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출신인 열린우리당의 유재건 의원이 LA에서 우리당 노선에 대해 비판하면서 느닷없이 “대선출마”를 표명해 동포사회가 의아해 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장들은 ‘유 의원은 LA출신이지만 기회주의자”라며 ‘한국 정치인의 못된 자세를 많이 닮았다’며 비난했다. 유 의원은 지난 14일 저녁 코리아타운내 윌셔 래디슨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일부 한인단체장들과 만나 “대선에 나설 계획이다”면서 “나를 도와주면 여러분들의 건의사항을 적극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자리에 자신을 “여당속의 야당, 좌파속의 우파”라며 자신의 대선출마를 지원해 준다면 “보안법 철폐도 반대하고 미군철수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해 보수성향이 많은 LA동포사회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유의원은 “우리당의 지도부가 제대로 당을 이끌지 못했다”면서 역대 당대표들을 거명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연례회의 참석차 현지로 가는 도중 지난 13일 LA에 도착해 2박3일을 체류하면서 동포간담회 등을 포함한 커뮤니티 모임등에 참석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
LA한인회(회장 남문기)가 마련한 동포간담회에는 친여권 인사와 보수계층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주최측은 일부 보수계층이 현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성 발언이 나올가 우려했는데 평소 LA동포 푸대접 유 의원과 박 의원은 경기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으나 당이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서로 질투와 경쟁을 일삼았다는 것이 동포사회의 반응이다. LA 출신인 유재건 의원과 박원홍 의원이 같은 시기에 활동할 당시 수많은 LA 동포들이 고국을 방문하면서 유 의원과 박 의원을 찾았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히 두 의원에 대한 비교가 화제에 올랐다. 유 의원은 지난 80년대 ‘이철수 사건’에서 조직된 ‘이철수 후원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이름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성공적인 이철수 후원활동을 끝내고 그 유명세로 새크라멘토에서 LA로 이주해 이민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민법 변호사로는 명성을 얻지 못했다. 서울로 역이민해간 유의원은 LA에서 변호사로서 활동 당시 위임 맡은 사건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떠나버려 ‘책임없는 사람’으로 원성을 듣기도 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을 보여 온 그는 한국으로 진출해 시사토크 사회자로 명성을 얻게 되고 DJ 정권출범과 함께 국회에 진출했다. 그가 DJ 눈에 든 것은 DJ의 열성 후원자인 황재선 전LA한인회장의 추천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DJ는 자신이 인권운동가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있어 ‘이철수 사건’에서 활동한 유 의원을 영입하는 것은 여러모로 이익이 있다는 판단에서 그를 중용했다. 또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재질을 높이 산 DJ는 외국여행 때 유 의원을 동행 시키고 한때는 DJ 총재 비서실장까지 시켰다. 유 의원이 DJ의 총애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하자 유 의원은 ‘DJ 후계자는 내가 되겠다’고 은근히 욕심을 부리다가 DJ의 눈밖에 나기도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LA의 많은 사람들은 ‘유 의원이 정치인이 되면서 사람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특히 이철수 후원회에 관계된 사람들은 “유 의원이 ‘이철수 사건’을 자신의 정치적 야심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비난하고 있다. 유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이철수 사건’이 소개되어 있으며, “나의 인권사랑과 이철수 사건 중에서”라는 글을 통해서 자신이 ‘이철수 후원회’ 회장으로 활동해 이철수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에 미국 한미의원연맹(미측 단장 에드 로이스 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워싱턴회의에는 한국에서 유재건(열린우리당) 의원을 단장으로 정의용(열), 김명자(열), 나경원(한나라당), 박진(한), 김효석(민주당) 의원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이 중 LA를 방문했던 의원들은 유 의원을 비롯해 정의용(열), 김명자(열), 나경원(한나라당)의원 등 4명이었다. 이들 4명은 윌셔 그랜드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13일 최병효 LA총영사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회에 참석했으며, 이자리에 남문기 LA한인회장과 신남호 LA평통회장 등 한인단체장도 참석했다. 14일에는 오렌지카운티 한미연합회(OC-KAC)가 주최한 ‘제4회 정치인 연례오찬’에 초청을 받았다. 이자리에서 유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자리에 참석한 한국측 의원단은 모두 당적에 관계없이 세계화의 시대에 FTA(한미자유무역협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미국간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리고 유 의원 등 4명 의원은 빌 달튼 가든 그로브 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수여 받기도 했다. LA에 오기 전 유 의원은 13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가족들과 하루를 즐기기도 했다. 그의 아들과 딸은 모두 미국에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