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焦點] 로라 전 회장이 고민해야 하는 지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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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대 한인회의 과제는
‘한미동포재단 해결이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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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라 전 한인회장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LA한인회의 33대 회장인 로라 전 회장이 한인회에 새바람을 넣기 위해 동분서주한다고 한다.
한인회의 오랜 숙원과제인 재정자립을 위해 후원회 조직을 서두르고 있으며, 주류사회와의 소통과 한인회 사업 효율성을 위해 전문성 있는 이사들을 영입하고 함께 미래 구상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 중에서 한인회가 이번 로라 전 회장 임기 동안 반듯이 실천해야 할 몇 가지 과제 가 있다.
그 첫 번째가 차기 제34대 한인회장을 정통성 있는 회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선거관리위원회가 처리하는 부조리한 회장 선출은 없어져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한인회 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비민주적 작태도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 한인회장은 회원들이 정정당당하게 선출한 것이 아니고, ‘LA한인회’ 간판을 지닌 단체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임의적으로 선출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라 전 회장을 LA 한인사회가 두고 보고 있는 것은 스스로 봉사자로 나와서 새롭게 한인사회의 숙원과제들을 이루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몇사람끼리 나눠먹기식 회장선거

아직도 많은 동포들은 LA한인회라는 단체를 정상적인 단체로 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동포는 LA한인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LA 한인회장 선거가 지난 10여 년 동안 한 번도 실시되지 못하고 파동의 연속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봉사단체의 회장도 제대로 뽑지 못하는 단체가 무슨 정통성이 있는가.

한인회장 선출을 제대로 실시해야만 LA 한인회장이 동포사회에서 떳떳하게 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회장 선거는 축제 분위기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회장 후보 등록서류가 14개 정도에다 후보 등록금이 10만 달러 규정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마도 이 같은 규제와 거액 등록비를 받는 단체 선거는 LA한인회가 세계 유일의 단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선거 기간 동안 후보들의 ‘떡 값이 얼마 들었는가’를 조사하는 그런 선관위 활동은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선관위는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들러리 역할을 한 것이다.
그리고 한인회장 선거 투표도 과거처럼 밸리지역이나 동부지역 등등 6개나 7개 지역에 투표소를 차리는 것보다, 아예 한인회관 안에 종합 투표소를 차리고 1주일 동안 개방하여 충분한 시간을 주어 정회원들이 투표를 하도록 하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물론 밸리지역이나 동부 지역 등에서 거리상 불편을 호소할지 모르나 선거 기간 동안 코리아타운에서 각가지 행사를 벌여 투표도 할 겸 코리아타운도 구경할 겸 축제 분위기를 만들면 안 될 것도 없을 것이다. 또 우편투표로도 투표를 하도록 하여 많은 동포들의 참여를 권장할 수 있다.

아예 LA 한인축제 기간 동안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도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도 생각해 볼만하다.
현재 한인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회원이 없다는 점이다. 정관에 엄연히 존재하는 회원이 없다는 현실은 한인회 존재를 의심케 한다. 한인회 회원이 없는데 한인회가 존재한다는 것은 ‘페이퍼 컴퍼니’나 다름없는 것이다. 회원 없이 한인회장이 어디 가서 회장 역할을 하는 것은 우수꽝스러운 행동이다.

한인회는 하루빨리 회원 신청을 받고 등록도 받고 회비도 받아야 한다. 단 1 달러라도 회비를 반듯이 받아야 한다.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회원 등록을 받아야 한다. 한인회 회원이면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마련해야 한다.

말빨 안 먹히는 ‘회원 없는 한인회’

LA한인회야말로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만 한인사회가 제대로 설 수가 있는 것이다.

현재 한인사회에는 회원도 없이 홀로 회장하는 단체도 여러 개가 된다. 그 회장들은 하나같이 “장기집권”이다. 또 그 같은 회장들은 신문 사진이나 TV 카메라에 찍히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제는 이런 회장들은 스스로 사라져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가 이처럼 부조리한 면이 많아 한미 동포재단 같은 단체가 막가파식 운영을 하고 있고, 이런 것들을 한인사회가 제대로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로라 전 한인회장이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인회관 관리를 맡고 있는 한미 동포재단의 파탄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지금 한인회관 입주자들은 두 곳으로부터 렌트비를 요구받는 기상천외할 일들을 매달 당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가. 그것도 한 두 달이 아니라 수 개 월 이상이나 지속이 되는지….

그리고 이런 것들을 그대로 두고 보는 한인사회는 무엇인가. 한인회관 건물을 관리하는 단체가 두 개가 되어 서로 피 터지게 법정 싸움을 벌이는 오늘의 현상은 도덕 불감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한심하다.

지금 한미 동포재단 문제 해결을 두고 로라 전 한인회장과 또 한편 윤성훈 전 동포재단 이사장을 초청해 이기철 LA총영사가 중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로라 전 회장이나 윤성훈 전 이사장은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또한 원칙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그런데 해결이 쉽지가 않다. 왜 그럴까? 우선 윤성훈 전 이사장은 지난 2014년 법원 판정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이를 두고 윤 전 이사장은 이 총영사가 자기의 의견을 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역시 로라 전 회장도 이 총영사에게 공정한 입장에서 동포사회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여 한인회 입장을 이해해주기 바라고 있다.

이 총영사는 어떻든 해결을 보려고 하는데 동포사회가 납득할 만한 해결점이 확실히 무엇인지를 아직 찾지를 못하고 있어 중재에 어려움을 주위에 호소하고 있다.
동포재단 문제가 미국 법정에서 판결이 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동포사회의 양심이다.
<성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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