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0] 미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피말리는 접전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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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불복사태’

‘끝나도 끝난게 아니다’

배경세계의 주목을 받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 끝났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대통령은 이날밤 자정(LA시간) 을 넘기면서도 바이든 238명‧트럼프 213명 선거인단 확보했으나 일부 주에서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양측이 선거인단 270표를 획득하지 못해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4일 새벽 3시 현재 일부 언론의 개표 예측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맹렬히 이를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표가 진행 중인 여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우위를 보이면서 판세가 오리무중이다.<편집자>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유례가 없는 가장 피말리는 개표로 3일 밤을 보낸 미국은 4일 우편 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개표하면서 양상이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다가섰다. 미국의 CNN, AP 와 AFP통신 등을 포함해 다수의 언론들이 2020년 미국 대선(11월 3일)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현직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의 당선될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AFP통신과 다수의 언론들은 4일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했으며 트럼프는 213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CNN은 이날 대선 핵심 경합 지역인 러스트벨트(동북부 공업지대) 가운데 한 곳인 미시간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4일 미시간의 승자를 바이든으로 예측했다.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이 지역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꺾고 승리했던 곳이다. 이번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개표가 98% 완료된 미시간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9.8%를 득표해 트럼프 대통령을 1.2%포인트 앞섰다. 표차이는 6만1235표다. CNN는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에서 승리하면서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13명이다.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네바다(6명)와 애리조나(11명)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 대권을 거머쥐게 된다.

다만 트럼프 캠프 측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 중단 소송에 나섰고, 위스콘신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해 결과가 결정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AFP통신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중 264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승기를 잡은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사실상 ‘승리 선언’이나 다름없는 연설을 했다. 바이든은 “이 자리에 승리선언을 하러 나온 것은 아니지만 개표가 완료되면 우리가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선 승리를 확신했다. 바이든의 이날 연설은 차기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듯한 표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전직 대통령 중 한 명인 애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명연설 문구를 인용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미국에 살아 있다”면서 “여기에서는 국민이 통치한다. 권력은 빼앗거나 주장할 수 없다. 그것은 사람으로 부터 흘러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결정한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국민 단합 메시지도 내놓았다. 그는 “힘든 선거 기간의 분열과 반목, 서로를 향해 했던 심한 말들은 뒤로 하고 이제는 하나의 국가로 단합하고 치유할 때”라며 “우리는 적이 아니고, 단합해서 미국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나는 민주당 후보로 유세했지만 미국 대통령 으로 통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지역)도,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지지역)도 없다. 다만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라며 거듭 단합을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 진영은 이처럼 매직넘버 달성과 정권교체를 확신하는 분위기지만,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역전한 지역의 개표과정의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개표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될 때까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주의 개표작업을 중단해 달라며 관할 법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간발의 차이로 역전패한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한편 대선 개표가 초박빙 승부로 흐르면서 워싱턴 정가에선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가 상당 기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미 대선은 유권자 투표→집계 →선거인단 확정→승자독식(메인 등 일부 주 제외) 방식 합산→대통령 선출 등의 단계를 거치는데, 무차별 소송전 등 양측의 진흙탕 싸움으로 선거인단 확정 단계서부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 기 때문이다.

미 헌법에 따르면 대선일 이후 각 주는 ‘세이프 하버 데드라인(safe-harbor deadline)’까지 선거인단 을 확정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12월 8일이다. 법적 분쟁을 하더라도 이날까지는 결론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유권자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주 의회가 선거인단 확정 권한을 갖는다. 주별로 확정된 선거인단은 12월 14일 모여서 대통령을 뽑는다. 이후 선거 결과를 내년 1월 6일 미 연방 하원이 소집돼 승인하면 새 대통령 선출이 끝난다. 이후 당선자는 1월 20일 임기를 시작한다. 이런 절차가 법제화돼 있지만 1월 6일 미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1876년 러더포드 헤이스 대통령 선출 당시엔 선거 분쟁과 특별선거위원회 설립 등의 내홍 끝에 새 대통령 취임 이틀 전에야 결

▲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한국계 매릴린 스트릭랜드(58)후보가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사실상 당선됐다.

▲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한국계 매릴린 스트릭랜드(58)후보가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사실상 당선됐다.

