년 4분기보다는 36% 급감했다. 지난해 한해 전체의 순익은 지난해는 물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021년보다 줄어드는 등 팬데믹 때보다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한인은행은 외형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대출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비교적 리스크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인은행은 이미 1년 전과 비교, 약 20% 가까이 인원을 대폭 줄였다. 이 같은 감축비율이 불원간 전체 은행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예대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하며, 수년간 한인은행 중 부실대출비율이 가장 낮았던 뉴뱅크가 부실대출 1위를 기록, 충격을 주고
있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미전역에서 영업 중인 15개 한인은행의 자산은 475억 6515만 달러로, 전분기 481억 5780만 달러보다 1.2% 줄었다. 또 예금은 384억 4665만 달러로 전분기 394억 988만 달러보다 2.4% 감소한 반면 대출은 371억 8587만 달러로, 전분기 370억 2943만 달러로, 0.4% 소폭이나마 늘어났다. 예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나마 대출이 약간 늘어나, 자산 감소율은 예금감소율의 절반에 그친 것이다.

자산 3분기 연속 감소세

지난해 4분기 말과 지난 2022년 4분기 말을 비교하면, 자산은 1.7% 증가한 반면, 예금은 1.5%, 대출은 1.9% 각각 줄었다. 사실상 한인은행의 외형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말 자산은 지난해 1분기 반짝 성장한 반면, 사실상 3개 분기 연속 줄었다. 먼저 전분기와 비교해보면 PCB뱅크가 27억 9천만 달러로, 8.6% 성장하며, 자산증가율 1위에 올랐고, 우리아메리카은행도 34억 달러를 기록, 6.1% 증가했다. 그 외 한미은행이 2.9%, 뉴밀레니엄은행이 2.2%등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18.3% 대폭 감소했고, 신한아메리카은행은 6.9%, CBB가 5.3% 각각 줄었다. 특히 뱅크오브호프는 자산감소율은 4.8%로 신한, CBB 등에는 못 미쳤지만, 자산1위여서 이 은행의 자산 감소가 전체 한인은행의 자산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뱅크오브호프 자산이 10억 달러정도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4분기 말 자산을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PCB뱅크가 무려 15.3% 늘어나, 증가율 1위에 올랐고, 퍼스트IC은행이 12.4%, KEB하나가 11.5% 각각 증가하는 등 15개은행중 12개 은행이 늘어났고 신한아메리카, CBB 등 3개 은행만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말 예금은 비교적 큰 폭으로 줄면서, 2022년 3분기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KEB하나의 예금이 4억천만 달러에서 3억천만 달러로, 갑자기 1억 달러나 줄었다. 감소율이 무려 24.1%로 한인은행 전체 자산 감소율 2.4%의 10배에 달했다. KEB하나의 예금은 3분기에는 2억6천만 달러에서 4억 천만 달러로 1억 5천만 달러 늘면서 58.1%라는 놀라운 수준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KEB하나의 예금이 큰 폭으로 요동치는 것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의 자금 등이 대거 입금됐다가 공장신축자금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예금 58% 증가, 24% 감소 등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상상이 불가능한 수치로서, 극도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그나마 대출은 소폭 증가세

4분기 15개은행중 10개 은행은 예금이 늘었고, 5개 은행은 예금이 줄었다. 예금역시 KEB하나에 이어 신한아메리카, 뱅크오브호프, CBB 등 3곳의 은행 예금이 전분기보다 10억 달러 줄었다. 이는 전체한인은행의 감소액 10억 달러와 정확히 일치한다. 뱅크오브호프의 예금은 2022년 1분기보다 조금 높지만, 사실상 2021년 2분기 수준과 엇비슷하다. 반면 우리아메리카은행과 PCB은행이 7.2%대의 높은 증가를 기록했고, 나머지은행은 증가율이 3%에 못 미쳤고, 그나마 한미은행은 0.3% 증가, 비교적 선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예금을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약 5억5천만달러정도 줄었으며, KEB하나가 15%로 증가율 1위, PCB가 14.9%로 2위, 우리아메리카은행이 9.6%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아메리카은행은10.4%, 뱅크오브호프는 6.5%, CBB가 5.5% 줄었다. 자산 및 예금 감소 속에 그나마 대출은 아주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보였다. 4분기 대출은 전분기보다 1억 5천만 달러, 0.4% 증가했고, 은행별로는 전분기보다 13개 은행이 증가, 2개 은행이 감소를 보였다.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15.5% 증가했지만, 워낙 전체대출액이 작아, 실제 증가액은 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뉴뱅크대출이 7.5%, PCB뱅크가 7.1% 각각 성장했다.

