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비하인드 취재> 무속인들이 대한민국 대선판 좌지우지…그들이 점쟁이 이세민을 끼고 있는 이유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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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홍석현, 윤석열 이어 뒷방늙은이 김종인까지…

점쟁이 ‘이세민’이
그렇게 신통방통해?

이세민최근 본국 독립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2018년 11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종로구 인사동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 자리에 역술인이 동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셋은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셨다고 한다. 지인끼리 만나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자리에 역술인이 동행했다는 점이다. 윤 총장과 홍 회장은 다가올 대선과 지난 대선에서 각각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에 역술인이 낀다는 것은 그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평소에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최근 미래통합당 대선 후보로 직접 나서려는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다. 본지가 과거에 두 차례 정도 보도했지만 김 위원장의 주변에도 항상 역술인이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이야 공당의 수장으로 비서실장을 비롯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만 김 위원장을 오래 보필하고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인물은 역술인이다. 이 역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정윤회 씨와도 아주 가까운 사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거나 대통령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역술인을 끼고 다닌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일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최근 본국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김종인 대망론이 뜨겁다. 80살이 넘은 뒷방 늙은이로만 치부되던 그가 어느 덧 차기 보수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그의 행보는 야당 대표의 행보로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 추모탑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은 건 처음이다. 그는 광주 방문에 앞서서는 최근 본국에 내린 폭우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전남 구례에 당 지도부를 보내는 등 잇따라 호남 민심 길들이기에 나섰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도 김 위원장은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통합당 ‘1호 정책’으로 기본 소득 이슈를 띄운 데 이어 4차 추가경정예산과 2차 재난지원금의 필요성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무조건 반대’ 이미지의 야당에서 탈피해 국정을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 코로나19 확산세를 논의하기도 했다. 예상 못 한 활동 반경에 민주당에서는 ‘민폐’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지만, 존재감은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철새 뺨치는 그의 행보와 더불어 그가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것은 그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은 당 지도부 최고위원들이지만 실제로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은 역술인 이세민 씨다. 이런 사실은 본지 보도를 통해 본국 정치권에 알려졌고, 최근 김 위원장의 대망론이 불거지면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씨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다고 한다. 모두에게 잊혀진 사실이지만 2017년 19대 대선 때 대선 후보로 출마선언까지 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김종인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것이 바로 이세민 씨다. 당시 이 씨는 김종인 위원장 대선 출정식에 사람이 오지 않아 썰렁할 위기에 처하자 본인이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이고, 지인들까지 동원해 회견장을 채우려 했다.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와 다리를 놓은 것이 바로 이세민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老慾 품은 김종인의 해괴한 망상

본지가 수 차례 보도했듯이 이 씨는 최순실 전 남편 정윤회와도 매우 가까운 사이다. 이 씨가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도 정윤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얽히면서다. 이 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정윤회씨가 “역술인과 점심을 함께했다”고 밝히면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정 씨는 박 대통령과 7시간 동안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런 의혹들이 본국 조선일보와 일본 산케이신문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그러자 정 씨는 산케이 지국장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그 시간에 이세민 씨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씨 역시 검찰에 출석해 정 씨와 비슷한 증언을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산케이 지국장을 유죄로 판단한 증거로 사용했다. 이후 이 씨는 주변에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통화한다’, ‘정윤회씨는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이라도 한다’는 등 권력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두 사람이 가깝다는 것은 김종인 위원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진즉 알았을 가능성이 크단 의미이기도 하다. 정윤회가 이세민을 찾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떠들었고, 이 씨가 이를 박 전 대통령을 도왔던 김 위원장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종인 위원장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와 선거를 치렀다. 그는 새누리당에 ‘경제민주화’라는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이식시켜 큰 효과를 봤다. 기본소득이나 경제민주화 등 각종 경제 이슈 등을 주장하는 그가 정작 역술인과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고 실제적인 도움까지 받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보수정당의 대선후보가 없다는 틈을 타서 스스로가 ‘노욕’을 품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해괴한 일들을 목도해온 국민들이 김종인 위원장의 이런 행적을 곱게 볼 리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역술인을 데리고 술자리에서 놀았다는 건 더 엽기적인 일이다. 한 사람은 자칭 대한민국 검찰의 수장이자 보수야권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다. 다른 한 사람은 대한민국 가장 큰 언론사의 사주이자 지난 대선에서 틈틈이 후보로 나서려고 했던 인물이다. 이런 사람 둘이 모여 술을 마시고 노는 데에 역술인을 끼었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홍석현 윤석열, 이세민과 술판 벌인 이유?

본국의 정치인 및 재벌들이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역술인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병철 회장이 직원을 뽑을 때 관상가를 활용했다든가 삼성그룹이 서초동 사옥터를 정할 때 지관의 조언을 받았다는 얘기는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이 날 두 사람의 만남도 단순히 친분관계에서 만났다기 보단 두 사람이 다음 대선을 놓고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홍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도 대통령에 직접 나서기 위해 틈을 봤거나 혹은 킹메이커가 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윤 총장과의 만남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했을 때 설명이 가능하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런 자리에 윤 총장이 나갔다는 점이다. 윤 총장의 집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아크로비스타다. 그가 종로구 인사동까지 기사만 대동하고 갔다는 것은 홍 회장과 평소에 친분이 깊은 관계였거나 모종의 목적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윤 총장은 이날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 사이 홍 회장이 데려온 역술인은 윤 총장의 관상을 꼼꼼하게 살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런 자리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윤 총장이 역술인을 만나는 일이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 총장에게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역술인이 몇 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내 김건희 씨도 역술인의 소개로 만났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윤석열 총장에게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을 왜 만났는지 묻기 위해 찾아갔다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8월 25일 연합뉴스는 <서울의소리> 기자 등 3명이 이날 오전 9시께 ‘집을 보러 왔다’고 속여 윤 총장이 사는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침입한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들이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윤 총장을 만났으나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후 해당 아파트 관리소 측이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연합뉴스 외에도 많은 언론들이 ‘윤 총장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정작 윤 총장이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날 백은종 대표는 “‘홍석현 회장 왜 만나셨느냐’가 첫 번째 질문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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