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秘 스토리] 문재인 비선 실세 4인방 실체그룹 최초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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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이들 때문에 입성했고
이들 때문에 몰락하나

부제목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년차를 맞이하면서 친정체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책 원동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으레 자기사람을 끌어다 썼는데, 문 대통령 역시 이 굴레를 못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지지율 하락 등 역대 어느 정권도 피해가지 못한 집권 3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는 지원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일단 양정철 전 비서관이 민주당 정책연구원장에 거론되고 있고,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사임 20여일 만에 다시 청와대로 들어갔다. 하지만 진짜 실세들은 따로 있다. 이들이 최순실처럼 대통령 연설문을 고쳐준다거나 국가 정책 전반에 관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곳곳에 자기들 사람을 심어, 인사 등에 강한 입김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양날의 검’이다. 대통령을 만든 숨은 공신이기도 하지만, 잘못했을 경우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프레임에 휘말려 들어갈 수 있는 인물들이다. 본지 취재 결과 그럴 만한 행동도 적지 않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이고, 신현수 변호사 등이다. 김 회장의 경우 현 정권 실세들을 오랜 기간 두루 지원했고, 문재인 테마주의 최대 수혜를 본 인물이기도 하다. 신현수 변호사도 사정 라인에 강한 입김을 발휘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본지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들을 포함, 문재인 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인물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오랜 측근들이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치권으로 끌어들여 대통령 후보로까지 만든 사람들이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낙선했을 때 제주 모처에 모여 다음날까지 술을 마셨던 이들은 5년 동안 와신상담해 결국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대통령 취임 후 일부는 주요 보직을 맡아 대통령 주변에 남았지만 일부는 아예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권력 속성 상 이들은 여전히 수면 아래서 많은 일들에 관여하고 있다. 대부분 인사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한다. 그것이 최순실처럼 자신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오는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대통령에게는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수경 제목

김수경김수경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친구인 그는 역시 부산 출신이다. 김 회장은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과 부부사이였다가 2012년 5월 개인적 문제로 이혼했다. 이혼 과정에서 이 회장이 우리들병원을, 김 회장이 우리들리조트 및 우리들생명과학 등을 갖는 것으로 재산을 분할했다.

김 회장은 2014년 ‘내 친구 노무현’이라는 책을 썼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 감수를 맡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문 대통령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한 양정철 전 비서관이 두 사람 간 가교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은 지금도 양 전 비서관, 탁현민 전 행정관과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어준 딴지뉴스 총재도 친하다. 김 회장은 양 전 비서관 탁 전 행정관의 오랜 후원자 역할도 했다. 그는 정치에는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그를 자주 찾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강남 삼성동에 있는 최고급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몇몇 행정관 등이 이곳을 들락거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그가 사석에서 했던 인사 관련 발언들이 대부분 실현됐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우리들제약 등 몇몇 상장 주식은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각각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어 엄청나게 가격이 상승했다.

김수경 회장은 현재 우리들제약 관련 회사들이 성장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1982년 병원을 열 때 자금을 댄 것부터 뇌전문 신경외과에서 척추 분야로 방향을 돌리고 서울에 병원을 내라고 독려한 것도 김 회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레이저 치료기 등 첨단 의료기기를 사들여오는 일을 도우면서 92년 아예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닥터즈메디코리아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2004년엔 수도약품(현 우리들생명과학)을 인수해 직접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상호 제목

이상호김수경 회장의 전 남편인 이상호 회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82년 부산에서 시작한 우리들병원은 척추 전문 병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서울 청담동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등지에 5개 병원을 차렸다. 우리들병원 창립자 이상호(69) 원장은 2003년 1월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맡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들병원그룹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만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늘리며 급성장했다. 2004년 수도약품 인수를 시작으로 수도정밀화학, 한림창업투자, HK에셋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불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90년대 우리들병원 고문변호사를 맡는 등 이 원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당시 이 회장과 우리들병원을 두고 참여정부의 ‘후원자’라는 말도 무성했다. 실제로 2003년 당시 노무현 대선 캠프 특보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우리들병원 계열사 아스텍창투를 통해 1억9000만원을 받아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2006년 10월 당시 한나라당은 우리들병원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잘나가던 우리들병원에 첫 시련이 찾아온 것은 2008년 정권이 교체되면서부터다. 이명박 정권 당시 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동원해 우리들병원과 이 회장 주변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했던 조직으로 ‘국세청의 중앙수사부’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 정권 측근을 향한 ‘표적 세무조사’ 논란도 일었다. 세무조사 결과 우리들병원은 100억원대의 세금을 추징당했고 이것이 2012년까지 이어지면서 재정난을 겪었다. 우리들병원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문 대통령의 딸인 다혜씨도 지난해 10월 24일 교통사고로 우리들병원에 입원했고, 김정숙 여사가 여기에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본국 언론에서 이 병원의 특혜 대출 의혹을 다뤘고, 이를 수사하는 경찰을 청와대가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정철 제목
양정철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한 후 네팔과 부탄 등 몇 차례 해외 트레킹을 떠났었는데 이때마다 동행했던 인물이 바로 양 전 비서관이다. 그는 2017년 출간한 문 대통령의 자서전을 사실상 본인이 쓰다시피 했다.

