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김정은 행방 오리무중 속 구테타 건강이상설 등 ‘…

이 뉴스를 공유하기








북한의 3대 세습자인 김정은이 한달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각종 루머가 나도는 가운데 지난 4일 북한의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권력핵심으로 꾸려진 북한 대표단이 아시안대회 폐막식 참석을 명분으로 전격적인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것을 놓고 외신들은 ‘남북간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충격 특사 외교’ ‘남북관계 경색 타개용 카드’ ‘김정은 건재 과시’ ‘고립 탈피’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측은 “남북관계 개선 지지” 짤막한 논평으로 이를 대신했다. 한편 여전히 김정은의 동태를 두고 미스테리 행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북한의 황병서가 군복을 입은채 폐회식에 나타난 것을 두고 평화를 상징하는 스포츠 제전을 무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여간 왜 이같은 시점에 북한이 김정은 이외 3인 실세들을 전격적으로 남측에 파견 했는지 외신을 통한 분석을 소개한다.
성 진(취재부 기자)












 ▲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한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오른쪽 첫 번째)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두 번째),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세 번째)이 지난 4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회담하기 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두 번째)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첫 번째) 등 우리 측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인 워싱턴 포우스트(WP)지는 북한의 3인 실세들이 전격적으로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5일자에서 ‘남북간에 큰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WP지는 “지난 5년간에 최초로 고위급 방문이 이루어 졌다”면서 “이는 ‘unusual  and unannounced trip(이례적이고 예상치 않은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3인 실세가 김정은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사를 간접적으로 전했다면서 한국방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측이 준비가 안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WP지는 과거 평양에서 연구한 적도 있는 국민대학 교수인 안드레이 란코프 북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북한 3인 실세의 방문은 지난 5년간 최초로 이뤄진 남북 고위급 만남”이라며 “남북 간의 큰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북한 3인 실세의 방문은 지난 9월3일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정은의 동태에 새로운 의문점을 던져 주고 있다고 밝힌 WP지는 “김정은은 지난번과는 달리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했다”면서 “현재 김정은에 대한 각종 루머가 나돌고 있다”는데 구테타설, 뇌졸증 발생 등등 이라며, 한국 언론에서는 발목수술이라고 보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실세 3인 한국방문의 저의


WP는 “어느 것도 확인된 사항은 없다”면서 “오히려 이번 3인 실세의 방문이 또 다른 의문 을 제기하지만 “북한에서 쿠테다 발생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북한 내부의 안정을 과시하러 3인 실세가 한국방문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24시간 뉴스전문 방송인 CNN도 안드레이 란코프 북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매우 이례적인 방문”이라며 “김정은이 한달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3인 실세의 방문은 앞으로 남북 고위급 회담에 긍정적인 반응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이번 북한측의 전격적인 방문에 한국언론들이 크게 긴장했으며 YTN은 실황중계방송까지 했다”면서 “앞으로 핵문제 등 회담에서 논의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탈북시인이 장진성씨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은 허수아비일 뿐”이라며, “북한에는 실세가 따로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CNN은 “장씨의 언급에 대해 미정보 당국이나 CNN측은 이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의 동태에 대해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라고 전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VOA 뉴스는 5일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북한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 부장이 김정은은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5일 한국 KBS 방송에 출연해, 전날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전격적인 방남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류 장관은 또 황병서 군총정치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사말을 전했지만 그 밖의 다른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실세가 대거 포함된 북한 대표단의 이번 방남에 대해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하고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북한식 접근방식으로 분석했다.
남북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 류 장관은 북한 대표단과 협의한 바가 없었지만,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리고 여러 가지 대화가 있을 수 있다며 대화의 형식이나 내용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불분명한 이유


일본 교도통신은 4일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을 한국으로 보낸 것은 ‘서프라이즈 특사외교’를 연출해 남북 교섭을 재개함과 동시에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최근 북조선 국내의 인권 문제를 비난 대상으로 삼아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북조선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한 구실을 늘려가고자 공세를 강화해온 한국은 전날 북조선 고위급 인사들의 파견을 타진 받고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에 쫓기는 형국으로 회담을 맞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북조선은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도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돌연 자세를 일변해 한국의 국가적 행사에 고위급 관리를 파견하는 파격적인 대화 자세를 내비쳤다”며 “박 정권의 동요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황 국장은 4일 오전, 군복 차림으로 인천에 도착했다”며 “평화 축제인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복장에는 한국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조선은 최근 구속 중인 미국인에 대한 유럽과 미국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며 오바마 정권 흔들기도 강화하고 있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체 중인 외교와 남북 교섭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3일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 고위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전격 방문한 것과 관련,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 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연합뉴스에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짤막한 논평을 내놨다.  대변인실은 그러나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 정부에 문의하는게 좋겠다”고만 밝혔다. 


김정은 ‘두문불출’ 내부변화 임시


미국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4일(현지시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전격 방문한 데 대해 “북한이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대외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고 연합뉴스가 4일자에서 보도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깜짝쇼’가 한?미관계의 균열을 일으키고 대북 공조체제를 흔들려는 노림수라는 시각을 보였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으나 전술적 움직임으로 파악된다”며 “북한이 고립을 탈피하고 제재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외적 경제 관계를 강화하려는 시도이자 한?미?일 3국간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 북한실세 3인방 왼쪽부터 김양건, 황병서, 최룡해.
부시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방남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여전히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북핵 프로그램과 전체주의적 경제정책을 진정으로 바꾼다면 남북관계 진전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북미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이번 방남은 남북관계를 재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접촉을 통해 양측이 가시적 결과를 끌어낼지는 미지수이지만 이것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트 연구원은 “북한의 정확한 동기는 불투명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한국으로서도 보다 진지하게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 하기 위한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이어 “남북관계가 진전된다면 6자회담 재개에 전제조건을 달고 있는 미국이 갈수록 고립화될 것”이라며 “물론 한?미?일 3국이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에서 계속 진전을 이뤄나간다면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으로서는 대량파괴무기(WMD) 문제를 다루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과 일본이 이 문제를 단기적으로는 다루기는 쉽지 않다”고 밝혀,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비핵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제사회 강경의사 약화 의도로 분석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석좌연구원은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의도에 대해 “한?미간에 균열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한국으로부터 직접적 혜택을 얻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롬버그 연구원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북한에 대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한다면 (북한이 이에 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근본적 관계개선보다 적대적 수사를 완화하는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롬버그 연구원은 “만일 한국이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하고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한다면 한?미간에 균열이 없을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지는 오로지 북한의 언행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롬버그 연구원은 “북한의 이 같은 ‘스마일 외교’와 김정은이 최근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가 주목된다”며 “앞으로 수주내에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번 방남은 김정은 정권이 최근 전개해온 유화공세의 연장선상”이라며 “특히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번 방남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한국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특별히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석좌는 “보다 흥미로운 대목은 김정은 정권이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넘버 2’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넘버 3’인 최룡해 당비서가 한국에 왔다는 것”이라며 “이는 김정은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잡고 있다는 의미이거나 넘버 2와 넘버 3의 지위가 너무 확고해 평양을 떠나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차 석좌는 “어떤 경우이든 김정은이 조만간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가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추측이 확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