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장 선거 치열한 막판유세… 한인유권자 최대 변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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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LA 시장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이중 4명의 유력 후보들이 지난 21일 한인 타운을 찾았다.

LA 한인 동포들이 LA 시장선거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인들의 정치력 급신장과 각 후보들간의 지지율이 간발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LA 시장선거에는 한인들의 투표가 선거에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A한인회 산하 한인 정치력 신장위원회(KAPEM 위원장 스테판 하)는 이번 공개토론회(Mayoral Candidate Forum)를 앞으로 정례화 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정전이 된 가운데 장소를 한미 교육원에서 「라디오 서울」 방송사 스튜디오로 옮긴 가운데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공약과 입장을 밝혔다.

현 LA 시장인 제임스 한(James Hahn) 후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리 불참을 통보한 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LA Times 등 주류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여 뜨거운 취재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 후보들은 한인타운에 대한 견해와 공약 관심도 등을 밝히면서 LA 지역 내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코리아타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인들의 표심을 잡지 못하고는 앞으로 열릴 선거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차후 한인 타운에 대한 정치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질 전망이다.

강신호<취재부 기자> kang@sundayjournalusa.com


제임스 한 제외한 4명의 후보참석

이 자리에는 안토니오 비야레이고사, 버나드 팍스, 리차드 알라콘, 밥 허츠버그, 등 4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안토니오 후보가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방송 및 토론회는 나머지 세명의 후보들이 먼저 시작을 하게 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오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장장 1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다. LA 시장선거에 나선 이들 유력 후보들은 한인 동포들에게 왜 자신을 지지해야 하는지를 강조하면서 저마다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한인타운이 LA 시에서 차지하는 경제적인 비중을 높이 언급하면서 한인들과의 친밀성을 강조했다.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사회자의 질문과 각 후보들에게 2분 동안의 답변시간이 주어졌으며 후보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본인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을 경우 1분 동안 반론을 제기할 수 있었다.

질문들은 LA 한인회를 비롯한 민족학교, 한인청소년회관, 한미연합회 및 한인교회 연합회 등이 준비한 것으로 한인들이 궁금해하는 타운내 치안 문제와 교통문제등 당면 현안들 주로 민생관련 현안들이 주를 이뤘다.

또 이들이 밝힌 한인관련 공약들에도 질문이 쏟아졌다. 또한 한인들의 주택문제와 청소년센터 건립문제, LA교육구 분리문제들도 다뤄 졌다.

각 후보들간 견해차 있어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의 의견을 대변하는 리챠드 알라콘 후보는 한인타운의 상권 확대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18% 포인트에 달하는 한인들의 불법체류자 문제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민의회를 통한 한인 사회의 ‘목소리’창구 역할을 당부하면서 시의회에 한인들의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치안 문제와 교통문제에 대해선 다른 후보들과 별반 차이 없이 경찰인력의 증원과 출퇴근 시간 조정을 통한 러시아워때의 적체해소에 중점을 두는 의견을 밝혔다.

버나드 팍스 후보는 전 LAPD 국장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경찰인력들의 질적 확대와 치안력 강화에 강한 중점을 두었다. 또한 타운내 범죄율감소에도 불구하고 강도와 성폭행과 같은 강력범죄의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LA 시장에 당선된다면 이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약속했다.

현재의 LAPD의 3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면서 이에 대한 시정을 주장했다. 토론 마지막에는 본인의 이름이 ‘팍스’(Parks)로 한인들의 성과 비슷하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밥 허츠버그 후보는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경제력을 강조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또한 LA 통합구를 작은 단위로 나눠 교육의 힘을 줄인다는 교육정책을 밝히면서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에게도 무상으로 프리스쿨에 다닐 수 있게 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치안문제에 있어서도 각후보들 중 가장 많은 3,500명 이상의 경찰인원의 확충과 이에 대한 재원으로 전체 시 예산의 치안력 강화에 대한 대대적인 증액을 밝혔다.

안토니오 비야레이고사 후보는 현 제임스 한 시장의 비리와 관련 한 후보의 공격에 좀더 초점을 맞추는 기색이 역력 했다. 또한 이민자들에 대한 교육 및 의료혜택의 확충등 복지분야에 대한 공약을 전하면서 라티노 시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교육의 질을 더 강조 교육구의 분할을 앞세운 밥 허츠버그 후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통문제와 치안문제에 대해서는 1200명정도의 경찰력 증원과 버스확충으로 인한 대중 교통력 강화등을 들며 대부분의 질문들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채 일반적인 주장으로 응수 현재 지지율 1위의 후보답게 대처해 나갔다.

토론회 후반에 LA 폭동과 관련한 질문과 불법체류자들의 ID 발급 문제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대부분 후보들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LA시장 후보들에 쏠린
각 언론들의 반응

LA타임즈는 지난 22일자 사설에서 안토니오 비야레이고사 후보와 밥 허츠버그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제임스 한 후보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LAPD 경찰들의 흑인 소년에 대한 과잉진압으로 인한 사망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흑인들의 표심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LA 위클리에서는 지난 주 18일자에서 시장선거와 관련 제임스 한 후보와 각 후보들간의 논쟁을 거론하면서 한 회장이 최소한 2명의 도전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민주당적인 경향을 띤 비야레이고사후보와 현재의 치안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버나드 팍스 후보로 인해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밥 허츠버그 후보의 경우 2주전 스튜디오 시민들과 가진 토론회에서 LA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한인은행들에 대한 기부를 독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인들과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를 늘려 LA 전체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인은행들에 대한 규제를 좀더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제2의 도시인 LA가 카리스마가 약하기로 유명한 그레이 데이비스 전 캘리포니아주지사와 제임스 한 LA 시장후보가 근육질의 영화배우 출신인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주지사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하면서 사진과 함께 LA 시장선거를 특집으로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지난 주말 한 시장이 시청 인근의 카페와 바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지만 시민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재선을 노리는 한 시장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 시장은 슈워제네거에 비해 자신은 아놀드와 같은 스타성이 없다고 전하면서 LA에 영화배우들은 많다며 시장은 제대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밥 허츠버그 후보는 LA에 시장이 있었다면 후보로 출마하지도 않았을 것 이라고 비꼬는 등 한 시장의 카리스마 부족을 집중 공격했다.

뉴욕 타임스는 3월 8일 치뤄지는 LA시장선거에서 50%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 순위 1, 2위 후보들이 5월에 결선투표에 들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토론회장 모습
O— 이날 토론회에는 수많은 한인 취재진과 후보들의 보좌관등 관계자, 한인 동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이 자리에는 LA 한인회의 이용태 회장, 강석희 얼바인 부시장 등이 참석해 한인 커뮤니티의 뜨거운반응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때아닌 폭우등으로 인한 정전으로 회의 시작 30분전에 장소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미 교육관에서 라디오서울 방송사의 스튜디오로 옮겨 직접 진행했다. 5명정도가 정원인 녹음실에 진행요원들과 각언론사 취재진, 4명의 LA시장 후보 등 20여명이 운집해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붐볐다.

실내온도가 체온으로 인해 상승, 환풍기를 동원해 실내의 더운 열기를 밖으로 빼내기도… 안토니오 비야레이고사후보는 토론회 중 더위를 견디지 못해 연신 물을 들이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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