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LA한인회관 개축 완공식은 지난1년 6개월간 공사 끝에 새로 만들어진 주차장 입구에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면서 시작됐다. 20여명의 인사들이 가위를 들고 노란 테이프를 끊었다. 그리고 주차장안에 마련된 식장에서 완공 기념식을 가졌다. 축사 순서가 되면서 자리에 앉아있었던 남문기 회장의 얼굴이 경직됐다. 먼저 최병효 LA총영사가 축사 1번으로 나섰고, 두 번째로 이광규 전 재외동포재단이사장이 축사 2번으로 의례적인 인사가 끝났다. 이어 3번째로 남문기 한인회장 차례가 됐다. 단상에 오른 남 회장은 덕담으로 이어지는 축하 인사 대신 비난성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선거에서 당선된 한인회장을 이렇게 대접하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나를 물 먹이는데… 행사에서 소개할 때도 그렇고… 이렇게 하는게 아니지요” 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서운함을 드러내 보였다. ‘똥포’ 수준 연구과제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재미 해병 전우회 안 광희 회장은 준공식의 의전 행사가 기존 관행을 탈피 하지 못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지금까지 관례에서 한미동포재단 신구 이사장 이.취임식을 공식적으로 공개행사로 치른 적이 없었다. 이날 참석한 일부 단체장들은 행사 전반이 김시면 전이사장이 자신을 내세우려는 공명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모든 분위기로 보아 김시면 전이사장이 남 회장을 “LA한인회장”으로 제대로 예우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 같은 면은 김 전이사장이 남 회장을 가리켜 “새까만 후배가 까분다”고 한 발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축사순서 고질적 문제 한인회장에 대한 축사 순서가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30여명의 한인회장이 거처 갔지만 일부 한인회장들은 단체들이 개최하는 행사에서 한인회장의 축사 순서를 총영사 순서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곳이 미국이고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장 위상을 위해서도 한인회장 인사 순서가 우선순위에 배정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부실로 얼룩진 개축공사 비용 의혹
이번 개축공사로 회관 1층이 대폭 개조되어 한인회 사무실이 들어섰고, 150여명이 참석할 수 있는 대회의실이 마련됐다. 또한 주차 공간은 과거의 25대에서 38대로 늘어났다. 재단측은 앞으로 북쪽 외벽에 대형 빌보드 광고를 수주해 회관 수입을 증대시킬 계획이고, 서쪽 외벽에는 대리석 타일로 리모델링 할 계획도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개축 완공식을 겸해 주차장 남서쪽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애국선조추모비’ 제막시도 함께 가졌다. 이 추모비는 미주한인재단의 전신인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남가주)가 오래 전에 제작했으나 장소를 마련치 못해 지난 수년 동안 창고에 썩혀 있다가 미주한인재단과 한미동포재단간의 합의로 회관 주차장에 설치키로 합의했다. 한편 72만 달러가 투입된 회관 개축공사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개축공사와 관련해 한미동포재단측은 LA시 재개발국(CRA)에 24만 달러를 신청했는데, 개축공사비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시 개발지원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금 24만 달러를 지원받으려면 회관 개축공사가 CRA 공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번 회관 개축 공사가 김시면 전이사장이 주도하면서 약 18개 업체에 도급을 주었는데 이 중에는 무면허 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축공사의 부실은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 예가 한인회 1층 사무실 바닥 작업이다. 원래 이 사무실 바닥은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은 비가 올 경우를 위해 배수처리가 되도록 바닥이 약간 경사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경사 바닥을 무시한 채 한인회 사무실을 개축하면서 경사진 바닥을 무시하고 그대로 타일을 깔아 미끄러진 바닥이 돼버려 직원들이 똑바로 앉아 사무를 보지 못하고 허리 통증을 호소할 정도가 되었다. 이런 공사는 애초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당시 공사 당시 건축업자들도 이런 문제를 인식했는데, 김시면 전이사장이 ‘그대로 공사를 진행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공사를 맡은 건축회사나 공사를 진행하라는 측 모두가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공사를 어떻게 LA시당국이 인정을 할 수 있을 것인지도 몰랐다는 말이다. 또한 1년 6개월 동안 개축공사를 벌여 나가면서 영수증 처리도 완벽하지 못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개축공사에는 대리석 타일 공사도 들어가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대리석 타일 공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원래 5만 달러치의 대리석 타일을 수입해와 주차장에 싸놓았는데 어느 날 이 대리석들이 없어졌다. 애초 계획에는 대리석을 회관 벽면에 장식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벽면에 대리석을 장식할 경우, 그 하중 때문에 건물이 붕괴될 위험도 있어 이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 이 같은 개축공사의 투명성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말이다. 공사의 투명성이 완전히 보장된 증빙서류들이 있어야만 시 개발자금을 지원 받을 수가 있는데, 이 문제들로 한미동포재단은 또 한번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문제가 재단 이사회에서 논란이 됐었으나, 당시 김시면 이사장은 ‘내가 책임진다’면서 무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5만 달러 치 대리석은 김시면씨가 지정한 창고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같은 조치는 비영리단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조치인 것이다. 현재의 재단 이사진들은 김시면 전이사장이 이사장으로서 재임 시 행사한 독단적 행사에 대해 제대로 대응도 못해왔는데 김 전이사장이 ‘4월 13일 완공식 때 물러나겠다’라는 말을 믿고 그때까지 김 전이사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데 전전긍긍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이사장이 물러난다는 말 때문에 김 전이사장이 요구하는 사항을 순순히 따른 이사진들은 신임 박형만 이사장의 자격시비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과연 이들은 누구를 위한 이사들인가’ LA한인사회 올드 타이머드들도 이제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이며 LA한인사회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선배로서의 지도 편달을 해주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
“어물전 망신 꼴뚜기들이… LA살기 정말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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