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어린이 정신적 상처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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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만도 일찍 발견해 치료를 해야 성인병을 막고 우울증 등 정신.심리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비만 아동이 암투병을 하는 어린이보다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최근의 연구는 비만 어린이가 성인병의 조기 발병뿐 아니라 자신감 상실.또래의 놀림으로 심각한 정신적.심리적 상처를 받고 있다고 경고한다.
대한비만학회(회장 김영설 경희대 교수)가 올해를 비만 원년으로 삼아 매년 두차례 ‘비만주간’을 운영키로 했다.
순천향의대 소아과에서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비만 환자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비만 학생은 1984년 3%에서 2001년 10%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92년 대한소아과학회에서 고도 비만아 3백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지혈증 61.7%, 지방간 48.6%, 고혈압 7.4%, 당뇨병 0.3% 등 78.3%가 합병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대 정신과 사라 머스틸로 교수는 최근 1천여명의 어린이(9~16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 어린이가 정상 체중아보다 우울증.반항장애 등 정신과 문제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소아과학 저널(Pediatrics) 에 발표했다.
반항장애란 매사 비협조적이고 반항을 잘하는 행동장애.
이를 뒷받침하듯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소아과 제프리 슈위머 교수는 1백6명의 비만아를 조사해 “비만 어린이는 신체적.정신적인 어려움으로 삶의 질이 암 투병을 하는 환자만큼 떨어져 있다”고 의학 학술지 JAMA 최신호에서 밝혔다. 부모들은 ‘비만은 치료를 받아야 할 병’ 이란 인식부터 가져야 한다는 것.

순천향대학 소아과 이동환 교수는 “어린이 비만은 돌 전후, 5~6세, 사춘기 때 가장 흔한데 대부분 사춘기가 돼서야 치료를 시작한다”며 “어릴수록, 또 비만 정도가 가벼울수록 치료가 쉽다”고 강조했다.
우선 ‘생후 9개월’부터 정기적으로 아이의 체중을 아기수첩에 기록해 체중변화를 살펴보자.
비만은 또래 성별.키를 기준으로 한 어린이 정상 발육곡선에서 20%를 넘으면 해당한다. 20~30% 많으면 경도, 30~50%는 중등도, 50%이상은 고도비만에 해당한다.
만일 아이가 정상체중을 벗어나면 체중 증가 속도를 늦추도록 의사와 상의해 섭취 칼로리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비만은 체질 요인도 크므로 비만한 부모는 어릴 때부터 자녀의 체중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통상 어린이들의 필요 열량은 첫돌~3세까진 하루 1천2백㎉, 4~6세는 1천6백㎉, 7~9세 땐 1천8백㎉ 정도다.
이교수는 “첫돌 후부턴 세끼 식사와 두번의 간식을 기본 식단으로 해야 한다”며 “사탕.초콜릿.과자 등을 제한하고 우유도 하루 한 컵, 많아도 2컵(5백㎖)이상은 주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비만아 부모는 자녀가 즐겨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10세 이후부터 사춘기를 거치면서 여자 아이는 1천9백~2천1백㎉, 남자 아이는 2천2백~2천6백㎉를 필요로 한다.
초. 중. 고등학생 비만도 진단 즉시 대처해야 한다. 단 성장기임을 감안해 단백질 공급을 충분히 하면서 어른과 달리 단계적 감량을 해야 한다.
이교수는 “통상 1주일에 0.5㎏정도씩 감량해 고도 비만→중등도 비만, 중등도 비만→경도 비만, 경도 비만→과체중(정상 체중의 10~20% 초과) 식으로 한 단계씩 목표를 성취한 후 다음 단계 감량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가족의 협조도 필요하다. 예컨대 아이에게 못 먹게 한 음식을 어른이 먹는 행동은 금물. 운동을 할 때도 어른이 아이와 함께 해야 효과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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