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火魔)’가 국보 1호 숭례문을 집어삼켰다. 600백년을 지켜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은 하룻밤새 시꺼먼 재로 변해버렸다. 숭례문의 외형은100% 복원된다고 하지만 불타버린 대한민국의 자존심까지 복원시킬 수는 없다는데 국민들은 애통해하고 있다.
경찰은 발화 시각을 목격자 신고가 들어온 오후 8시45~48분께로 추정하고 있다. 숭례문 화재 직후 목격자들은“60대 전후의 남성이 등산용 배낭과 사다리를 메고 누각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바 있다. 채씨는 당시 현장에서 방화에 사용한 일회용 라이터 1개, 사다리 1개, 배낭 등을 현장에 두고 처음 침입했던 방향으로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가져왔던 범행 도구들은 거의 현장에 둔채였다. 경찰 역시 지난 11일 현장 감식을 통해“라이터와 알루미늄 사다리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해 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채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인근 지하철역으로 이동한 뒤 지하철 및 버스를 번갈아 타고 아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일산으로 이동했고, 다시 이혼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강화도로 몸을 피했다. 경찰은“강화도에 가서 채씨를 붙잡았을 때 전혀 숨거나 도망가려는 모습이 아니었다”며“오히려 누군가 이미 자신을 잡으러 올 줄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채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1997-1998년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본인 소유의 주거지가 재건축되는 과정에서 시공사 측으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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