또 대출을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1.9%, 약 6억 달러정도 줄었으며, 사실상 2022년 3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각각 370억 달러 수준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대출 역시 KEB하나, PCB, 뉴뱅크, 우리아메리카은행 등이 큰폭 증가를 보인 반면 뱅크오브호프는 10.3% 감소, 9분기 만에 140억 달러 이하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것은 순익, 4분기 15개 한인은행의 전체 순익은 1억 16만 달러로, 간신히 1억 달러에 턱걸이했다. 이는 2021년 이후만 따져도 12개분기중 최악의 성적이다. 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1년 1분기 순익도 1억 1717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17%나 많았다. 4분기 순익은 3분기보다 12%, 전년 같은 시기보다는 무려 36.2% 급감했다.

그야말로 한인은행은 추운 겨울을 맞은 것이다. 그나마 15개 은행 중 4개는 전분기보다 순익이 늘어났다. 뉴밀레니엄뱅크는 15.2%로 가장 많이 늘었고 CBB가 5.0%, US메트로가 3.7%, 오픈뱅크가 1.2% 증가했다. 반면 유니뱅크는 순익이 13만 달러로, 전분기 236만 달러보다 약 20분의 1로 줄었다. 또 뉴뱅크는 무려 67%, 신한아메리카는 66%, 우리아메리카은행은 39% 각각 감소했다. 뱅크오브호프도 순익이 전분기보다 11.7% 줄었고, 이는 한인은행 전체 감소율과 일치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순익은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1년 전과 비교하면 15개은행중 1년 전보다 순익이 늘어난 은행은 퍼스트 IC은행과 KEB하나은행 2개뿐이었다.

4분기 무수익대출 다소 감소

지난해 한해 한인은행전체의 순익은 4억 8149만 달러로, 5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22년 6억 2538만 달러보다는 23% 줄었고, 2021년 5억 8698만 달러보다는 18%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은행은 퍼스트IC은행, 뉴뱅크, 우리아메리카은행, CBB등 4개 은행 뿐이며, 이들 4개 은행 만이 2021년보다 순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익감소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부실대출비율, 다행히 부실대출비율은 아주 소폭증가에 그쳐서, 한인은행이 비록 외형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건전성을 해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한인은행 평균 부실대출액은 2억1460만 달러로, 전체 대출의 0.58%로 조사됐다. 부실대출비율은 30일-90일, 90일 이상, 무수익 대출 등을 모두 합친 대출액이 전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0.53%보다는 소폭 높아진 것이지만, 지난해 2분기 0.68%, 지난해 1분기 0.71% 보다는 낮아진 것으로, 한인은행이 부실대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평가된다. 전체 외형이 다소 부진해지면서도 부실대출비율이 높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별로는 뉴뱅크가 2.54%로 부실대출비율 1위에 올랐고, 유니뱅크가 2.31%로 부실비율이 평균의 4배를 넘었고, 메트로시티가 1.18%, 오픈뱅크가 1.1%를 기록했다. 이들 4개 은행은 부실대출비율이 1%를 넘었고, 나머지 11개 은행은 대부분 0.5% 미만이었고, KEB하나는 0.04%로 0.1%에도 미치지 못해, 사실상 너무나 소극적인 대출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뱅크오브호프는 0.46%, 한미은행은 0.42%로 자산 1, 2위 은행 모두 한인은행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뱅크오브호프는 부실대출비율이 지난해 2분기 0.96%에 달했으나 2분기 만에 절반으로 줄이는 큰 성과를 보였다. 부실대출비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은행은 뉴뱅크이다. 뉴뱅크는 사실상 최근 몇 년간 한인은행 중 부실대출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이었다. 그나마 뉴뱅크는 예대율이 60% 수준에 그쳐, 대출자체가 예금에 비해 크게 적은 은행이어서 부실대출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이다. 뉴뱅크는 한인은행 평균부실대출비율이 1%를 넘었던 2010년부터 2021년 2분기까지 부실대출비율이 0.1% 수준으로, 한인은행 중 가장 건실한 은행이었다. 특히 2021년 3분기는 0.06%로, 신기에 가까운 부실대출비율을 자랑했다.

그 이후에도 뉴뱅크는 2022년 2분기, 2023년 1분기 1%를 넘은 것을 제외하고는 한인은행 중 가장 부실 율이 낮은 은행에 속했다. 하지만 뉴뱅크는 지난해 4분기 1%를 훌쩍 넘어 2.54%에 달하는 부실비율로, 15개 은행 중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부실대출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에서 가장 높은 은행으로, 너무나도 극적인 반전이다. 또 단 한푼의 이자도 받지 못하는 무수익대출의 비율은 0.38%로 3분기 0.32%보다 상승했다. 유니뱅크의 무수익비율이 2.1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전분기 0.93%에서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신한아메리카은행, CBB, 메트로시티 등이 뒤를 이었으며, KEB하나가 가장 낮았고, US메트로은행이 0.1%로 두 번째로 낮았다.

