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 경찰서, 8가 파출소 「후원금 반환」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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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명 ‘코파사(코리아타운 파출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발족식 모습. 이날 ‘코파사’
측은 윌셔 경찰서(서장 리차드 웨머) 측에 1차 후원금 7천 달러를 건넸다. 이 후원금 중 5천 달
러의 돈이 반환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를 놓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8가와 아이롤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8가 한인 파출소. 그간 8가 한인 파출소는 코리아 타운 요충지에 위치해 한인 통역관이 상주하는 등 코리아타운 한인들을 위한 파출소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던 중 심각한 재정난 및 예산확보 미비 문제로 사실상 유명무실해져 버린 상태였다.

지난해 5월 부로 시 지원 펀드가 끊김에 따라, 상주하던 한인 통역관인 에드워드 김(한국 명 김진국) 씨의 급여 지급이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김 씨가 그만두게 되어 ‘영어소통’에 능하지 못한 한인들이 파출소 이용에 애를 먹어 왔다. 물론 8가 파출소의 관할 경찰서인 윌셔 경찰서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지난해 11월 한인 경관을 따로 배치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해 왔으나, 우범지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이 지역의 치안문제 해결에는 그다지 큰 역할을 해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지난 1월 윌셔센터 코리아 타운 주민의회(WCKNC)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약 40여명의 한인들이 주축이 되어 ‘코파사(코리아타운 파출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Friends of KCL)’를 발족하는 등 ‘8가 파출소‘의 재개장 및 정상적인 운영재개를 위한 커뮤니티 내의 전폭적 지원 움직임에 불이 당겨진 바 있다.

이러한 ‘코파사’의 발족과 함께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8가 파출소의 노후한 내부시설 정비 및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위한 기금 모금 운동’ 전개를 선포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약 2만 5천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는 등 8가 파출소 운영 재개라는 희망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

하지만 지난해 1월 8가 파출소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여파로 한인이 운전하던 차량이 파출소로 돌진해, 파출소 리노베이션 공사에 큰 차질을 빚게 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일부 한인 기금 후원자의 돈을 윌셔 경찰서 측이 반환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코파사 Vs 윌셔 경찰서’ 간의 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 지난 1월 발생한 교통사고의 여파로 한인이 운행하던
차량 1대가 8가 파출소를 정면으로 들이 받아 측면 벽 등
이 심하게 훼손된 바 있다.

빠르면 오는 4월 중순 경이면 8가 파출소의 운영이 재개될 전망이다.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커뮤니티 차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한국어 통역관을 채용하는 등 리노베이션 공사와 관련 많은 한인들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후원을 목적으로 지난 1월 조직된 ‘코리아타운 파출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코파사 : 대표 조동수)’은 “당초 예정보다 공사가 지연되었으나, 차질 없이 8가 파출소 재개장을 위한 마무리 공사를 진행시키고 있다”며 일부의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일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다름 아닌 최근 언론에 의해 알려지게 된 ‘8가 파출소 후원금 반환’ 문제와 관련해서다.

윌셔 경찰서 측은 최근 고위급 관계자의 결정으로 일부 한인들의 후원금 약 5천 달러(1천 달러 첵 5매) 분을 당사자에게 돌려준 것. 하지만 이들 당사자가 대부분 주류판매를 하고 있는 ‘술집주인’들인지라 이 같은 윌셔 경찰서의 ‘후원금 반환’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소위 룸살롱 주인들의 돈을 돌려준 것으로 보아 무언가 시사하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고, 정작 당사자들은 “검은 돈 취급을 하고 죄인 취급하는 것이 아니냐”라며 반발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관련 인터뷰 기사 참조]







