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LA교포은행 「새판짜기」 물밑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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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퍼시픽 유니온 뱅크(Pacific Union Bank: 이하 PUB)와 한국외환은행 미주 지점들의 운명이 심상치 않다. 금융권내에서 전문가들은 PUB와 한국외환은행 미주 지점들이 매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PUB나 한국외환은행 미주 지점들을 인수하겠다는 말들이 금융권 시장내 한인계 은행 뿐만 아니라 중국계, 미국계 은행들로부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타은행들이 PUB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나 PUB가 확보하고 있는 기존 고객들을 인수함으로써 영업망 확충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본국 한국외환은행(Korea Exchange Bank:이하 외환은행)의 지주회사인 PUB는 최근 한국외환은행이 미국의 론스타사로 인수되면서 경영권을 넘겨줄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론스타사는 추후 한국외환은행 자산의 6%에 해당하는 PUB를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때문이다. 실제 제일은행(행장: 로버트 코헨)을 인수한 뉴브리지 캐피털도 까다로운 은행감독국의 감사 등을 피하기 위해 미국내 지점을 매각하거나 철수시킨 사례가 있다.

따라서 미국 론스타사는 한국외환은행의 인수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전체 주식중 51%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입하여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이곳 PUB의 운명이나 외환은행의 지점들은 매각되거나 철수할 것으로 보여 금융권 시장의 새판짜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한국계 은행은 새판짜기에 참여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며 지점확장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美 론스타사 , 외환은행 인수 추진에 PUB 향방 예측 불허
PUB 주식 1불50전 급상승…각 은행들 합병인수에 눈독

퍼시픽 유니온 뱅크(Pacific Union Bank)의 운명

지난 7월 말경 외환은행은 오랫동안 뜸들였던 외자유치에 대한 공식입장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공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론스타펀드와 배타적 우선 협상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액면보다 낮은 가격으로 증자를 위해 신주발행 의사도 밝혔다.

다시 말해 한국외환은행의 주인이 미국 론스타사로 바뀌어 새로운 경영체제로 운영한다는 의미이다.

현재 론스타사는 금융감독위원회가 요구하고 있는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방크의 주요 주식을 인수하거나 신주발행을 통해 인수를 위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론스타는 투지자본을 운영하는 회사로 한국외환은행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다.

한국의 현행 은행법상 금융주력자가 아닌 투기성 펀트가 은행지분을 10%이상 소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부실금융기관의 정리시에 적용되는 예외조항을 적용해 매각을 강행하는 것은 투기자본의 이익을 철저하게 보장해주려는 것이라는 얘기다.

아무튼 한국외환은행의 경영권을 론스타사가 인수할 경우 그 파장은 미주에 있는 PUB와 각 지점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다시 말해 한국외환은행의 지주회사인 PUB의 경우, 론스타사가 까다로운 미국 금융법과 감사 등을 회피하기 위해서 매각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제일은행을 인수했던 뉴브지리 캐피털사도 미국내 지점을 매각하거나 철수시킨 바가 있어 PUB의 매각설을 더욱 탄력있게 받쳐주고 있다. 그렇다면 만일 PUB가 매각된다면 이곳 금융권에는 어떤 양상이 벌어질까.

PUB의 매입을 추진할 수 있는 영역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미국계 은행, 중국계 은행, 그리고 한인계 은행을 들 수 있다. 우선 한국계 은행을 살펴보면 현재 자산규모와 자본금이 건실한 한미은행, 중앙은행, 윌셔은행, 나라은행 등의 순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이곳 미주 지역에 영업망 확충과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하면서 몸집늘리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나라은행의 경우 동부지역에 3군데 지점을 개설하면서 2위 중앙은행을 따라잡기 위해 무리한 사세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중앙은행의 지점수를 앞지르기 위해서는 3-4개 이상의 지점을 더 개설해야 하는데, 현재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제시해온 낮은 금리 등과 같은 금융권의 상황은 호재를 부르기에는 무리가 뒤 따른다.

낮은 금리정책은 은행의 수익성이 낮아지게 마련인데, 규모가 작은 은행일수록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서 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한다. 하지만 무리한 대출증가는 자본금 증가와 자산 증가비율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채권 등을 발행하여 자본금을 증자하고 있으며, 대출증가는 자칫하면 부실채권을 낳게 되는 문제가 있어 오히려 은행 경영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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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점의 확장적 개설은 초기 개설비용 등으로 초기 수익성 악화 그리고 지점의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는 상당기일의 시간이 소요되며, 수확체감의 법칙에 따라 일정수준이 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몇 가지 시장내에 잠재된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나라은행은 한국외환은행의 주인이 론스타로 바뀔 경우, 미국 동부에 위치한 몇몇 지점을 매입하거나 PUB를 인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즉 사세확장을 통해 금융권의 판도를 뒤집어 엎겠다는 심산이다. 얼핏보면 나라은행이 PUB를 인수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이나 쉽게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나라은행 규모 과연 어느정도 인가

나라은행의 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대출은 8억1천10만달러, 예금고는 8억6천2백만60만달러이며, 총자본금은 7천3백10만달러, 총자산은 11억달러규모 이다.

이는 타운내 중상그룹에 속하는 규모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나라은행은 PUB나 KEB지점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몸집 불리기(지점망 확충 및 자본금/자산규모 증식)에 바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현 나라은행 행장인 벤자민 홍 행장이 벌리고 있는 이런 정책들이 차기 행장 홍승훈 행장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라은행, 퍼시픽 유니온 뱅크 인수 과연 가능한가

현재 PUB의 총자산은 10억 4백만달러, 총 자본금 1억 6백만달러로 건실한 규모의 은행축에 속한다. 그렇지만 나라은행은 총자산은 11억달러에 총자본금은 7천3백만10만달러로 자본금 규모가 무려 4천만달러 이상의 차이가 난다. 다시 말해 나라은행은 PUB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규모와 자산규모에서 월등하지 못한 점 등의 단편적인 자료판단에 의해서 인수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나라은행은 추후 PUB 인수 혹은 동부의 한국외환은행의 지점을 인수하기 위해 여전히 자체 지점수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 이러한 무리한 사세확장으로 경영상태의 악화 내지는 수익구조 악화는 차기행장에게 책임소재를 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벤자민 홍행장의 무리한 욕심은 차기 행장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 PUB를 인수하게 될 경우 한미은행 혹은 중앙은행 등이 점쳐지고 있으며, 일부 미국계 및 중국계 은행도 참여한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외환은행 미주 LA지점 한 관계자는 “한국외환은행의 지점에 대해 답할 것이 없다. 한국 외환은행 본사에서도 아직 현업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없어 우리들도 신문에 나온 기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PUB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본국 KEB로부터 받은 정보가 전혀 없다. 우리도 신문에 나오는 기사 정도로만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KEB LA지점 관계자와 동일한 답변을 했다. 이어 그는 “KEB와 론스타사간 인수협상 과정이 향후 매듭짓는 시점이 온다면어떠한 형태의 지시사항이 있을 것이지만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하며 “PUB가 매각될 것인지 아닌지는 론스타가 실사 후 결정할 사항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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