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一家 “이번에는 국내 재산은닉 의혹”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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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그룹 김우중 前 회장 一家가 해외 재산도피 의혹에 이어 국내 재산은닉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 인근 약 28만여평 규모의 골프장 예정부지가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 재산이다”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2005 Sundayjournalusa

통영거제 환경운동 연합(이하 통영거제 환경연합 : 사무국장 김일환) 등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김우중 씨 은닉 재산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통영거제 환경연합 측은 “지난해 7월 ‘로이젠(대표 오원근)’이란 회사가 김우중 前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학교법인 ‘지성학원’이 보유 중이던 송진포 골프장(18홀 규모) 일대를 현 시세(1,10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6십억 원 대에 매입했다. 이는 일반기업에 매각하는 형식을 빌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지분 이전을 통해 김 회장 一家가 은닉한 재산으로 봐야 한다”며 ‘국고환수’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와 관련 통영거제 환경연합 측은 “지난해 이 골프장 주식을 매입한 로이젠 사(자본금 20억원 : 20만주)의 지분을 보면 25%(5억원 : 5만주)가 필코리아 리미티드(舊 대우개발 : 이하 필코리아) 사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로이젠-필코리아 양사의 소재지(서울 중구 남대문로)가 현재 같다. 양사의 임원들 또한 동일한 前 대우그룹 임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양사의 연관관계를 집중 거론하며 ‘김우중 씨의 은닉재산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통영거제 환경연합의 이 같은 의혹제기와 관련 이 골프장 부지를 매입한 로이젠(대표 오원근) 측은 ‘극구 부인’하며 발끈하는 모습이다. ‘김우중 前 회장의 거제 골프장 부지 은닉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로이젠 측 오원근 대표는 통영거제 환경연합 김일환 사무국장과 함께 출연해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에서 진위 공방전을 펼치는 등 바짝 긴장한 눈치다.

이날 이 라디오 프로에 출연한 로이젠 사 오원근 대표는 “로이젠의 지분 75%가 김 前 회장 측 소유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라고 일축했다. 오 대표는 “필코리아의 지분 90%가 외국인 소유이고, 10%는 개인 소액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다”며 “필코리아에서 로이젠에 5억원(지분 5% 취득)을 투자했다고 해서 김 前 회장의 은닉재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 비약이다”라고 맞섰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 김우중 씨의 부인 정희자 씨를 비롯, 두 아들 선협, 선용 씨, 큰 딸 선정 씨, 사위 김상범(이수화학 회장) 씨 등은 여전히 재벌에 가까운 부를 축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부를 축적한 것은 김우중 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재산을 추적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좌(左)로부터 정희자, 김선협, 김선정, 김상범 씨. 이러한 가운데 김우중 씨의 부인 정희자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지성학원 측이 소유하고 있던 거제도 골프장 부지를 문제가 되고 있는 ‘필코리아 리미티드’사의 계열사라 할 수 있는 로이젠 사 측에 헐값매각을 한 것을 놓고 김우중 씨 一家가 국내에서도 재산을 은닉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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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지난 제507, 508호에서 ‘김우중 회장의 갑작스런 귀국’과 관련 문제가 되고 있는 필코리아 리미티드(舊 대우개발 : 이하 필코리아) 사의 수상한 지분구조에 대해 고발한 바 있다.

당시 본보 기사를 간추려 보면 “한가지 수상한 것은 아도니스 골프장 지분 등을 소유하고 있는 필코리아 리미티드 사의 지분구조 변화 상황이다. 김우중 씨의 부인 정희자 씨는 이 회사 대표였으나 현재는 주주로만 남아있는 상태다. 문제의 이 회사는 대우사태가 불거진 지난 9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61.7%를 (주)대우와 개인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었으며, 외국법인인 Pacific International Ltd. 사가 38.3%를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우사태’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외국법인 Pacific International Ltd. 사가 9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바로 지분 90% 이상을 소유하게된 Pacific International Ltd. 사가 사실상 김우중 씨 일가가 설립한 해외법인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결국 이 같은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 지난 검찰 조사에서도 “퍼시픽 인터내셔널(Pacific International Ltd.)은 김 前 회장이 국제적인 조세피난처인 케이먼 군도에 설립한 유령회사로, 김 前 회장은 이 회사를 통해 약 4,771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본보가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온대로 ‘필코리아(舊 대우개발) 사의 지배주주인 퍼시픽 인터내셔널 사(90.8% 지분소유)가 사실상 김 前 회장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해 놓은 위장 유령회사임이 검찰조사에서도 드러났고, 이 회사 나머지 지분은 김 前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가 소유한 것을 볼 때, 문제의 필코리아 회사는 사실상 ‘김우중 前 회장 소유의 회사’라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경연합 측 “명백한 재산은닉, 국고환수 조치해야 한다”
로이젠 측 “터무니 없는 논리비약이다” 맞서…










거제 골프장 부지 매입한
로이젠 오원근 대표는 누구










 
▲ 로이젠 오원근 대표. 오 대표는 공교롭게도 필코리아 리미티드 사의 등재 이사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대우그룹 내 건설업종 분야에서 김우중 前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중용된 ‘대우맨’이다.



