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의장 금리인상과 함께 ‘인플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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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스펀의장이 연준리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이 드디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입장을 표명했다. 연준리의 공개시장위원회는(FOMC) 22일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를 2.50%에서 2.75%로 25bp(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리는 지난해 6월 이후 7번이나 연속으로 연방기금금리를 올렸다. 25년래 최장 기간 동안 금리를 올린 것이다.

FOMC 성명서에는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라는 표현이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인플레 압력이 높아졌다”는 말과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이라는 공격적인 단어가 등장, 신중함을 압도했다.

◇신중하게 신중함을 제거한다



그린스펀은 신중함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신중함이라는 단어가 성명서에서 갑자기 없어졌을 때 시장이 쇼크 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해서 그대로 뒀지만, 신중함을 대체할 새로운 단어를 선보임으로써 사실상 신중함이 폐기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분명히 했다.

연준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입장을 거침없이 밝혔다. 첫째, 지난 몇달간 인플레 압력이 높아졌다고 선언했다. 에너지 가격과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의 상승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것이다.
둘째, 장기적인 인플레 전망은 여전히 억제되고 있다고 했지만,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가격 결정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 가격으로까지는 아직 침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역으로 말하면 인플레의 침투가 곧 시작될 것임을 경고한 셈이다.

◇긴축, 끝이 아니라 시작



연준리가 인플레에 대해 본격적인 경고신호를 보냄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달러는 유로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월가는 25bp씩 신중한 속도로 이뤄지던 금리인상이 어느 시점에서 멈출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연준리는 긴축이 이제부터 시작임을 시사했다. 앞으로 인플레 지표에 따라 다음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이 단행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인터내셔날파이낸스콥의 마크 스핀델은 “연준리가 말한 것, 인플레 압력과 가격 결정력 등을 볼 때 인플레에 대한 대비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MG파이낸셜의 아샤라프 레이디는 “연준리는 미국의 경제 엔진이 유가 급등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BN암로의 그레그 앤더슨은 “인플레 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 연준리는 다음번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가속화 시킨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에 대해 보다 공격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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