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한국의 리딩 투자증권회사 자본유입 ‘득될까, 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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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은행 유재승행장과 노광길 이사장이 한국 리딩투자증권의 증자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지난 7일자(692호)에서 한미은행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 감지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로 밝혀졌다.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한국의 중소 투자증권사인 리딩투자증권(Leading Investment & Securities Co. Ltd)으로 부터 1100만 달러 규모의 증자에 성공했다는 발표에 15일 한미은행의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52센트(35.14%) 오른 2달러에 마감됐으며 화요일인 16일에는 무려 80%가 오른 2달러 50센트까지 폭등했고 수요일인 17일은 2달러에 대에 그쳐 단기호재로 작용, 3일 동안 널 튀기 주가행진이 이어졌다.


한미은행은 월요일인 15일 8K 리포트를 통해 한국 ‘리딩투자증권사가 11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리딩투자증권은 한미은행의 신규발행 예정인 주식 800만주를 주당 1.37달러에 매입키로 하고 이를 통해 6월말까지 500만주를 약690만 달러에 사들여 지분 9.9%를 1차로 확보하고 감독국의 동의를 얻어 7월말까지 41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14.9%로 지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추가 증자를 암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의 한미은행 지분참여는 일단 한미은행으로서는 절반의 성공인 셈이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곳곳에 내포되어 있다.  리딩투자증권 이라는 회사에 대해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관심 사안이다. 한미은행의 자본유입 과연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일단 7월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진다.


                                                                                         스티브 원(취재부기자)


 


이번 한미은행의 리딩투자증권 자본 유입은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 적으나마 단비효과를 던져준 자본유입은 불원간 더 큰 자본의 유입을 의미한다. 한미은행의 유재승 행장과 노광길 이사장은 1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 부터 추가 증자도 계획 중임을 언급하며 한국의 기관 투자그룹과 대규모의 증자 협상을 진행 중으로 일부 투자기관과 실사(Due Deligence)를 마쳤거나 추진키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한 대목은 불원간 대규모 투자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추진 중인 증자규모는 현재 한미은행이 정상화되기까지 필요한 증자금액은 최소 5000만 달러에서 최대 1억5000만 달러 규모이며 이는 지난 5일 철회한 1억500만 달러의 구제금융(TARP) 규모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한인금융가는 추측하고 있다.


리딩 투자증권은 6월 말까지 한미은행의 지분 9.9%를 확보하게 되며 7월 말까지는 지분이 14.9%로 늘어나지만 외국인이 미국 은행의 지분을 인수시 9.9%까지는 감독국의 동의나 승인절차가 필요 없고 14.9%까지도 승인 없이 동의만으로 취득이 가능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미뤄보아 이미 한미은행의 51% 이상 지분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작업이 완료되고 발표 시기만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은…우려시각 팽배


 


이번 증자로 한미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10.8%였던 자본비율을 11.1%로 높이게 됐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이번 지분 구조 변화는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은행감독국과의 문제를 피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있다. 외국인이 미국 은행의 지분을 인수시 9.9%까지는 감독국의 동의나 승인절차가 필요 없으며 14.9%까지도 승인 없이 동의만으로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노광길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서 “리딩사는 단순히 투자만하고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으나 추가로 진행 중인 증자를 받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지배구조의 절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만큼 한미은행은 자본금 증자에 대해 절박한 상황을 묵시적으로 보인 셈이다. 여기에 현재 MOU중인 상태에서 지난 5월 끝난 감사결과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감사발표에 따라 증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감독국 감사발표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만약 감사결과 추가적인 제제조치(C&D)를 받게 될 경우 상황은 반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증자는 감독국과 어떤 형태의 사전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증자에서 한미은행은 리딩투자증권 에 주당 1,37센트에 주면서 6개월 동안 주식을 매각할 수 없게 약정이 되어있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투자회사인 리딩은 벌서 이번 증자참여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했다.


이번 리딩의 증자 참여에 대한 우려의 시가도 만만치 않다. 리딩투자증권이 단기 시세차익만 얻고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주식 취득 후 일정기간동안 매매할 수 없는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다고 하지만 투자증권회사인 리딩이 치고 빠지지 않을 허점과 약점이 곳곳에 내포 되어 있다.


여기에 리딩투자증권사에 대한 한국증권가의 곱지 않은 시각도 우려를 부추긴다. 최대주주인 박대혁 회장에 대한 불미스런 증권거래와 M&A방식이 문제다. 리딩의 한미은행 증자참여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위험스럽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견해다.


 




  


나머지 9천만 달러 증자 성공여부 촉각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리딩투자증권 의 증자참여는 큰 틀에서 이미 9000만 달러가 확보된 전제하에서 우선 1100만 달러의 증자가 진행 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이익이 먼저인 투자회사에서 이런 시나리오 없이 투자를 했을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한미은행이 구제금융(Tarp)을 철회한 배경과 이번 증자에 대한 함수관계가 눈길을 끈다. 유재승행장이 언급한 대목 중에서 추가로 정확한 액수는 발표하지 못하지만 충분한 자본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시장의 환율안정과 수출호조 주식시장 활기로 유동성이 풍부해 투자여건이 호조되었다고 말한 것은  또 다른 대규모 투자를 암시한다.


