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방송 파문 일으킨 이종환 씨 방송복귀 논란 이종환 씨 SBS DJ‘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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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음주방송’ 때문에 MBC에서 도중하차한 이종환 씨가 오는 13일부터 SBS 라디오 DJ 복귀를 추진했지만 결국 네티즌 포함 반대여론에 부딪쳐 무산되었다. 이종환 씨 또한 지난 4일 “자숙을 더 하라는 청취자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복귀시기가 빨랐던 것 같다. 물의를 빚었으니 반성을 더 하겠다”라는 커멘트와 함께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말 이종환 씨의 컴백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에 SBS 노조까지 적극 나서 이번 DJ 선정을 재고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한 반대여론이 일었다.

이로써 이종환 씨는 MBC FM ‘이종환의 음악살롱’에서 술 취한 목소리로 방송, 청취자의 항의를 받고 중도하차한지 두 달여 만에 가을개편에 편승해 SBS 러브FM(103.5㎒) `이종환의‘낭만시대’(오후 10-12시)를 진행하려던 ‘DJ 복귀의 꿈’이 무산되었다. 이번 이종환 씨의 ‘DJ 복귀무산’은 실로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공인으로서 큰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에 대한 반대 급부적인 여론의 힘에 의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곳 라디오 서울(AM 1650) 방송은 이렇듯 ‘음주방송 파문’ 이후 본국에서 설 땅을 잃은 진행자를 계속 고집스럽게 기용하고 있는 이유가 의문스럽다. 이종환 씨 자신은 음주방송 파문을 일으킨 뒤 물러나면서 사과문에서 ‘더 이상 저의 역겨운 목소리를 같은 하늘아래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밝혔었다. 또한 두 달여 만에 시도한 방송복귀가 무산되었다. 이번 복귀무산과 관련 이 씨는 “겸허히 더 반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환의 고국소식’을 오후시간대에 편성한 라디오 서울(AM 1650) 방송은 이러한 이 씨가 ‘진정으로 반성할 수 있도록’ 더 이상 적지않은 수고료(?)를 지급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SBS가 오는 13일 단행되는 가을 개편을 앞두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어 퇴출된 MC들을 영입하기로 하자 “SBS가 한물 간 퇴출 방송인들만 모이는 곳이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내부에서 일고 있다. SBS는 지난 7월 MBC 라디오 <이종환의 음악살롱>을 진행하던 도중 ‘음주 방송’ 파문으로 사퇴한 이종환 씨에게 SBS FM라디오(103.5MHz) <이종환의 낭만시대>(밤 10:05) 진행을 맡겼다. 지난 2월 폭행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8년 동안이나 진행해온 MBC 라디오 <오미희의 가요응접실>을 떠난 오미희 씨도 <오미희의 러브FM>(오후 4:00) 진행자로 영입됐다. SBS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SBS 노조는 즉각 라디오 MC 선정 재고와 재발 방지를 위한 편성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SBS 노동조합(위원장 송영재)은 1일 ‘자질 없는 인사의 라디오 MC선정을 재고하라’는 성명을 내 “왜 타 방송사에서 이미 방송인으로서의 기본자질이 의문시되는 음주방송 등의 문제를 수 차례 야기했던, 그래서 방송을 할 수 없게 된 사람을 SBS가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불과 6개월 전에 우리는 공익성 강화를 SBS 스테이션의 지상목표로 내걸었지만 이번 라디오의 개편내용 그 어느 곳에서도 정녕코 ‘공익성’ 이란 말을 실감하지 못하겠다”면서 “라디오의 경쟁력 강화는 타 방송사에서 잘 나가다 버린 진행자를 모셔와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아나운서 동료들의 지난 수년간 노력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든 이번 처사는 어느 고위층의 속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자초지종이 정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라디오본부의 MC 선정을 즉각 철회하고, 이와 같은 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편성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김승필 노조 사무국장은 “1일 오전 면담에서 라디오 본부장이 이종환 씨 영입과 관련해 다시 한번 CP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며 “2일 열리는 노사협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SBS의 한 관계자는 “SBS가 무슨 퇴출 방송인들을 거두는 곳이냐”며 “이 씨의 경우 당연히 결정을 취소해야 하고, 그 외에 MBC에서 스카우트한 일부 방송인들에 대해서도 MBC의 이미지를 그대로 복사하듯 옮기는 것이 과연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털어 놓았다. 박동주 SBS 라디오본부장은 “이종환 씨가 자숙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해서 영입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영원한 딜레마겠지만, 라디오도 TV와 마찬가지로 청취율이 광고와 직접 연계되면서 MC의 지명도가 청취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연예 기획사 대표 등으로부터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 청탁과 함께 20여 차례에 걸쳐 8900여 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MBC를 떠난 은경표 PD에게 SBS TV의 오락프로그램 한 꼭지를 맡기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SBS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제작본부 김혁 CP는 “강호동을 스카우트할 때 강 씨가 개인 카메라맨과 스텝 3명 정도를 데려오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그들이 은 PD가 대표로 있는 선인장 프로덕션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김 CP는 “은 PD가 강호동을 출연시키는 오락 프로그램 기획서를 여러 차례 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은 PD가 한 꼭지를 맡는 것으로 보도된 <소원성취 토요일>은 오늘 최종적으로 자체 제작하기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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