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는 지난 10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유공자 훈장 수여식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USC한국전통도서관의 조이 김(58, 김(이)정현)관장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이 수여됐다.
신연성 LA총영사는 “김 관장은 해외동포로서 미국의 대학 도서관 중에서 USC한국학도서관을 최대 연구센터로 발전시켜왔을 뿐 아니라, 한국학을 북미지역에 전파시키는데 공헌했기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과거 ‘한국학‘의 불모지인 북미 지역에서 한국학을 동아시아 연구의 중심으로 이끈 주역은 바로 김 관장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인식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김 관장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고지도를 많이 수집해 학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서울에서 훈장을 수여받고 돌아온 조이 김 관장은 지난 11일 USC대학 한국전통도서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면서 “이 모든 영광을 우리 한국학도서관을 후원하고 성원해주신 동포사회에 드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많은 분들로부터도 많은 인사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동포사회 기대에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관장이 처음 USC대학에서 한국학 ‘목록사서‘로 일했던 1985년 당시, 한국 관련 도서는 불과 1천여권 정도였다. 하지만 26년이 지난 현재 한국학도서 및 자료는 8만 건이 넘는다. 현재 USC대학에 동아시아도서관은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 도서관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중 한국학 도서관이 전체 50%를 차지한다.
김 관장이 일하기 시작할 당시 전담직원은 그녀 혼자였다. 도서목록을 작성하는 일을 비롯 그녀의 손끝에서 한국학 도서관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USC한국학도서관(Korean Heritage Library of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은 1986년 미국 내 최고의 한국학 연구장서 구축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조이 김 관장의 꿈이요 도전이었다. 이후 대학당국, 한국 및 LA 지역 동문 그리고 여러 재단들과 기관, 한인사회 후원회 등의 지원으로 놀랄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
현재 USC 캠퍼스내 도헤니 박물관에 자리 잡은 한국학도서관은 미국 내 최고의 한국학 도서관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는 6명의 전담 직원이 근무하며 100만 달러 이상의 도서관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USC대학 당국이 매년 22만달러 이상의 도서 구입예산을 한국 장서에 투자하는 등 한국학 장서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고 주목할 만하다.
미국 대학들의 동아시아도서관 장서 중 한국 장서가 차지하는 비율은 많아야 5~10%인데 반해, USC대학은 중국과 일본을 앞질러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USC대학에서 한국학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바로 그 중심에 김 관장이 있다.
미국 대학 도서관들 중에서 이문열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는 곳도 USC한국학도서관이다. USC대학은 1880년에 설립된 명문 사립대학이다. 해외에서 가장 많은 한인동포가 살고 있는 LA에 위치, 한국과의 특별한 역사적, 지리적 관계 등 한국학 프로그램 발달의 유리한 조건 하에 한국 및 한국인에 대한 연구를 육성해 왔다.
1942년 처음으로 한국어 강의를 개설했고 1977년 첫 한국학 전임 교수를 채용하였으며, 현재 언어학, 역사학, 문학, 미술사학 등 4명의 핵심 한국학 전임 교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95년에 설립한 한국학연구소는 대학 내 한국학 교육 및 연구 증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학, 한류확산 기여
그녀는 USC대학에서 26년을 지내오면서 역사, 문화, 언어, 문학, 철학, 사상,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예술 등 한국학 관련 자료들을 갖은 노력으로 수집 해왔다. 그래서 현재 65,000권의 장서는 도서 46,000권, 정기간행물 1,600종(총 14,000권), 비디오 및 DVD 1,500개, 마이크로필름 2,330롤, 지도 240장(희귀본 180장 포함), CD ROM 110개와 수백 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학 도서관은 도서 외에도 광범위한 분야의 한글 전문(full text) 데이터베이스 및 각종 신문과 규장각 고서를 수록한 마이크로필름, 그 외 영상 자료, 희귀 지도, 이민 관련 문서 등 많은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1994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 하에 언어학, 영화, 언론, 매스미디어 분야 및 전라도 지역의 자료를 담당하고 있다. 컨소시엄 자료들은 미국 내 한국학 학자 및 학생들에게 무료로 대출된다. 북미지역 및 해외 소재 모든 종류의 도서관에 상호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LA 이외 지역 이용자는 소속기관 도서관이나 인근 공공도서관을 통해 도서관 상호 대차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도서관 장서는 USC의 온라인목록인 Homer(http://library.usc.edu)와 국제도서검색 시스템인 OCLC Worldcat과 RLIN Eureka를 통해 전 세계에서 접속이 가능하다. 목록을 검색할 때는 미국 도서관의 표준인 맥큔–라이샤워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한국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usc.edu/isd/korean)를 통해서도 여러 가지 자료 리스트를 편리하게 볼 수 있다.
특히, USC한국학도서관의 노력으로 세계 어디서든지 웹상에서 손쉽게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는데 북미 도서관 중에서 가장 방대한 디지털 자료를 제공한다. USC는 한국의 3대 학술 데이터베이스 회사(누리 미디어, 한국학술정보, 동방미디어)가 제공하는 각종 데이터베이스 외에도 국회도서관이 보유한 4,400만 쪽에 달하는 전문 자료를 포함하여 350만 종 이상의 디지털 자료를 제공하는 미국 유일의 대학이다. 초기이민사자료, 동해, 독도와 관련한 고지도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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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노력 덕분에 한국학 도서관은 USC와 한국국제교류 재단으로부터 매년 20만 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한국학에 대한 수요와 의식도 몰라보게 향상됐다. 유럽과 북미의 K-POP 등 한류 확산도 한국학과 연계돼 가능했다는 것이 김 관장의 얘기다. 그녀는 한국학의 커리큘럼 등은 현재 영화·드라마 등 대중문화로 확대됐고, 한국학 관련 수업도 인기가 있는데, 해외 한국학의 기본 없이는 한류 확산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USC한국학도서관이 이룩한 발전은 미국과 한국의 여러 기관 및 재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앞에서 언급한바 있는 북미지역 도서관 특화 컨소시엄뿐만 아니라 한국학도서관 초창기에 기금(matching fund) 조성 및 1년간 사서직을 지원한 바 있다. 또 해외한국학·전통문화재단(이사장 오태현 박사)은 장서기금으로 약 4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한국학술진흥재단, 대한항공, 쌍용, 캘리포니아 주립도서관, 그리고 LA지역의 인사들로 구성된 남가주대학교 한국학도서관 후원회 등의 지원이 있었다. 김 관장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미국에 유학해 UCLA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을 위한 아시안사서연합회(AAS) 회장도 맡고 있다. |
“도서관은 인류가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유산“ <아래 글은 국민훈장을 받은 조이 김 관장이 서울에서 인터뷰한 <오늘의 도서관 2011년 11월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에는 조이 김 관장의 인물과 활동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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