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독기 품고 자살한 장자연과 이미란의 恨 맺힌 저주

이 뉴스를 공유하기

입에 독기 품고 자살한 장자연과 이미란의 恨 맺힌 저주

‘누가 그들을 단죄할 것인가’

그야말로 조선일보 방 씨 일가의 수난 시대다. 잊혀질만하면 또 다시 언론에 이름이 언급되며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故) 이미란씨와 고 장자연씨. 이들은 모두 스스로 세상을 떠났고, 그들의 죽음에 대한 의혹은 아직도 세상을 떠돌고 있다. 그들이 남긴 유서에는 자신들이 어찌할 수 없었던 힘에 의한 폭력이 담겨 있다. 그 연결고리는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다. 본지는 최근 방 사장의 아내인 고 이미란 씨의 죽음과 관련한 보도를 표지기사로 내보내면서 검찰이 방 사장을 존속상해죄가 아닌 강요죄로만 기소한 것에 대해 봐주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지난 3월 5일 본국의 지상파방송인 MBC가 ‘PD수첩-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을 통해 같은 주제로 이 씨의 죽음을 재조명했다.

피디수첩

방송에서는 고인이 생전 친오빠에게 “너무 죄송해요.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라고 말한 음성 메시지가 공개됐다. 또 알려진 대로 그가 남긴 유서에는 방 사장의 학대 행위와 자녀들에 의해 사설 구급차에 실려 집에서 쫓겨났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고인이 “3개월 투명인간처럼 살다가 남편이 왜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학대하는지 이유를 들어야… 얘기하려고 올라갔다가 무섭게 소리 지르고 욕하기에 또 맞을까 봐 그 길로 도망치듯 지하실로 내려왔다”고 쓴 내용 등은 폭행과 감금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제작진은 강조했다. 이 씨 친정 가족들은 이 씨 자녀들을 고소했으나, 검찰은 공동존속상해 대신 강요죄를 적용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제작진은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방용훈 사장의 아내 고 이미란씨 죽음과 이씨에 대한 가족의 폭행을 둘러싼 의혹은 수차례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방씨 일가라는 거대한 산을 넘기는 힘들었다. 이씨조차 ‘조선일보’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채 선택한 방법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것이었다.

장자연사실 방송 내용은 그동안 본지가 보도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미란 씨의 육성이 공개됐다는 것과 방 사장이 PD수첩의 PD를 협박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연출을 맡은 서정문 PD는 이날 밤 본 방송이 나가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서 PD는 “방용훈 사장은 제게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건 협박도 뭐도 아니라고 했다. 애가 있느냐고도 물었다”고 밝혔다. 서 PD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방 사장이 취재진에게 협박조의 발언을 한 셈이다.

‘PD수첩’ 방송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PD수첩’은 물론이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친동생인 ‘방용훈’이라는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이슈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 이미란씨의 죽음은 물론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재수사와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 사건과 맞물려 검찰의 과거사조사위원회는 장자연 자살과 관련 방용훈 회장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어 조만간 어떤 결론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선일보 방씨 일가들에 원한이 맺혀 끝내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배우 장자연과 모진 학대 끝에 방화대교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방용훈 회장의 처 이미란씨가 남긴 유서에는 공통적으로 ‘어떻게 조선일보를 이길 수가 있겠느냐’며 저주를 남겨 그들의 악행과 부도덕성을 고발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