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에 불고 있는 ‘후끈 커피전쟁’의 실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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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1인당 연평균 300 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이는 세계 11위의 시장규모로 가히 ‘커피대국’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제일 많이 먹는 음식도 커피라고 한다. 그래서 커피는 어느덧 우리에게 하나의 일상적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커피만이 가지는 정서적 분위기는 새로운 카페 문화를 탄생 시키면서 노변정담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LA코리아타운도 한국처럼 가히 ‘커피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타운내 블럭마다 커피점들이 있다. 특히 웨스턴 애비뉴와 윌셔 불러버드 근처 두 불럭 상에만 무려 10여개의 커피점이 난립하고 있다. 이곳에는 미국의 커피점 대명사의 하나인 스타벅스(Starbucks), 커피빈(Coffee Bean)이 한국에서 진출한 탐엔탐스(Tom N Toms)와 카페베네(CaffeBene)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들 해외파 커피점과 토종 커피점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토종 커피점인 탐엔탐스와 카페베네는 서로가 해외에서도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탐엔탐스는 길건너 사이를 두고 서로 같은 탐엔탐스 끼리도 경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피나는 경쟁을 벌이는 타운에 기존의 커피점들도 제마다 특색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리아 타운에는 커피점이 포화 상태이고, 불경기가 계속되는 바람에  제마다 커피값을 내리고 다양한 서비스로 생존경쟁을 펴나가고 있다. 따라서 손님들은 커피 맛과 서비스를 찾아 제각각 커피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성 진(취재부 기자)

 ▲ 지금 LA코리아타운도 한국처럼 가히 ‘커피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타운내 블럭마다 커피점들이 있다. 특히 웨스턴 애비뉴와 윌셔 불러버드 근처 두 불럭 상에만 무려 10여개의 커피점이 난립하고 있다. 이곳에는 미국의 커피점 대명사의 하나인 스타벅스(Starbucks), 커피빈(Coffee Bean)이 한국에서 진출한 탐엔탐스(Tom N Toms)와 카페베네(CaffeBene)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4 Sundayjournalusa

수년전 타운 내 호텔 커피점에서는 커피 한 잔에 7 달러선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당시 손님들은 커피값 영수증을 보고 혼비백산을 할 정도였다. 어떤 손님은 “베버리 힐스도 아닌데 호텔 커피라고 값을 높게 올렸다”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 호텔에 가지말라”고 할 정도였다. 점심값이 5달러인데 커피값이 7달러라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커피값을 3달러 이상으로 올린다면 코리아타운에서 고객을 찾기가 힘들 것이다.

커피값이 내려간 것은 국내 커피전문점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원래 토종 커피전문점 탐엔탐스는 코리아타운 윌셔와 윌턴 근처에 처음 문을 열면서 많은 화제를 뿌렸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24시간 문을 연 이곳에서는 일요일에는 교회 성경공부부터 시작해서 목,금,토에는 나이트 혹은 클럽에서 즉석만남 후 어색함을 깨기 위한 청춘남녀들 혹은 즉석만남의 실패한 남남 혹은 여여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찾아 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날은 무도회장 복장으로 찾는 여성들 혹은 남성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같은 탐엔탐스는 타운에만 여러개가 생기면서 리틀도쿄까지 진출했다.
여기에 질세라 역시 토종 최대의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뉴욕 맨해튼에 미주 1호점을 오픈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카페베네는 배우 한예슬을 내세워 웨스턴과 6가 코너에 미주 2호점을 LA에 오픈하면서 국내서도 불붙었던 두 체인점의 커피경쟁이 LA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커피의 역수출 발상

카페베네는 ‘수입 문화’였던 커피를 미국의 상징이며 중심지인 뉴욕에 역수출 했다. 카페베네는 특징인 고급화와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뉴요커들이 선호하는 커피 맛과 메뉴를 새로 개발 했다. ‘한류’에도 편승했다. 뉴요커 입맛에 맞는 한식메뉴로 한국의 대표 음료인 미숫가루를 현지인에 맞게  ‘미수가루 라떼’로 탄생시켜 하루 200잔 이상 팔리는 등 관심을 모았다.
이같은 국내 토종 전문점이 몰아 닥쳐도 타운의 많은 커피점은 제마다 특성을 내세우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6가와 세라노의 콘체르토(Concerto)는 카페와 경양식을 겸비한 우아한 고급 명소로 소문이 나 있다.

6가와 버몬트 쪽에 카페 맥(Cafe Mak)은 모임과 공부를 할 수 있는 카페로 보통 새벽 1시까지 열고 굉장히 조용한 편이고 고구마 케익이 아주 맛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주차할 공간도 많다.  한편 더 분위기 있고 조용한 곳은 6가와 옥스포드에 있는 로프트(LOFT)가 있다. 
6가와 카타리나에 있는 스팟(spot) 이라는 커피샵은 알바생 여학생들이 미인이라는 소문이 나서 훈남들이 커피보다는 아가씨를 만나러 모여든다고 한다.
6가와 세라노에 하우스(Haus)는 커피 보다는 음식 메뉴가 다양해 인기가 있다.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고 수다를 떨기에는 안성맞춤이다. 3가와 호바트에 있는 미스 커피(miss coffee)는 타운에서 약간 북상이지만 분위기도 조용하고, 커피맛도 괜찮고 빙수가 푸짐해서 인기라고 한다. 무엇보다  넓은 파킹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한다.

