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가‘정도령’이 아니라 목사 정진철로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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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정진철 목사

역술인, 예언가 ‘정도령’으로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정진철 씨가 그가 걸어온 길을 비춰볼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색다른(?) ‘목사’가 되어 돌아왔다. 1943년 10월 3일 전남 영광군 대마면 월산리에서 태어나 일찍이 천자문과 한학을 깨우치고, 9세 때부터 가출, 한국 및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치 ‘奇人’처럼 살아온 그가 ‘목사가 되었다니 그를 어느 정도 아는 이들은 다들 놀라움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정 씨는 예언가 ‘정도령’이라는 예명으로 이곳보다는 한국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한국의 유명 주간지들을 통해 예언했던 ‘DJ의 대통령 당선과 노벨평화상 수상’을 비롯, 숱한 화제 속에 제기한 ‘쪽집게 예언’은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진철 씨는 ‘정도령’ 시절 ‘15대 대선 당시 DJ의 득표율과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 군소정당의 최종 등수까지 비교적 근사치로 예언, 적중시킴으로써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예언 및 역술인으로서의 능력은 이내 많은 유명 정치인과 재벌총수에 이르기까지 그를 만나보려는 이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뤘다니 가히 짐작할 만하다.
과거의 허물과 죄를 회개하고 ‘목사’의 길에 들어서겠다는 ‘화제’의 주인공 정진철 씨를 만나봤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화려했던 ‘예언가’정도령을 뒤로 하고 목사가 되기까지…

‘정도령’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역술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정감록’에 나오는 예언가 ‘정도령’의 이름을 딴 역술인은 통틀어 수십 명이 될 것이다. 인터넷 상에는 ‘정도령’ 관련 웹사이트가 20개가 넘으니 그 열풍 또한 대단하다고 하겠다. 과연 이러한 열풍은 어디에서 불어왔는가?

역시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거나 흥미가 많은 일반인들이 유명 역술인을 찾기 마련이기에, 이제는 ‘정도령’은 하나의 고유명사로까지 느껴지는 유명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기자가 만나 본 정진철 씨는 과거 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DJ의 당선과 득표율을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예의 그의 비범함과 범상치 않은 용모는 기자를 압도했다.
정진철 목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른 ‘정도령’들과 차별화를 위해 ‘先祖 정도령’이라는 예명을 써가며 한사랑 명상센터 LA지부를 운영하는 등 명상과 氣 치료에 힘써 왔었다.

이러한 ‘정도령’ 정진철 씨가 1년 만에 목사가 되어서 돌아왔다. 다들 의아해하는 눈치다. 기왕의 걸어온 길과 목사의 길은 누가 보더라도 상응이 되지 않는 색다른 길이었기 때문이다.
정진철 목사는 ‘어떻게 목사가 되실 생각을 하셨어요’라는 질문에 “수많은 종교에 심취해 빠져들어 보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내가 쓰여질 곳이 어디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고민하던 중 큰 기도원을 한곳 마련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오랜 기간 수련을 통해 습득한 나의 작은 재능으로 어려운 이들을 어루만져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무거운 입을 떼었다. 이어 ‘목사가 되셨어도 오랜 기간 수련을 통해 얻은 능력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예언 등 역술인으로서의 삶은 버린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사실 그것이 나로서도 어려운 일이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 속세에 물들어 돈을 받고 나의 능력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약속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진철 목사가 예언가로 활약하던 시절 역대 대통령을 비롯 정계, 재계 등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에게 조언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풍수지리에도 능한 그는 DJ 일가가 동교동을 떠나 일산 집을 얻은 것은 천운이었다고 예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기자가 무례하지만 꼬치꼬치 캐묻자 어렵사리 몇 마디 말문을 터뜨렸다. “DJ가 일산 집을 팔았고(이 일산집을 조풍언 씨가 샀다는 것은 본보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 일산 집을 산 사람은 이후 삼일빌딩을 사는 등 부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산집을 판 DJ일가의 최근 운명은 어떠한가? 아들들이 구속되는 등 악화일로에 있다. 그 만큼 풍수지리란 중요하다는 것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청와대를 옮겨야 한다고 예언한 걸로 알고 있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곧 옮겨지지 않겠느냐”며 묘한 웃음을 지며 “기자양반, 여기까지만 하세”라며 기자를 나무랐다. 정진철 목사는 마지막으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다 쓰임이 있는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말년에 이르러서야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이 길이 나의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곳 LA한인들도 어려운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것 만큼 자기본분을 잘 지키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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