로이젠 사 오원근 대표는 지난 77년 주택은행을 퇴사한 뒤 같은 해 대우건설에 입사한 이래 대우계열사인 대우건설, 경남기업, 대우개발을 거쳐 현재 필코리아(舊 대우개발)의 등기이사이며, 로이젠 사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인하대학교 건축공학부를 졸업한 오 대표는 한마디로 대우그룹 내 건설부문에 있어 요직을 맡아가며 김우중 前 회장의 총애를 받아온 ‘대우맨’ 중 한 사람이다.

오 대표는 지난 90년대에는 경주 힐튼호텔 공사현장 소장(이사 대우)을 거치는 등 대우그룹의 ‘호텔 및 리조트 사업’과 관련해서는 손을 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로가 큰 임원이며 김 前 회장이 중용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아무튼 통영거제 환경연합 측이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로이젠은 지난해 7월 학교법인 ‘지성학원’이 소유하고 있던 골프장 부지를 60여 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舊 대우개발인 ‘필코리아’가 지난해 5억원에 로이젠의 지분 25%를 매입했고, 땅을 판 지성학원의 이사장은 김 前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라는 점이다. 즉, 지성학원이 골프장 부지를 일반기업에 매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옛 대우그룹 소유나 다름없는 로이젠에 매각하는 형식을 통해 골프장 소유권을 옮겨 재산을 은닉했다”라는 주장을 했다.

이어 통영거제  환경연합 측은 “로이젠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면 필코리아 소유의 자회사나 다름없다”라며 “로이젠의 나머지 지분 75%도 정희자 씨를 비롯한 이해 당사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로이젠 오원근 대표는 전문에 언급한대로 지난 5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에 출연해 “김 前 회장과 부인의 재산은 별개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오 대표는 “필코리아의 출자지분이 김 前 회장 소유라는 것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못박으며, “김 前 회장의 가족들이 김 前 회장의 재산을 소유하는 것이 ‘합법이냐, 불법이냐’ 하는 것이 문제이지, 소유 과정은 다 검증을 거친 것이다”라고 강력히 맞섰다.


해외에선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통해 재산도피
국내에선 교묘한 지분이전으로 재산보전

 
그간 세간의 관심은 대우그룹 김우중 前 회장이 영국 BFC 계좌로부터 송금한 거액의 자금들이 홍콩 및 해외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들로 흘러 들어간 자금흐름 정황에 쏠려 왔던 것이 사실이다.

즉, 김우중 씨가 타인명의를 빌려 조세피난처 등지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고, 대우그룹의 해외자금을 총괄하던 영국소재 BFC 계좌로부터 이들 페이퍼 컴퍼니로 송금한 자금들이 ‘김 前 회장의 은닉재산’임에 주목해 왔던 것.

하지만 이 같은 정황이 어느 정도 드러났음에도 현재 검찰의 기소사항에는 ‘횡령혐의’만이 적용된 채 ‘해외재산 은닉’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처분을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BFC로부터 조풍언 씨 소유 페이퍼 컴퍼니인 KMC, Laves Investment 등으로 흘러 들어간 4,430만 달러라는 거금의 자금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의 입장은 “조풍언 씨가 미국 시민권자로서 수사에 협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내세우며, 추후조치를 통해 미 사법당국에 공조수사 요청을 해놓은 상태긴 하나 어떤 식으로 공조가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는 ‘통영거제 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나서 김우중 前 회장의 국내 은닉재산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나오자 서둘러 수사를 끝마치고 김 씨를 기소한 검찰 측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김우중 前 회장의 해외재산 은닉혐의’에 대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를 향한 ‘미완의 수사가 아니냐’라는 비판여론이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추정된다.













1,000억원 넘는 골프장 부지를
푼돈 60억원에 넘긴 이유는 과연 무엇?









 
▲ 골프장 부지를 매각한 지성학원(이사장 정희자)과 거제 골프장 부지를 매입한 로이젠 사(대표 오원근), 그리고 로이젠 사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는 필코리아 리미티드 사간에는 묘한 함수관계로 얽혀있다. 참고로 로이젠 사 오원근 대표이사는 필코리아 사 등재 이사다.(사진 上) 필코리아 리미티드 사 제2004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로이젠 사 지분 25%를 5억원에 취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사진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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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골프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지성학원(이사장 정희자 : 김우중 씨 부인)이 비상식적인 수준의 ‘헐값’으로 골프장 부지를 팔았다는 것은 의문이 아닐 수 있다.

이와 관련 통영거제 환경연합의 김일환 사무국장은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에 출연해 “골프장 부지 시세는 평당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80만원까지로 형성되어 있었다”라며 “골프장 부지를 평균치 40만원으로 잡아도 매입가가 대략 1,100억 원이 넘어야 하는데 지성학원은 60억원 정도에 로이젠 측에 이 부지를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이는 시세의 5%에 불과한 금액이다”라며 “평당 2,100원 꼴로 땅을 매입했다는 황당한 말을 믿어줄 사람은 없다”라고 격분하기도.


하지만 오 대표는 부지매각과 관련 “지성학원은 경남도 교육청에서 수익성 없는 자산인 골프장 부지를 매각할 것을 수년간 권고 받았다”고 밝히는 등 대우그룹 전직 임원 출신답게(?) 김 회장 一家를 오히려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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