웨스턴과 6가의 미스터 커피(Mr. Coffee)는 특색있는 실내 분위기에 커피맛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웨스턴과 5가에 아이러브보바(I love boba)도 독특한 커피 맛으로 고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해 타운에 최근 분점만도 3개가 늘어났는데 특히 8가와 옥스포드에 아이러브보바는 커피 향이 매력적이라 타인종까지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웨스턴과 5가에 아이오타(Iota)는 밤거리의 분위기를 화려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커피맛이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다양한 케이크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주차가 발렛이라 불편한 것이 흠이다. 
버질과 1가 근처에 있는 산장카페는 도심의 소음을 벗어난 힐링카페로 소문을 타고 고정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8가와 호바트에 헤이리 카페는 도심속의 정원이라는 이미지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면서 인기를 모아가고 있다.

서비스와 맛으로 승부

이들 서양식 커피점에 맞서서 유독 전통차로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윌셔와 윌턴 근처 화선지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찾아주어 생존경쟁에서 살아나가고 있다.
한국에서 해외에 진출하는 대부분의 커피점들이 일단은 코리아타운에 거점을 확보하고 미주류로 진입을 하는데, 단번에 미국 최고 부호촌인 베버리 힐스에 깃발을 꽂은 한국산 망고식스(Café MangoSix)가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 화제다.
애초부터 코리아타운을 염두에 두지않고 커피빈(Coffee Bean), 자니로켓(Johnny rockets), 서브웨이(Subway), 조앤 스 온 서드(JOAN’S ON THIRD) 등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 매장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곳에 ‘맛’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미국인들의 식음료 트렌드인 유기농(Organic), 자연(Natural), 건강(Healthy)등 친환경을 고려해 올리브 그린 컬러를 적용시키고 실내 인테리어도 나무나 친환경 관련 소재로 했고 과일과 채소가 들어간 메뉴 위주로 진열하여 그야말로 베버리 힐스 상류층 소비자에게 ‘웰빙’을 어필하려고 미 농부무 유기농 인증(USDA ORGANIC)을 획득해 대부분 식재료에 인증 마크를 부착해 고객의 마음과 입맛을 잡았다.
트렌드는 앞으로 가장 비싼 원두만 골라 커피를 만드는 ‘커피 매니아 카페’와 커피와 주스, 샌드위치, 피자 등을 함께 파는 ‘복합 카페’로 전략을 세웠다.  망고식스는 망고를 갈아 만든 주스가 주메뉴이지만 커피도 판매하는데 다른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를 위해 세계 3대 커피로 불리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블루레몬에이드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빙수 그리고 떠먹는 피자, 케익, 베이커리 등 푸드와 샌드위치, 쿠키까지 판매 중이다. 커피전문점에서 벗어나 보다 대중적인 복합 카페로 꾸민 것이다. 

국내 커피전문점의 역사는 1999년 스타벅스가 1호점을 내면서부터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단순 기호식품이었던 커피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며 한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2년 당시 분당이냐 재창당이냐의 기로에 선 통합진보당 내에서 때아닌 ‘커피 논쟁’이 벌어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구주류 당권파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유시민·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대표단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는 것을 ‘친미·반민중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유 전 공동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박 글을 올렸다.
발단은 김미희 의원의 남편인 백 전 부총장이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유시민 전 대표, 부도덕한 패악질 도를 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그는 “유 전 공동대표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도덕도 없는 분으로 최종 판단된다”며 “(그의) 파괴적 행동과 발언은 더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그의 거짓말과 비화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 전 부총장은 “유·심 전 공동대표는 회의 중에도 아메리카노 커피를 커피숍에서 포장해 사와서 먹는다”며 “문제는 비서실장이 회의 중 밖의 커피숍에 나가 포장해서 사온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분들을 보면서 노동자·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파장은 일파만파였다. 유 전 공동대표 취향을 두고 ‘친미’ 논란이 제기됐고, 다른 한편에서는 백 전 부총장 문제제기가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때 ‘유시민 아메리카노’와 ‘백승우’라는 단어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2위를 다툴 정도였다.

이에 유 전 공동대표는 ‘커피에 대하여’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회의가 길어질 경우 수행 비서에게 국회 구내식당의 2000원짜리 커피를 사오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수행비서가 회의실에 들어오기가 좀 그래서(면구스러워서) 문자로 비서실장에게 커피 왔다고 보고를 하면, 비서실장이 나가서 받아왔다”고 썼다.
유 전 대표는 “혹시라도 본의와는 다르게 타인에게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친 적이 없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살겠다”며 “아메리카노 커피는 포기하지 않겠다. 이름이 그래서 그렇지, 미국하고 별 관계가 없는 싱거운 물커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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