안정위주 경영 나타난 예대율

대출이 조금이나마 늘어난 반면 예금은 줄어들면서 예대율은 96.7%로 치솟았다, 이는 전분기 94.0%, 2023년 2분기 95.3%, 1분기 94.7%보다 높은 것이다. 은행별로는 조지아 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은행으로 알려진 메트로시티은행이 그동안 계속 110%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115%로 뛰었다. 다른 한인은행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은 것이다. 또 뉴밀레니엄은행은 102%로, 전분기 99.7%로 치솟더니 기어코 100을 깨고 말았다. 신한아메리카은행은 101%로, 전분기 91.7%에서 다소 올랐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90.8%까지 낮췄다가 4분기에는 93.7%로 올랐지만, 한인은행 평균보다는 낮았고, 한미은행은 98.5%로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또 부실대출비율 1위를 기록한 뉴뱅크는 4분기 대출을 제법 늘렸지만, 예대율은 67.9%로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15개 한인은행 중 예대율 90% 미만은 딱 1곳, 뉴뱅크 뿐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뉴뱅크가 매우 엄격한 대출심사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또 일부에서는 ‘은행의 가장 큰 수익은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이며, 예대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 그동안 지나친 안정위주로 운영, 성장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뱅크의 예대율이 매우 낮은 것은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부실대출비율은 치솟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4분기 자산대비순익율은 0.21%로, 3분기 0.24%에서 소폭 하락했다. 퍼스트IC은행이 자산대비순익률이 0.49%로 가장 높았고, CBB가 0.41%, 프로미스원이 0.40%로 뒤를 이었다, 뱅크오브호프는 0.15%를 기록했고, 유니뱅크가 가장 낮았다,

4분기 손실 처리한 돈은 5852만 달러로, 3분기 5257만 달러보다 10%정도 늘었고, 대손충당금은 4억1250만 달러로, 3분기 4억4백만 달러보다 8백만 달러, 약 2% 증가에 그쳤다. 또 손실 처리했으나 다행히 회수된 돈도 1864만 달러로, 3분기 1120만 달러보다 50%정도 증가한 것도 디폴트에서 회생한 것으로, 은행은 물론 당사자로서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한인경제가 버틸 만 하다는 것이다. 또 뉴밀레니엄은행은 4분기 자본금이 1억 74만 5천 달러로, 뉴욕지역 한인은행 중 처음으로 자산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3분기 9840만 달러보다 소폭 늘어났고, 지난 2분기 6637만 달러보다는 3천만 달러 이상 증가한 것이다.

뉴밀레니엄은행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주식의 매각, 합병 등을 통해 3065만 달러가 늘었다 라며 자본금이 9840만 달러라고 밝혔으나, 4분기에는 다시 주식의 매각 합병 등을 통한 자본금증가액은 78만 달러이며, 지주사에서 투자한 돈이 3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밀레니엄의 지주사인 NMB파이낸셜코퍼레이션은 지난 2022년 6월 연방재무부의 긴급자본투자프로그램 수혜사로 선발돼, 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7906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뉴밀레니엄지주사는 이 투자를 유치하고도 계속 지주사 자본금으로 적립, 투자유치금을 은행운영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자, 일단 이중 3천만 달러를 자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밀레니엄은행 외에도 뉴욕지역에 본점을 둔 KEB하나은행도 자본금이 9902만 달러로,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원 감축 확산으로 위기감

한편 한인금융계는 일부한인은행을 중심으로 이미 인력감축에 돌입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본보 집계결과 2023년 4분기 말 기준 15개 한인은행 전체인력은 3873명으로, 1년 전인 지난 2022년 4분기 말 4138명보다 265명, 6.4%가 줄었다. 뉴밀레니엄이 9.9%, CBB가 5.6%, 뉴뱅크가 1.9%, 한미은행이 1.6% 줄었지만, 대부분 한자리수의 미미한 인원이 감축됐다. 반면 US메트로은행은 27명, 21.8%가 증원됐고, KEB하나은행도 14.9% 늘어나는 등 15개은행중 8개 은행은 인력을 오히려 늘렸다. 하지만 감원율이 한인은행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한인은행 대부분이 부실대출비율이 낮은 것 등을 감안하면 인력충원을 하지 않는 수준에서 다른 경비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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