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SF에 ‘기림비’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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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SF에 ‘기림비’ 세워진다

‘강인한 여성의 기둥’ 위안부 상징 • SF시당국 만장일치로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 확정

sf기림비

▲ 확정된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메리 스퀘어 공원에 2017년 말께 세워질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이 확정되었다. 이번에 확정된 기림비 디자인은 몬트레이에 거주하는 스티븐 와이트(Steven Whyte)씨의 ‘강인한 여성의 기둥 (Women’s Column of Strength)’을 동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소녀상은 현재 국내에 30곳이 있고, 해외에는 LA 글렌데일시 등 2곳, 캐나다 토론토와 호주 시드니에 각 1곳씩을 합쳐 모두 4곳에 있다.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미술을 담당하는 시각 미술위원회는 지난 21일 최종 본선에 올라온 두 작품 가운데 영국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카멜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의 ‘여성 강인함의 기둥’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디자인 공모를 통해 들어온 30여 개의 응모작 중 최종 확정된 디자인은 세명의 소녀들이 손을 잡고 둥그렇게 서 있는 모습을 할머니가 바라보는 디자인이다. 세 명의 여성은 과거 각국에서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을 상징하며, 이를 바라보는 할머니는 지금도 투쟁하고 있는 현재 할머니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와이트 씨는 설명했다.

디자인 공모 예선의 심사를 담당했던 가주 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은 “이 작품은 위안부 문제가 과거에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지속하고 있고, 단지 한두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잘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 기림비를 설명하는 동판에는 13개 이상의 나라에서 20만 명이 넘는 소녀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성노예 시스템에 희생됐으며, 우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기억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국장은 “기림비 디자인이 최종 확정된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계는 기림비가 샌프란시스코 사회를 분열시키고 일본계에 대한 혐오 범죄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 로비를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기림비 제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900파운드로 제작되는 3명의 위안부와 위안부를 바라보는 현대의 여인상으로 이루어지며, 동상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위안부 상은 원통의 구조물 위에 위치하고 동상 내부에 조명을 넣어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하게 만들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중국계가 주도하는 위안부정의연맹 (COMFORT Women Justice Coalition)은 지난 10월 15일 3개의 후보작품을 시 예술위원회에 제출했고, 위원회는 지난 12월 21일에 스티븐 와이트 씨의 작품을 전원일치로 선정했다.

독일 ‘소녀상’ 건립은 무산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해온 ‘위안부 정의연대’가 추진하는 기림비 건립은 총 4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인데 이 목표액을 완수했다.

이 가운데 15여만 달러는 북가주 한인 단체들이 기금을 모아 출연했으며, 남가주 한인 단체는 2만 여 달러를 모금했다. 북가주에서는 김진덕. 정경식 재단, 코윈SF지회,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미주한인상공인 총 연합회 등이 기림비 건립을 위해 총 14만 달러를 모금했다.

그리고 가주한미포럼이 남가주에서 모금한 총금액은 $18,890이었으며, 미주총연, 미주 3.1 여성 동지회, 코윈LA,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국군포로송환위를 포함한 여러 한인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 $18,890은 기림비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위안부정의연대 (CWJC)로 전달되었다.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은 “모금행사에 참석해주시고, 또 다양한 방식으로 모금에 참여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기림비 제막식이 열리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위안부 기림비 제작에는 14만 달러가 소요되며, 위안부정의연맹은 유지. 관리를 위한 비용으로 25만 달러를 샌프란시스코시에 이미 전달했다.

한편 유럽 독일에 최초로 세워질 ‘소녀상’ 건립 계획이 일본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수원시와 함께 독일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온 이주현 수원 평화나비 공동대표는 최근 유럽 첫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249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소녀상 건립을 합의했던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합의 파기를 수원시에 전달해왔다”며 그 배경에는 일본 정부와 일본 우익들의 조직적인 방해와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베를린 일본 대사와 프랑크푸르트의 일본 총영사가 프라이부르크 시를 방문해 소녀상 건립 추진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으며, 프라이부르크시와 27년 동안 자매결연을 해온 일본 마쓰야마시가 소녀상이 세워질 경우 단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원래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측은 지난해 7월 소녀상 건립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서한을 수원시에 보내왔고, 수원 시내 75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수원시 국제 자매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해 9월부터 모금활동을 벌여왔었다.

원래 경기도 수원시는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인 12월 10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내 중심부에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했었다. 건립 시기를 이날로 잡은 이유는 일본군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자는 취지라고 수원시 측이 설명했다.

독일 소녀상 건립은 지난해 3월 두 도시가 자매결연식을 계기로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해 5월 디터 잘로몬 프라이부르크 시장에게 소녀상 공동 건립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성사됐었다.

그동안 수원 시내 75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수원시 국제 자매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해부터 모금활동을 벌여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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