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LA-뉴욕 중앙일보 사옥 중앙홀딩스가 매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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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사옥 1220만달러 – 뉴욕사옥2채도 780만달러에 인수

‘콘도개발’계획일까?
‘운영체제’변경일까?

중앙일보의 지주회사인 중앙홀딩스가 미주중앙일보로 부터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중앙일보 사옥을 전격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홀딩스는 지난해말 캘리포니아주에 중앙홀딩스 유에스에이를 설립한뒤, 이 회사를 통해 미주중앙일보의 로스앤젤레스사옥은 1220만달러에, 뉴욕사옥 2채는 780만달러등 정확히 2천만달러에 부동산 3채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주중앙일보로 보면 사옥을 모두 매각하고, 판권만 남은 셈이다. 중앙홀딩스는 이들 부동산을 매입한뒤 양도세등을 납부했지만, 과연 적정한 값에 인수했는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앙홀딩스가 왜 미주중앙일보 사옥을 돈을 주고 매입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중앙홀딩스가 이 건물을 상가 또는 콘도로 개발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또 삼성물산 건설팀을 통해 재건축을 한다는 추측도 있으나, 삼성과 중앙과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서 실현가능할 까 라는 의문을 낳고 있다. 또 뉴욕의 선례를 볼때 중앙측이 운영체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안치용[시크릿오브코리아 편집인]

▲ (왼쪽) 미주중앙일보 LA본사 사옥, ▲ 미주중앙일보 뉴욕사옥

▲ (왼쪽) 미주중앙일보 LA본사 사옥, ▲ 미주중앙일보 뉴욕사옥

중앙일보와 JTBC,메가박스, 휘닉스호텔앤리조트등 신문, 방송, 엔터테인먼트, 레저등 4개부분의 주력사업으로 구성된 중앙그룹, 중앙그룹은 지난 2018년 1월 2일 중앙 미디어네트워크에서 중앙그룹으로 새로 출범했고, 지주회사 명칭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서 중앙홀딩스 유한회사로 변경했다. 바로 이 중앙그룹 지주회사인 중앙홀딩스 유한회사가 지난해말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미주중앙일보 사옥들을 모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는 지난해 12월 27일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사옥인 ‘690 윌셔플레이스’건물을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주식회사’로 부터 매입했다며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등기소에 소유권등기를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매매계약서를 확인결과 이 계약서는 지난해 12월 17일 작성돼 12월 23일 서명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으며, 매도자를 대표해 서명한 사람은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주식회사 남윤호 대표이사로 드러났다.

중앙일보 지주회사 부동산 직접 소유 –관리

이 계약서에 매매가는 기재돼 있지 않으나 로스앤젤레스카운티 양도세로 만3420달러, 로스앤젤레스시 양도세로 5만4900달러를 납부했다고 기재돼 있어, 매매가는 1220만달러임이 분명하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는 매매가 천달러당 1.1달러의 양도세를 부과하고, 로스앤젤레스시는 매매가 천달러당 4.5달러의 양도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역추산한 매매가는 정확히 1220만달러이다.

▲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주식회사가 지난해 12월 23일 미주중앙일보 LA사옥을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주식회사로 부터 1220만달러에 매입하고 12월 27일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주식회사가 지난해 12월 23일 미주중앙일보 LA사옥을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주식회사로 부터 1220만달러에 매입하고 12월 27일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지난 1974년 건축된 5층규모의 건물로, 연건평이 3만3384스퀘어피트에 달하며 로스앤젤레스카운티등기소에서 소유권등기내역을 확인한 결과, 중앙그룹은 지난 1988년 10월 14일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주식회사 명의로 469만5천달러에 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31년만에 약 750만달러, 2.6배가 오른 값에 지주회사에 팔린 것이다. 지난 2019년 로스앤젤레스카운티정부가 재산세 부과를 위해 책정한 이 건물의 가치는 723만3천여달러이며, 지난해 8만5천여달러의 재산세가 부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운티정부 재산세 과표보다 약 1.7배 비싼 값에 거래된 것이다.

이 건물을 매입한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주식회사는 건물매입직전인 지난해 12월 11일 조찬식씨가 설립한 것으로 송달대리인도 조찬식씨로 지정돼 있으며, 발행가능주식은 2백만주이다. 특히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 따르면 이 법인의 설립목적은 ‘부동산’이며, CEO는 인채권, 세크리테리는 김은중, CFO는 조찬식씨로 확인됐다. 인채권씨는 중앙그룹 지주회사인 중앙홀딩스유한회사의 부동산담당 붓사장이며, 휘닉스호텔앤리조트, 휘닉스중앙, 휘닉스제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중앙그룹 지주회사가 미국의 중앙일보 사옥의 소유권도 확보하는등 계열회사의 부동산을 직접 소유, 관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LA 뉴욕사옥 동시에 중앙홀딩스로 등기