과를 확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번에도 단계마다 극도의 혼란 이 예상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1월 6일까지 어느 한쪽도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절대 다수(270명)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 후보가 선거인단을 269명씩 확보한 ‘불확정 선거(Contingent Election)’인 경우에는 미 수정헌법 12조에 따라 대통령을 의회에서 선출한다. 연방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주(州)마다 의원 수가 제각각인 하원의 경우 50개 주별로 1명씩 대표를 선출해 26표 이상을 얻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미국 대선이 끝났어도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특히 데탕트 이후 최악의 반중 정서, 국제리더십 무용론, 깊게 파인 사회갈등, 코로나 19이후 거대 하게 몰려올 경제구조조정 등은 불변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미관계 역시 대선 이후가 더욱 우려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이 자국 제일주의를 계속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세계의 질서를 존중하는 국제주의로 되돌아설 것인가? 지금까지의 선거전을 되돌아보면, 코로나 재난으로 부득이한 면은 있었다고 하지만, 종합하면 논전이 저조했었다. 특히 외교는 어딘가 부족했다. 미국은 금후, 국제사회에 어떻게 관여해 나갈 것인가? 의논이 성숙하지 못한 채, 내향적인 자세인 채로 선거전이 종식해버렸다는 것은 실로 유감이다. 미국내의 문제로서는, 지역에 따라서는 지금도 코로나 재난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감염 방지와 경제대책을 어떻게 양립시킬것인가? 이성적인 논의는 실종하였다. 여야당의 대립으로, 연방의회는 아직도 경제대책을 마무리-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의 침체가 국민생활에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있는 한창 때의 양후보의 비난양상을, 국민은 어떤 생각으로 듣고 있었을 것인가, 미정치의 분단에 의한 혼미는, 이미 경제시장의 혼란요인이 되고 있다.정권교대에 따른 급격한 정책변경도, 미국의 국제적인 신뢰성을 손상해왔다. 이번 선거는, 금후의 국제사회의 행방도 좌우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기로에 직면하게 만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선거 이후 두 달간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통 대통령 당선 후 정권 출범 계획을 세우던 기간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 내 복지 정책들도 잇따라 종료될 예정이라 미국 시민들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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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최초로 워싱턴주 주하원의원 

6선 고지에 오른 ‘신디 류’의원의 기염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태평양 연안 북서부 워싱턴주 하원의원 6선 고지에 오른 신디 류 의원(61. 한국명 김신희)은 주 상‧하원을 통틀어 재미동포 여성으로는 최초의 6선이다. 신디 류 의원은 “한국의 딸로서 고국이 잘 살아야 저도 계속 잘 살 수 있다. 세계가 놀랄 발전을 이룩한 고국에도 감사한다”고 말한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11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한 신디 류는 워싱턴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MBA를 수료했다. 졸업 후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보험업으로 승승장구하다 47살 늦깎이 나이로 미주류 정치에 뛰어든 이례적인 인물이다. 더구나 3자녀를 키우던 주부였다. 처음 정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주부였으나 딸의 한마디에 충격(?)을 받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시애틀 인근 쇼어라인 시장이 도로 공사를 하면서 인근 상인들에게 아무 대책도 없이 모두 나가라고 했어요. 우리 주민들이 시 당국에 아무리 항의를 해도 들은 척도 안했다.

딸 한마디에 정치인 변신

매일 불평만 하고 있는데 10대 딸이 듣다못해 ̒그럼 엄마가 뭐라도 해보라’고 했어요.” 이에 지난 2003년 워싱턴주 쇼신디류어라인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2년 뒤 다시 도전해 승리했고, 2008년에는 쇼어라인 시장에 당선됐다. 그리고 2년 뒤, 2010년에는 주 하원의원으로 미주 한인 여성 최초로 당선됐다. 그녀에게는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삶”과 “새로운 일에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명구를 새기며 살아간다. 그가 시당국과 도로공사 문제로 시장과 대면할 때 시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잘못된 공사로 상가 주민들이 죽을 고통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는데, 시장은 “I DON’T CARE”라는 대답이었다. 이에 그 대답이 아프고, ‘주민들이 원하고 공유하는 행정을 내 자신이 해보자”면서 2003년에 동료 2인과 함께 시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에 다음해인 2004년에 그녀는 지역 민주당 캠페인에서 코디네이터로 자원 봉사를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다음해인 2005년에 쇼어라인 시의원 4명을 선출하는 선거에 나서 2000표 차이로 당당히 당선했다. 시의원으로서 그녀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정치인이 되었다. 시의원으로 있으면서 시장에도 당선되어 2년간 활동하면서 시민들과 가까운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2009년 시의원 재선 선거에서 불과 183표가 모자라 낙선했다. 그녀는 일단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다시 가정주부로 돌아왔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삶”

그런데 2010년에 주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기회가 와서 시의원을 건너 주하원에 도전해 예비선거와 본선거에 승리하여 워싱턴주 최초 한인 여성 주하원이 됐다. “한인 여성 최초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뻤으나, 한편으로는 100년이 넘는 이민 역사에서 지금까지 선례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주하원으로서 활동하면서 철저하게 주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그런 열성적인 정치활동에 주민들은 매번 선거에 그를 지지해 이번까지 6선의 고지에 올렸다. 그는 의회에 견학오는 학생들에게 농담처럼 이렇게 말을 건넨다. “나의 오빠와 남동생은 의사이고 회사 대표인데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정치인인 내말을 들어야 한다 . 정치인이 그만큼 중요하다. 한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의사 변호사…되라고 하면서 정치인이 되라고는 안한다. 미국에 살면서 당당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려면 정치인이 되거나 정치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번 6선 고지에 오른 신디 류 의원은 “75세까지 정치를 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연방 의회로의 진출도 꿈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그는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이는 한인 정치인들의 네트워크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회장 이기도 하다.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는 지난 2007년 제 1회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서 발족해 초대 회장으로 임용근 오리건주 전 상원의원이 활동했다. 이어 2015년에 지금의 신디 류 하원의원이 2대 회장에 올랐고 2018년에 재선임 됐다. 신디 류 의원은 “전세계에서 전․현직 한인 정치인은 500명이 넘지만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며 “세계한인정치인대회는 현역 의원과 차세대 정치인이 교류하는 장으로, 재외동포 위상 강화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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