문 대통령이 ‘양비’(양 비서관) ‘양교수’라고 부르며 하대하는 참모다. 양 전 비서관은 그러나 2017년 5월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돌연 출국,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작가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의 외곽 후원자라고 할 수 있는 김수경 회장과도 아주 가까운 사이다. 사실 비선이라고 불리기에는 존재 자체가 외부에 너무 잘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로 해외에 머물면서 가급적 정치적 시비를 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의 민주당 정책연구원장 복귀설이 불거지면서 그의 향후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양 전 비서관은 아직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 돌아 올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 이어 노영민 실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2기 참모진이 꾸려지면서, 당장 양 전 비서관이 청와대로 들어갈 여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이전부터 함께 했던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실행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지만, 한동안 ‘핵심 실세’로 불렸던만큼 스스로 청와대와 거리를 두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미 정책연구원장에 대한 제안도 있었지만 한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양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제 정치 복귀를 할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이 공식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는 이미 물밑에서 인사 등에 있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함께 서울 모 호텔에서 청와대 참모진 선정 작업 등을 직접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현수 제목

신현수현 청와대 사정라인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신현수 변호사로 알려졌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사정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김앤장 변호사로 근무했다. 사정비서관을 지낼 때 모시던 민정수석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그러다 문재인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으며, 정권 출범 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기에는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법무장관 후보 및 민정수석 후보로 거론되다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됐다. 기조실장은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보다 직급은 낮지만,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만찮은 요직이다.

신 변호사는 여의도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부산지검 검사, 대검 정보통신과장·마약과장 등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원 인사 당시 1·2·3차장에 모두 국정원 출신 내부인사들을 기용해 기본적 정보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조직과 인사를 관장하는 기조실장에는 자신과 가까운 개혁 성향의 변호사를 기용함으로써 국정원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8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고, 현재는 이곳 미국에 잠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때 민정수석실 직원 구성 당시 신 변호사와 가까웠거나, 참여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래서 지금도 차기 민정수석으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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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 한 방에  ‘훅’간 임종석

– 자기정치로 존재감을 키우려다 팔 잘려나가

임종석지난 18일 복당 신청을 한 임종석 전 실장은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된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나 16·17대 의원을 지낸 서울 성동을(현 중구·성동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번 주중 임 전 실장을 만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무엇보다 임 전 실장이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는 남북관계 등 청와대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할 만한 당직을 임 전 실장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별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을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는 한 때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왕실장이란 별명을 닫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참모진 개편 때 청와대를 나와야 했다. 임 전 실장은 그만둔 것일까 쫓겨난 것일까? 후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 전 실장과 더불어 이른바 임 전 실장이 사실상 주도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초기 캠프, 광흥창팀 구성원 대부분이 함께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본지도 보도했던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사건이었다. 김 전 비서관은 임 전 실장의 최측근이다. 의전 경험이 거의 없는 그가 임 전 실장의 추천으로 의전비서관에 임명될 때부터 논란이 없지 않았다. 실제로 의전 실수도 많았다. 결정적인 것이 남북한 평양 공동선언문 서명 당시, 문 대통령이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건네받은 국산 네임 펜을 사용한 것이다. 대통령기록물로 역사에 남겨야 할 필기도구였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정상들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한 일도 명백한 의전상 실수였다. 김 전 비서관이 사직하면서 임 전 실장은 한쪽 팔이 잘렸다는 평가를 들었다. 결국 임종석 라인으로 알려진 또 다른 광흥창 팀원, 한병도 정무수석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함께 물러났다. 이후 원조 친문계 노영민 전 주중대사가 비서실장에 올랐다. 물론 비서관에 원조 친문 다수가 진출했다.

임 전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 재직 당시 자기정치로 존재감을 키우려 노력했다. 2018년 10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중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면서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간 이 사진은 박정희를 연상시켰다.

2018년 9월 1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임 실장은 본인이 직접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 역시 자기정치 논란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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