이 건물의 전소유주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주식회사는 지난 1975년 3월 7일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됐으며 1988년 11월 2일 정관을 수정했고 2018년 2월 7일 법인서류에는 황창희씨가 대표였으며, 2019년 4월 2일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는 남윤호씨가 대표이사로 기재돼 있다.도 2019년 11월 12일 주정부에 제출한 오너십증명서에는 ‘중앙일보유에스에이주식회사의 지분 100%를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 주식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더코리아센트럴뉴스주식회사의 발행주식 100%도 소유중’이라고 밝혔다.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주식회사는 로스앤젤레스뿐 아니라 뉴욕의 미주중앙일보 사옥 2채도 매입, 소유권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주식회사는 지난해 12월 27일 뉴욕퀸즈의 43-31 36스트릿의 부동산[이하 31사옥]을 340만달러에, 같은날 뉴욕퀸즈의 43-27 36스트릿의 부동산[이하 27사옥]을 440만달러에 각각 매입, 12월 31일 뉴욕시 등기소에 소유권등기를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주식회사가 지난해 12월 27일 뉴욕 퀸즈의 43-27 36스트릿 미주중앙일보 뉴욕사옥을 440만달러에 매입, 12월 31일 등기를 마치는등, 뉴욕사옥 2채모두를 78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주식회사가 지난해 12월 27일 뉴욕 퀸즈의 43-27 36스트릿 미주중앙일보 뉴욕사옥을 440만달러에 매입, 12월 31일 등기를 마치는등, 뉴욕사옥 2채모두를 78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매계약서 확인결과 매도자는 ‘더코리안센트럴데일리뉴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중앙 일보유에스에이주식회사’라고 기재돼 있으며, 매도자를 대리해 남윤호대표이사가, 매입자를 대신해 조찬식씨가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주식회사가 지난해 11월 12일 오너십증명서에서 밝혔듯 매도자로 기재된 ‘중앙일보유에스에이주식 회사’와 ‘더코리아센트럴데일리뉴스’는 중앙데일리뉴스캘리포니아주식회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이다. 미주중앙일보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사옥을 중앙홀딩스 유에스에이에 매각한 셈이다.

매매계약서에 따르면 31사옥매매와 관련, 뉴욕시 부동산양도세는 8만9250달러, 뉴욕주 부동산양도세는 2만2100달러가 부과됐으며, 27사옥매매와 관련, 뉴욕시 부동산양도세는 11만5500달러, 뉴욕주 부동산양도세는 2만8600달러가 부과됐다. 중앙측은 중국계일간지 인 차이나타임스로 부터 지난 1985년 11월6일 31사옥을, 1999년 8월 24일 27사옥을 85만달러에 매입했고, 지난 2007년 두 건물의 모기지를 모두 갚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주식회사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사옥 3채를 정확히 2000만달러에 매입하고, LA사옥매매관련 세금 6만8320달러, 뉴욕사옥 매매관련 세금 25만5450달러등 양도세 32만3770달러를 낸 셈이다.

LA사옥 1200만달러 매매 – 적정가격 논란 일 듯

중앙홀딩스의 미주중앙일보 사옥 3채 매입과 관련, 과연 로스엔젤레스 5층건물의 매입가격 1220만달러가 적정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건평이 3만3천여스퀘어 피트로 적지 않은 반면 지은 지는 46년이 지나서 건물은 노후했을 것이란 지적을 낳고 있다. 그러나 2015년을 전후해 건축담보가 설정됐다 해제된 것을 감안하면 대대적 보수공사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매가격의 적정성은 부동산 전문가들의 정확한 감정이 필요하지만 비싼 값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사옥의 감정가를 최소 1500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또 다른 부동산업자는 경우에 따라 2천만달러 내외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거래가와 약간 차이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가 왜 미주중앙일보사옥의 소유주 명의만 바꾼 것이 아니라 실제로 2000만달러를 지불하고 매입했을까? 그 속내를 쉽게 짐작하기는 힘들지만, 몇년전 유명 한인부동산개발업자가 이 건물을 매입, 아파트로 재건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자재값등이 급상승하면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아파트 재건축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으나, 최근 중앙홀딩스가 이 부동산을 매입, 아파트를 신축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앙홀딩스가 아파트 신축을 삼성물산 건설팀에 맡긴다는 말도 있지만,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과 관련, 삼성과 중앙과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판권계약에 따른 대리점체제준비 추정도

또 뉴욕 중앙일보의 사례를 보면 추측이 가능하다. 미주중앙일보는 지난 2018년 7월 2일부로 뉴욕중앙일보에 대한 직영체제를 36년만에 포기하고 판권계약에 따른 대리점체제로 전환했다. 그뒤 미주중앙일보는 사옥2채중 큰 건물에 입주해 있던 중앙일보는 작은 건물로 내보내고 큰 건물은 임대를 준다며 부동산시장에 임대광고를 내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중앙홀딩스유에스에이가 LA사옥과 뉴욕사옥을 모두 인수한 것은 미주중앙일보와의 재산권을 깔끔히 정리하면서 운영체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시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국언론이 이미 여러차례 중앙그룹이 이익이 나지 않는 분야에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한 것도 이번 부동산매매의 속뜻을 짚어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미주중앙일보는 이제 부동산은 모두 본사에 넘겼고 판권만 남은 셈이다. 즉 뉴욕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언제든지 직영체제를 판권계약에 따른 대리점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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