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커뮤니티 숙원사업 한국전통정원 건립 무산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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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커뮤니티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한국전통정원건립 프로젝트가 전면적 위기에 봉착 했다. 한국전통정원이 조성될 장소인 LA수목원(LA County Arborteum & Botanic Garden)측이 프로젝트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 간의 캠페인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한국전통정원을 조성하는 미주한국문화유산재단(이하 유산재단, 회장 로라 전)과 LA수목원(원장 리차드 슐홉)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2시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LA수목원이 한국전통 정원건립 프로젝트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특히 한국전통정원 조성은 지난 2006년 LA총영사관(당시 총영사 최병효)이 유산 재단과 함께 주도적으로 나서서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한국정부에 요청했던 500만 달러 지원금이 거절당하면서 이 계획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LA수목원 측도 전임 마이크 윔스 원장의 돌연한 사임 이후 모금운동에 관심을 나타내지도 않았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이 출범하면서 이 사업을 LA한인회 사업으로 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같이 총체적 부실로 나타난 한국 전통 정원 조성이 일단 무산 상태에 이르렀는데도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전통정원 건립 프로젝트 전면 백지화 내막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성 진(취재부기자)

지난 13년 동안 40여만 달러에 이르는 건립기금을 후원했던 기부자들에게도 건립무산에 관해 상세한 배경설명이나 해명 없이 이번에도 두리뭉실 넘어가려는 자세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투명성 있는 재정 공개와 함께, 그 동안 받은 기부금은 일단 기부자들에게 반환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에 관해 일언반구도 없이 일방적으로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우니 접는다는 구차스러운 변명으로 일관했다.
총예산 1,700만달러 규모의 한국정원 건립사업은 지난 2006년 시작돼 최병효 전 LA총영사가 한국정부로 부터 지원금을 요청하겠다고 밝혀 급물살을 타오다가 2008년 최 전 총영사의 귀임과 경기침체, LA수목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표제출 등으로 정체돼 왔었다.

 ▲ LA수목원 내에 있는 「한국전통정원」 조성 부지를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수목원-재단 헷갈리는 발표

지난해 12월 22일 LA한인회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차드 슐홉 LA수목원장은 “LA수목원 내에 한국전통정원을 건립하기 위해 미주한국문화유산재단과 함께 마스터플랜 확정과 세부 설계도를 완료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으나 2008년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로 기부금 및 예산 부족, 수목원 경영진 교체 등으로 프로젝트를 더 이상 추진할 수 없어 부득이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미주한국문화유산재단의 로라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말부터 계속적인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놓고 수목원 측과 계속 협의해 왔지만 결국 수목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프로젝트 파트너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결코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부지 물색과 필요 기부금 모금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나타난 결과는 LA수목원측은 한국전통정원 계획을 전면 취소한다는 의미고, 유산재단 측은 다른 장소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왜 이같은 상반된 견해가 표출된 것일까도 의문이다.

이제 와서 새로운 부지를 선정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정원조성 부지가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부금 모금은 어려울 것이다. 모든 정황으로 보아 정원 조성은 일단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그동안 걷힌 건립조성 기금에 대하여 슐홉 LA수목원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 기금으로 총 38만 6539달러가 조성됐으며 필요 경비를 제외하고 10만 5627달러가 잔고로 남은 상태다. LA수목원은 기부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환불하거나 미주한국문화유산재단에 기부하는 법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슐홉 원장은 전했다.
그러나 LA수목원 측은 이미 정원조성 계획을 취소한 만큼, 이유 없이 기부금을 원 기부자들에게 무조건 반환해야 한다. 정원을 조성한다고 하여 기부금을 받아놓고, 설계비 등 건립 관련비 명목으로 지출하여버리고 나서 ‘불경기 운운’ 등의 이유로 계획을 취소해버린다면, “앞으로 누가 이런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는가”라며 관계자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한인커뮤니티 우롱하는 행태

지난동안 유산재단, LA총영사관, LA수목원 등이 한국전통정원을 건립한다고 하고서 벌인 행태를 보면 얼마나 커뮤니티를 우롱했는가를 알 수 있다.
지난 2013년 라디오코리아는 “LA카운티 수목원내 한국전통정원 건립 사업이 기금조성에 들어가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며 “미주 한국문화유산 재단 이사회가 정원 건립기금 10만 달러를 약정 하고 기금모금에 많은 한인들의 지원과 관심을 기대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연말까지 5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리고 기금모금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로라 전 재단회장을 비롯해 박종대 이사장 서영석 이사 등 10여명은 한국 전통 정원 건립에 1만 달러씩 쾌척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문화유산 재단은2013년 6월 당시 배무한 LA한인회장이 미주한국문화유산재단 명예회장으로 위촉됐다며, 정원 건립사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재단 측은 2013년 8월에 ‘비즈니스 플랜’이 구체화되면 본격적인 기금모금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3년 말까지 50만 달러 기금조성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보다 4년 전 2009년 9월2일 오후 LA한인회관에서 한국정원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같은 기자회견은 당시 한인 일간지에 ‘실현성 없는 한국정원 30만 달러 날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이었다.
당시 한 일간지는 기사에서 한국정원 설립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문화재단은 모금한 기금이 얼마인지, 기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또 얼마가 남아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하고 한인사회에 또다시 기금모금 후유증이 일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로라 전 회장과 서영석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해명에 나섰다. 재단과 식물원 측은 이 자리에서 기금 사용 내역과 현재 남아있는 돈에 대한 내용을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에 출석한 LA수목원의 엘렌 텍클렉 이사는 기금은 식물원 측에서 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그동안 모금한 37만9천 달러의 기금가운데 설계와, 모형, 현장 측량, 마케팅에 총 23만 2천100달러가 소요되고 현재 14만9천 달러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정부 공관에 놀아난 단체들

