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LA빌보드 광고판’ 사라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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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 철거 했다고?

‘박근혜 전대통령을 석방하라’(Free Park Geun-Hye From Prison)는 빌보드 광고가 LA코리아타운에 처음 세워저 화제가 되면서 국내 일부 언론에도 사진과 함께 보도됐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말들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의 빌보드 광고는 지난7월16일 코리아타운 올림픽 거리(3544 W. Olympic Bl. LA, CA 90006)에 세워졌는데 지난 9일 오전부터 온데간데 없어지고 다른 광고가 그 자리에 있어 이를 발견한 많은 사람들이 빌보드 광고를 한 당사자 들에게 ‘왜… 사라졌는가’라고 문의하기도 했다.

빌보드

철거된 빌보드 다른 장소 물생중

애초 3개월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 빌보드 광고’가 20일만에 사라져 버려 계속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빌보드 광고’는 Save Korea Foundation이라는 단체에서 광고비를 지불했다고 밝혔는데, 이 Save Korea Foundation이라는 단체 대표가 한때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 중의 한 명이었던 김평우 변호사이다. 그리고 이 빌보드 광고비 후원에는 한때 태극기 집회를 지원한 조 모 씨등이 비용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의 빌보드 광고판은 박근혜 전대통령 사진과 함께 문구는 전부 영어로 되어 있었는데, < Free Park Geun-Hye From Prison, former President of S. Korea(Feb 2013-Mar 2017). Paid for by Save Korea Foundation>이라고 했다. 말하자면 이 빌보드 광고는 Save Korea Foundation라는 단체가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24일 본보는 ‘박근혜 빌보드 광고’에 많은 후원을 한 조 모씨와 전화했다.
그는 “애초 좋은 장소에 빌보드 광고를 하는 경우에 1년 정도를 생각했는데 우선 3개월 정도를 하기로 했는데 20일만에 철거가 되버려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다른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빌보드 광고비는 과외 비용까지 합하여 보통 월 4,000-8,000불 선으로 알고 있다는 그는 이번 철거의 경우 자신은 “광고회사나 건물주 등 어느 누구로부터 우리들에게 사전통보를 해주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김 변호사 말에 의하면 건물주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는 이유로 광고를 삭제시켰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건물주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면 경찰 보고서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광고를 삭제해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빌보드 광고’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 광고를 삭제했다는 건물주나 혹은 광고회사측의 설명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문제의 빌보드 광고가 매우 선동적이거나, 누구를 지향해서 한 광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내 빌보드 광고에는 선동적이고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광고도 등장했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껴…’ 광고판을 삭제시킨 예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좌파 압력으로 삭제됐다고 주장하기도

현재 보수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 문제를 두고 “아마도 일부 좌파세력이 빌보드가 세워진 건물 주나 광고회사 측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 하지나 않았는가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헌법에 보장하는데 필요하다면 이번 광고 삭제 건에 대하여 법적 대응도 관계 단체에게 요청할 생각” 이라고 전했다.

▲ 지난 4월 대구 달성군 버스 승강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시가 나붙어 논란이 됐다.

▲ 지난 4월 대구 달성군 버스 승강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시가 나붙어 논란이 됐다.

그리고 또 한편 한 관계자는 문제의 빌보드에 “박근혜 대통령을 전대통령(FORMER PRESIDENT)으로 표기한 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해 이를 김평우 변호사와 조의연 후원자 그리고 데이빗 주씨 등에게 이야기 했음에도 김평우 변호사 측은 다시 고친다고 했다지만 그뒤로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문제 빌보드 광고판은 지난 8일 오후와 9일 오전 사이에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고주 등도 모르게 빌보드 광고판이 떼어졌는데 광고주인 김평우 변호사 등이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아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LA코리아타운의 빌보드 광고판이 등장했을 때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옥외 광고판이 등장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바로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주변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빌보드가 최근 불쑥 세워진 것을 한 누리꾼이 SNS 에 올리면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 <이 같은 옥외 광고판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시 맨해튼 중심가에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에는 단순 옥외 광고판이 아니라, 디지털식의 전광판으로 주목을 끌었다. 박근혜 지지자가 자비를 들여 광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여겨진다.>고 덧붙 였다.

朴비어찬가 詩도 철거 요청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열린 지난 7월24일 법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1심 형량보다 늘어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에 이날 공판에 출석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4월 대구 달성군 버스 승강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시가 나붙어 논란이 됐다고 당시 한겨레 신문이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지난 4월 29일부터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구 버스 승강장에 <비슬산 흰 진달래>라는 제목의 시가 붙어있는 사진이 떠돌았다. 이 시는 “흰 속살 살포시 드러내/ 대를 이어 피었네”로 시작한다.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를 이어 대통령을 한 것을 꽃이 핀 것에 비유한 것으로 읽힌다.

세 번째 구절에는 “붉은 무리속 피멍 든 순결/ 꽃의 허물 덮어쓴 아득한 탄핵”이라고 돼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던 사람들을 ‘붉은 무리’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서도 “꽃의 허물 덮어쓴”이라고 표현해 글쓴이의 억울해하는 심정을 엿볼 수 있다. 시의 제목에 나오는 비슬산은 달성군에 있는 해발 1084m 높이의 산 이름이다.

이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달성군 현풍면 학산아파트 앞 버스 승강장에 붙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달성군은 박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을 시작으로 네 번이나 국회의원을 한 지역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시는 지난 4월30일 바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구시 관계자는 “버스 승강장은 달성군에서 만들었는데 시를 받으면서 내용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던 것 같다. 30일 시는 철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달성군 교통과 관계자는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요청으로 시를 걸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인협회 달성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축제를 하며 버스 승강장 광고판이 텅 비어 있어 시를 걸면 어떻겠냐고 달성군에 제안해 21편의 시를 건네줬다. 1년 전에 쓴 시다 보니 지금 상황과는 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지난주 금요일 철거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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