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박주영, 한국축구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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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20·FC서울)이 벼랑 끝까지 몰린 한국축구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구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막심 샤츠키흐에게 결승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종료직전 박주영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로써 A조 중간성적 2승1무1패(승점7)를 기록, 6회 연속 본선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고 다 잡았던 승리를 마지막 순간에 놓친 우즈베키스탄은 2무2패(승점4)의 성적으로 본선행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전적에서 3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예상대로 박주영(서울) 안정환(요코하마) 차두리(프랑크푸르트)로 연결되는 삼각편대를 구축했고 중앙에 박지성(PSV에인트호벤)과 유상철(울산)을 포진, 지난 3월 30일 열린 우즈베키스탄전 승리의 재현을 노렸다. 수비는 김한윤(부천) 유경렬(울산) 박동혁(전북)이 호흡을 맞췄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소리가 울리자 우즈베키스탄의 파상공세가 전개됐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미드자랄 카시모프의 좌우측 코너킥에 이은 우즈베키스탄의 헤딩 공격이 위력을 떨친 것.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간담을 서늘케 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5분 유상철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경기흐름을 바꿨고 40분 박주영을 향한 안정환의 힐패스가 상대수비에 맞고 되튕기자 차두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진영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오른발슛을 날려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탐색전을 마친 양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숨겨놨던 칼을 뽑아 들었다. 후반 5분 알렉산더 게인리흐의 프리킥에 이은 카파제 티무르의 헤딩슛을 이운재 골키퍼가 막아냈고, 한국은 후반 10분 안정환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박주영의 슛이 네트를 흔들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말았다.

팽팽한 영의 흐름이 깨진 것은 후반 18분. 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예프의 득점왕을 2번이나 차지한 `흑상어` 막심 샤츠키흐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샤츠키흐는 한국의 오른쪽 진영을 날카롭게 돌파한 뒤 전진수비를 펼친 이운재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한국 골문을 흔들었다.

당황한 본프레레 감독은 후반 11분 안정환 대신 이동국(포항)을 투입했고 25분에는 차두리를 빼고 정경호(광주)를 교체,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지만 쉽게 만회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후반 33분 박지성의 저돌적인 돌파로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정경호의 마무리 슛은 골대를 외면했다.

벼랑 끝까지 몰린 한국축구를 살린 것은 이날 A매치에 데뷔한 2005년 한국축구 `신드롬의 주인공`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전 정경호가 상대 골문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중앙으로 연결해 준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굳게 잠겼던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지옥 입구까지 발을 들여놨던 한국축구가 발군의 골결정력을 과시한 박주영의 활약으로 힘겹게 기사회생한 것이다. 한국대표팀은 쿠웨이트로 이동한 뒤, 오는 9일 본선행 티켓 획득의 고비가 될 최종예선 5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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