다심 말하면 우선 리딩을 끌어들여 증자에 걸림돌이 되는 Tarp를 철회시키고 토털리스크를 줄여 다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인은행에 한국자본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미은행의 증자 발표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은행들이 한국의 여유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을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9000만 달러 성공적으로 증자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5월 감사결과가 앞으로 있을 증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리딩의 증자참여에 대해 한미은행의 일부 이사나 주주들이 관여돼 있다고 추측하고 있으나 한미은행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 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어떤 회사


 


한미은행 증자에 참여한 리딩투자증권(주) 는2000년 3월17일 자본금 318억 원에 박대혁(朴大革·48·) 사장이 회사를 설립하였고, 이후 2008년 4월10일 납입자본 520억, 자기자본 1,162억 의 유상증자를 완료 하였다. 실제적인 사주는 박대혁 씨고 대표이사는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지낸 박 철 (63.서울대 경제학 New York University 경제학 석사)회장이라는 점에서 한국 증권가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증권가에서 조차 리딩투자증권사 는 생소한 편이다. 자본금조차도 불과 1100억 원(1억 달러)대의 투자증권사가 무슨 이유로  1100만 달러 규모를 한미은행에게 선뜻 투자하기로 했는지 이에 대한 약정된 배경과 궁금증과 의혹이 증폭된다. 과연 정상적인 투자로 볼 것인가 아니면 투기로 볼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 이유는 리딩의 최대주주이자 사주인 박대혁씨의 전력(?) 때문이기에 한미은행 증자 참여에 곱지 않은 의혹이 뒤따르고 있다.


박대혁 회장은 한국의 증권가에서는 불과 48세의 약관의 나이지만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일반 기업만, 그것도 해외 영업만 전문으로 하는 증권회사로 실력을 발휘하며 지금까지 한전, 포항제철, LG전자 등 굵직한 기업들에게 외국인 투자가를 성공적으로 연결시켜 주었으며 세계의 증권시장을 온라인 시스템으로 묶어 우리나라 일반 투자자들이 안방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토대는 지금의 자본금 520억 원 과 자기자본은1,162억 원으로 대폭 확대시켜  종합증권사의 인가 요건을  계기로 IB업무 기반을 구축하고 미국, 중국, 영국, 홍콩,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등 과감한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Global Cyber Investment Bank로서 새로운 도약을 이룬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리딩투자증권의 박대혁 회장 그는 누구인가?


대형 금융사건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한 증권가 거물


 


-브릿지 증권인수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키운다 야심찬 출발


-박 회장, 한솔상호신용금고 인수 관련 업무상 배임으로 기소


-한미은행 증자참여와 관련 석연치 않은 의도 숨어있다 의혹


 













박대혁 회장은 리딩투자증권 대표로 재직하면서 부정거래 등에 이름을 올리며 한때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영남제분과 리딩투자증권 간의 지분거래 커넥션이나 한솔저축은행 유상증자에서 제기된 업무상 배임혐의 등이 대표사례다. 2001년7월 한솔상호신용금고가 실시한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 19만9920주를 당시 주당 시가 3780원보다 높은 액면가(5000원)에 리딩투자증권 명의로 인수, 한솔상호신용금고가 총 2억4390만여 원의 이익을 보게 하고 그 금액만큼 리딩투자증권 에 손해를 가한 혐의로 업무상 배임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력이 있다. 반면  2006년 4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720억 원을 투자, 영창악기를 사들여 현대산업개발에 안겨주기도 했으며 쌍용화재 인수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한 2008년 3월 리딩투자증권 2대 주주인 이금화씨 는  박대혁 대표를 상대로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를 당하는 등 증권가에서는 미스터리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리딩투자증권의 지분 31%, 이금화 씨는 지분 8.66%를 보유한 2대주주다.


 


그는 고려대학에서 경영학(80학번)을 졸업 후 LG투자증권에 입사했으며 영국 증권사인 바클레이즈(Barclays PLC) 에 스카우트돼 3년 동안 세계 시장의 중심지인 런던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LG투자증권 영국현지법인 지사장을 맡기도 한 그는 해외영업을 총괄하면서 파생상품 투자를 통한 엄청난 수익률로 명성을 높였다. 94년부터 98년 동안 억대의 급여를 받는 등 돈도 많이 벌었다. 이때 벌어들인 자금을 기반으로 지난 2000년 리딩투자증권 을 설립하면서 투자전문가로서 각광을 받았다. 그는 리딩투자증권 대표로 재직 중 각종 M&A(인수합병)에 개입하면서 준비되어있지 않은 가운데 덩치 큰 기업들을 날로 먹으려하는 증권계의 문제아로 각인되었다.


그의 행적을 꽤 뚫고 있는 투기자본감시센터 고문변호사로, 진로와 골드만삭스의 분쟁, 론스타 의 외환은행 인수 등 외국계 자본과 관련된 법적 소송을 도맡아 처리해온 법무법인 정민의 이대순(40) 변호사는 말하길 마치 선진 금융기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세우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박대혁 사장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음을 내비췄다.


정의하자면 투자자산에서 자본이득을 얻는다는 점에서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로에 서있는 한미은행의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나선 리딩투자증권회사의 숨은 일인자 한국의 박대혁은 기업사냥꾼 ( raiders)의 전형이랄 수 있는 잭 웰치(Jack Welch)와 칼 아이칸(Carl Icahn),워렌 버핏(Warren Buffet) 의 유형 중 어떠한  작전으로  데뷔 무대인 메이저( major)에서 세이브포인트 (save point) 을 올릴지, 관심 있게 지켜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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