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전지현에 열광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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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춤 좀 추는 몸매 좋은 CF모델’은 ‘엽기적인 그녀’를 거치며 흔들림 없는 신세대의 아이콘이 됐고, ‘마틸다’를 닮았던 단발머리 꼬마 아이는 이제 연간 5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 됐다. ‘전지현’은 한 명의 배우나 모델이기 이전 하나의 현상이다. 도무지 식을 줄 모르는 그의 인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172㎝, 48㎏의 늘씬한 체형. 언제나 윤기 나는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스크린과 CF를 종횡무진하는 그녀는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CF업계에서 전지현의 파워는 막강하다. ‘전지현이 뜨면 제품도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그의 CF계약 건수다. 열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광고에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애초 그녀를 톱스타로 만든 것은 한 편의 CF다. ‘삼성 마이젯 프린터’ CF에서 뇌쇄적인 테크노 춤을 추던 그를 아직도 많은 사람은 잊지 못한다. 그러나 연기자로 성공하지 못했다면 ‘CF 퀸’의 자리를 이렇게나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특히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1998), ‘해피투게더’(1999)와 영화 ‘화이트발렌타인’(1999), ‘시월애’(2000)를 거쳐 출연한 2001년작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의 매력에 여러 가지 독특한 색깔을 덧입히는 결과를 낳았다.


섹시함과 도도함에 터프함과 말괄량이 이미지까지 더해졌다. 남자를 쥐락펴락하며 장악하는 영화 속 그는 남성팬뿐만 아니라 뭇여성의 사랑을 받는 충분한 이유가 됐다. 그는 한국을 넘어 이미 아시아 대륙의 ‘한류열풍’ 주인공이기도 하다.


양파 껍질 닮은 끼와 관능미


전지현이 출연한 광고는 ‘전지현 CF’란 이름이 붙여져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으며 곧바로 광고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섹시한 자태를 드러내며 뇌쇄적인 몸짓으로 시선을 유혹하고 있는 태평양의 라네즈 CF ‘전지현의 백만불 몸매 만들기’ 동영상이 요즘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라네즈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한달 만에 2천만 페이지뷰를 넘어섰으며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와 모바일을 통해 공개된 ‘전지현의 백만불 몸매 만들기’ 동영상은 지난달 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집계만 1천만 클릭 수를 넘어섰다.


라네즈의 메인 광고 매체였던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전지현의 동영상은 트래픽, 클릭률, 링크 접속 등 거의 모든 데이터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광고에 있어 전지현의 효과가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지현이 출연한 CF는 모두 브랜드 톱으로 올라섰다. 네이버, 삼성전자의 잉크젯프린터 ‘마이젯’,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샴푸 ‘엘라스틴’, 올림푸스의 ‘디지털카메라’ 등이 ‘전지현 효과’를 톡톡히 누린 상품이다.


전지현은 1999년 ‘마이젯’ 광고 때부터 특유의 매력과 ‘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전지현은 현란하고 섹시한 테크노댄스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마이젯은 당시 잉크젯프린터 시장점유율 39.3%를 달성, 경쟁사를 눌렀으며 전지현도 일약 광고스타로 발돋움했다.


2001년엔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이 전지현 효과를 누렸다. 이 제품은 전지현 광고 후 시장점유율 15.8%를 기록하며 업계 브랜드 1위를 차지했으며 2004년에는 네이버가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 ‘네이버 카페’편을 선보여 ‘다음 카페’의 열세를 극복했다.


인기 중국어권에서 더 뜨거워!


전지현의 인기는 국내보다 해외 특히 중국어권 국가에서 더욱 뜨겁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입지를 굳힌 전지현은 송혜교 장나라와 함께 요즘 홍콩 대만 중국에서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시장에 진출한 VK휴대폰 단말기는 전지현을 모델로 등장시킨 이후 매출이 급증했으며 국내 스타들 중에는 드물게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그의 인기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전지현의 인기는 우선 친근한 외모와 함께 끊임없는 이미지 변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지현은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마이젯을 비롯 최근 라네즈에 이르기까지 각종 CF에서 변신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전지현 신드롬’에 대해 기획사나 연예 관계자들은 “전지현이 외모뿐 아니라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지현의 기획사인 IHQ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전지현이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성격과 섹시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사회가 원하는 ‘코드’와 잘 맞은 것 같다”며 “솔직하게 다가서는 점이 세대를 아우르는 장점으로 부각되는 것 같다”고 인기 원인을 분석했다.


전지현을 잘 아는 한 연예인은 “인기에 비해 정말 검소한 친구”라면서 “별다른 스캔들 없이 연예활동을 하는 점이나 미래를 위해 해외유학을 감행하는 점은 나이는 어리지만 본받을 만한 점”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나 연기 자체에 승부하기보다는 지나치게 CF를 많이 하면서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매년 한두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인기를 쌓아 가는 스타들과 달리 별다른 활동 없이 CF로만 인기를 쌓아 가는 국내 배우들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전지현도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선 CF가 아닌 연기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름다운 것도 죄?’


전지현의 CF는 인기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만큼 전지현의 광고는 심의기구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전지현은 지난해 의류브랜드 지오다노 CF 제작을 마쳤으나, 광고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지상파 방송을 타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화끈한 노출 의상을 입은 채 클럽에서 섹시댄스를 추는 장면이 문제가 돼 조건부 방송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건부 방송’ 판정은 CF 내에 과다한 신체노출이나 선정적인 표현 등으로 인해 국민의 정서 저해 요소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한국광고 자율심의기구에서 회의를 거쳐 지적하는 것으로 수정이나 삭제를 하지 않을 경우 전파를 탈 수 없다.


전지현의 CF 수난시대는 올해도 이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올해 전지현이 출연한 CF가 모두 광고심의 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는 점이다


지오다노 및 올림푸스 CF가 시청자 정서 저해, 과도한 신체노출 등의 사유로 각각 보류 판정을 받았으며 ‘백만불짜리’ 몸매를 앞세운 태평양의 라네즈 CF 역시 선정적 표현 등의 이유로 한 차례 심의에서 보류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처럼 전지현 출연작이 심의의 단골 ‘퇴짜’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전지현이 광고의 파격적인 시도와 잘 어울리는 모델이란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한 광고 관계자는 “CF에서 관능미만으로 평가한다면 전지현의 표정 연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섹시스타인 마릴린 먼로에 비견될 수 있다”며 “그냥 있어도 주목을 받는 마스크인데 여기에 톡톡 튀는 섹시코드까지 첨가되니 어떻게 주목받지 않을 수 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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