8가 파출소 재개장 무엇이 문제인가


한때 폐지 논란까지 일었던 8가 파출소 문제는 지난해 11월 윌셔 경찰서 리차드 웨머 서장이 ‘올림픽 경찰서 신설 전까지 8가 파출소를 존속시킨다’고 약속하고 한인 경관을 배치하는 등 노력을 기해 왔다. 현재 윌셔 경찰서 측은 8가 파출소 재개장이 지연되자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윌셔 경찰서 ‘스톱 인 센터(stop in center)’를 설치하는 등 임시 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8가 파출소 재개장 문제와 관련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사안 중 한가지가 ‘한국어 통역관’의 상주 문제다. 과거에는 시 예산 중 일부를 지원받아 운영이 가능했으나, 현 상황상으로는 커뮤니티 독지가 혹은 후원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이와 관련 코파사 측은 “후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매월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후원금도 준비된 상태다. 한인 상주 통역관을 채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8가 파출소 재개장에는 ‘파출소 자체가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문제가 늘상 제기해 왔다. 파출소 인근은 히스패닉 갱들이 자주 출현하는 곳으로 타운 내 우범지대 중 한 곳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리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방탄유리가 장착되는 등 파출소 내의 안전문제 또한 철저히 보완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맞물려 그간 1명의 경찰을 파견근무 시켰던 전례를 바꾸어, 적어도 2명 이상의 경찰이 파견 혹은 상주하는 등의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오후12시-5시로 제한된 파출소 업무시간의 확대문제 또한 심사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8가 파출소 재개장’과 관련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는 공공안전 관련 위원회를 통해 이 지역 시의원인 마틴 러드로우 제10지구 의원 사무실 등과도 연계해 지속적인 후원 문제를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윌셔 커뮤니티 경찰위원회  김동조 부회장과의 인터뷰
고위 간부들이 결정한 일 “반환해야 할 이유 있다”


기자 : 8가 파출소 후원금 중 일부를 돌려준 것으로 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김동조 부회장 :
LAPD 수뇌부의 방침에 따라 8가 파출소의 관할 경찰서인 윌셔 경찰서 측에서 입장을 밝힐 때까지 ‘노코멘트’ 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 이번 반환 건은 윌셔 경찰서 내 고위 간부들이 결정한 일로 나는 딜리버리(Delivery) 역할을 했을 뿐이다. 일부 언론의 보도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기자 : 정확히 돌려준 액수는 얼마인가. 또한 후원금을 돌려 받은 대부분의 후원자가 소위 ‘룸살롱’ 등 주류판매에 관계된 사람들인 것으로 안다. 설명해 달라.
김동조 부회장 :
잘 알지 않느냐. 1천 달러 첵(Check) 5장을 당사자들에게 돌려 주었다. 주류판매를 하고 있는 업소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것 정도만 안다. 경찰서 측에서 받지 못할 이유가 있어서 안 받은 것으로 안다. 조만간 윌셔 경찰서 웨머 서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공식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기자 : 윌셔 커뮤니티 경찰위원회(WCPC)가 월권행위를 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조 부회장 :
윌셔 커뮤니티 경찰위원회는 경찰서를 위한 기금 등을 펀드레이징하는 기구로 생각하면 된다. 일부에서는 자문기구라 하는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경찰위원회 내에는 15인의 이사가 있으며, 내가 유일한 한국인 출신으로 이사 겸 부회장 직을 맡아 한인 커뮤니티 후원금 모금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번 ‘후원금 반환’ 건은 후원금을 건네 받은 윌셔 경찰서 측에서 고려 끝에 ‘반환지시’를 내려 나는 시킨 대로 전달했을 뿐이다.


기자 : 8가 파출소가 대대적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고 있다. 소위 ‘코파사’ 측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설명해달라. 또한 통역관 상주 문제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김동조 부회장 :
공사문제는 ‘코파사’ 측 주도로 진행될 것이다. 커뮤니티 차원의 바람직한 후원이라 생각된다. 그간 시에서 펀드를 받아 통역관을 두었는데 지난해 5월 부로 시의회에서 이러한 예산편성이 삭제되었다. 현실적으로 통역관을 두는 것은 커뮤니티의 후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코파사 조동수 대표와의 인터뷰
3월 1일 재개장 무산, 4월중 파출소 재개 「노력」 빠르면 4월 12일 오픈


기자 : 8가 파출소 재공사 및 재개장 문제가 최근 타운 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후원금 반환 사태’ 등 이목을 끌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속 시원히 설명해달라.
조동수 대표 : 일단 ‘후원금 반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밝히겠다. 윌셔 경찰서 웨머 서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미팅’을 가지기로 했다. 그때 가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


기자 : 커뮤니티에서 후원금이 지속적으로 모금되고 있고,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안다. 코파사 측에서는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
조동수 대표 : 당초 3월 1일을 목표로 한 계획은 사실상 무산되었고, 최대한 부지런히 공사를 진행시켜 4월 중으로 파출소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다. 순조로이 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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