지난 2007년 5월 노무현 정권 아래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씨가 LA를 방문했다. 당시 그를 만난 H모 단체장에 따르면 한국정원 건립을 위해 500만 달러를 한국정부가 지원할 수가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이 전 총리는 ‘정부지원이 불가능한 사항’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노 정권의 실세총리로 한 때 이름을 날리던 이 전 총리의 이 말은 한국정원 건립의 정부지원 불가능함을 의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최병효 총영사는 500만 달러 한국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실질적으로 1200-1700만 달러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한국정원’ 건립이 난관에 봉착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동포사회를 상대로 계속 성금모금에 나섰다. 이 같은 독려에 지난 2007년 5월 에는 주부클럽이 ‘일일식당’을 운영해 1만여 달러를 모았고, 강창원 씨는 서예전을 개최했다. 그리고 그해 6월에는 LA동부한인회가 5,000달러를 거두었고, 7월에는 흥사단이 나서서 5,000달러를 기부했다.

그동안 동포사회에서는 “한국정원에 거액을 기부한 사람들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와 관련한 투서들도 청와대와 외교부에 날라 들었다. 실지로 정부 포상을 받은 Y모 단체장에 대해 한 관계자는 “그는 원래 한국정원에 2만 달러를 기탁하기로 했는데 포상을 받은 후 나머지 1만 달러를 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당시 총영사관과 가까웠던 L씨는 “한국정원에 기금을 내면 평통위원에 추천된다”고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하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1월 당시 최 총영사는 신년 메시지 “LA 수목원 내에 미국 최초 한국 전통정원을 조성 해보자는 뜻 있는 한인들이 기초 설계자금을 모아 사업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저는 새해에도 이 역사적인 사업이 순조롭게 발전해가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밝혔다.

총영사관의 2008년 역점사업의 초점을 온통 ‘한국정원’ 건립에 맞추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새해 벽두 한국에서 날라 온 소식은 공관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지난해 7월 한국 정부에 500만 달러 지원을 요청했는데 재외동포재단이 겨우 10만 달러를 보내 준 것이다. 한국 정부기관 이 한국정원 관련 기금을 전달한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이 기금을 확인한 2008년 1월 8일 당시 김성진 부총영사는 “지난주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 재단에서 10만달러를 보내왔다”며 “지난해 7월24일 한국정원 조성기금 명목으로 해외동포 지원금을 신청했는데 이중 일부를 지원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의 한국정부 지원은 요원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관의 김성진 부총영사와 윤희상 공보관은 ‘한국정원 건립 추진 위원회’ 모임에 계속 나타나 독려하는 분위기를 띄었다.

명분 없는 국고지원 거절로 건립 차질

한국정부의 해외 지원은 원칙적으로 지원 대상 목표가 한국정부 소유이거나, 한인 사회의 소유권 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전통정원’이 LA총영사관이나 한인사회가 소유권을 갖는 것으로 생각 하고 있었으나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전임 최 총영사가 주도한 ‘한국정원’의 소유권은 한인사회가 아니라 LA수목원이 갖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인사회가 ‘한국정원’을 위해 모금하는 기부금은 LA수목원 계좌로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우리가 돈을 모아 LA수목원에 좋은 일을 해주는 것”이라면서 비꼬기도 했다.
모든 설계와 건설 계획 등도 한인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적으로는LA수목원이 승인 권을 갖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인사회가 1,700만 달러짜리 ‘한국정원’을 LA수목원에 선물을 하는 모양인 것이다.
이 같은 ‘한국정원’ 건립에 그동안 검토 작업을 벌인 한국정부는 현행법상 이미 지원한 10만 달러 이외의 기금 지원은 승인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LA수목원내의 ‘한국정원’은 한국정부의 재산도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가 주인이나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170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입해 건립한 ‘한국정원’을 기증 했어도 후일 LA수목원 측이 임의로 그 목적을 변경하거나, 폐기시켜도 미국법상 아무런 위반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형태의 ‘한국정원’에 대한민국 국민이 낸 세금을 지출할 수 없다는 것 이 한국정부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전임 최병효 총영사나 일부 공관원들은 “한국의 전통 정원의 모습을 미국땅에 재현시켜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자”라는 입장만 고수해 모금운동을 펴왔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모금한 돈은 불과 40여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 돈이 지금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역 발표가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정원’ 건립에 한국정부가 500만 달러를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동포사회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동포사회를 우롱했다고 볼 수 있다.
초창기 ‘한국정원’ 건립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던 마이크 웜스 LA수목원장이 2008년 사임하고 타주로 떠나버렸다. 그 후부터 LA수목원은 한국정원에 별 관심이 없었다.

