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케이(BBK) 금융사기사건의 주인공 김경준씨가 국내 언론 매체인 <한겨레21>에 최초로 입을 열면서 이명박-김경준의 BBK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명박 후보의 ‘BBK무관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씨가 한겨레2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주장한 핵심 내용은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BBK의 사실상의 창업주였으며, 투자자금도 대부분 유치하는 등 소유와 경영면에서 깊이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이후보가 그동안 주장해 온 내용과는 정반대의 주장이어서 이번 인터뷰가 한나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면, 김씨는 “파트너이긴 했지만 내가 이 후보 아래에서 일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심텍 등 BBK투자자들의 돈을 모두 이 후보가 끌어왔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미국에서 귀국한 지 얼마 안돼 다양한 투자자들을 알 수가 없었다는 게 김경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9월 중순께 귀국할 계획임을 비치며 ‘검찰에 관련 자료를 다 제출하겠다고 말하며 그 동안 설왕설래하던 문제들을 모두 밝히겠다’고 나서고 있어 이 후보가 경선에 이기더라도 이 문제에 있어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그는 특히 “어떤 이들은 내가 대선 전에는 절대 (한국에) 못 간다고 하는데, 내가 미국에 있을 권리를 포기하면 미국 정부가 나를 잡아둘 이유가 없다”며 귀국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BBK사건에 대한 김씨와 이 후보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김씨가 귀국하고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대선에 적잖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김씨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 후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거짓으로 판명되면 BBK 사건에 대한 ‘면죄부’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겨레 21 기사 참조> |
김경준씨 국내 언론과 최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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