1,700만 달러 거액을 들여 한인단체와 함께 ‘한국정원’ 건립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LA수목원(LA County Arborteum & Botanic Garden) 홈페이지(www.arboretum.org)에는 ‘한국정원’에 대한 언급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1,7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정원 건립 사업이 LA수목원 프로젝트로 정해졌다면 상세한 계획과 사업 설명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함이 마땅했다. 
즉, ‘한국정원’ 조성 사업은 최병효 전총영사 체제에서 정치적 목적을 지닌 일부 한인단체 인사들이 주도한 일방적 캠페인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다. 한국정원 건립은 당초 규모가 200만~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1700만 달러짜리 대규모 사업으로 둔갑한데도 석연치 않았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전직 LA공관장과 LA수목원장 사이의 유착관계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애초부터가능성 없는 무리수

 ▲ 최병호 전 총영사(오른편)가 정원 기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LA수목원 책임자로 마크 웜스 원장이부임한 이래 최병효 전 총영사가 2006년 LA총영사로 부임 해왔다. 한국문화진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최 전총영사는 자신의 역점사업으로 ‘한국 정원’을 선택했다. 마침 한국정원 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웜스 원장과도 코드가 통했다.
당시 긴축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던 LA수목원은 한국정원을 포함해 중국•일본•필리핀 등 4개 나라의 특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정원조성으로 수목원 이미지 재고와 관람객 증가를 기대해 4개 정원 조성 사업을 입안했다. 각 나라별 정원 조성비용은 300-500만 달러 정도로 계획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 필리핀 등은 LA수목원에 따로 자신들의 정원을 조성하는데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이미 그들은 데스칸소 정원과 헌팅턴 라이브러리 등에 자체 정원을 조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 전총영사는 LA수목원내 일본, 중국 등에 계획된 정원 부지를 모두 한국정원으로 흡수해 300-500만 달러였던 정원 조성 계획을 1700만 달러의 대단위 프로젝트로 구상했다. 한국정부에는 500만 달러 지원을 염두에 두는 한편, 한인사회에서 200만 달러, 그리고 LA수목원측이 500만 달러를 유치하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미국에서 최초의 ‘매머드 급’ 한국정원이 탄생하는 것이다. 공관장 업적으로 최대의 치적이 될 수 있었다. 일본과 중국정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웜스 원장에게도 이 계획은 안성맞춤이었다. 정치적 야심과 실적을 노린 두 사람의 코드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최 전 총영사는 자신을 따르는 일부 직원들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전 큰 실수를 저질렀다. 1700만 달러짜리 대단위 프로젝트를 위해 한인사회의 의견을 수렴 하는 중요한 과정을 생략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전통 정원 건립을 꿈꾼 동포사회의 지지를 받은 ‘한국정원’ 조성이 실체 없는 사업이라는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먼저 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LA수목원에 ‘한국정원’을 만들려 했느냐는 점이다. LA수목원은 LA카운티정부가 관할하는 4개 수목원 중 하나다. 그러나 한인사회에서 처음 한국정원 조성 캠페인이 시작됐을 무렵 많은 동포들이 ‘LA수목원이 도대체 어디 있는 곳인가’하는 궁금증을 가질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한인들이 가장 잘 알고 많이 찾는 곳은 라카나다에 위치한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이다. 이 밖에 베버리힐스에 있는 ‘버지니아 로빈손 가든’, 팔로스 버데스에 있는 ‘사우스 코스트 식물원’ 등 세 곳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몇 사람을 위한 잔치로 한인사회 외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한 식물원으로 ‘데스칸소 가든’과 ‘헌팅턴 라이브러리’를 꼽는다. 한국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를 생각하면 ‘왜 여러 좋은 장소를 놔두고 구태여 LA 수목원에다 건립하려 했는가’라는 의문이 생길만 했다.
최 전 총영사 입장에서는 ‘한국정원’이라는 자존심을 심는 깃발만 흔들면 한인사회의 환호와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 뒤늦게 ‘한국정원 추진위원회’는 2회에 걸친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관련자를 제외하면 참여 연인원이 고작 50명을 넘지 못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다.
최 전 총영사는 또 “LA에서 추진되는 한국정원은 미국에서 최초로 건립될 전통정원”이라고 강조 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지난 2002년부터 뉴욕 퀸즈 수목원에 ‘한국정원’이 조성됐고 워싱턴 DC와 시애틀, 텍사스를 포함해 토론토 등지에서도 ‘한국정원’을 조성해왔다는 사실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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