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절 파손된 한미동맹관계 복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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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절 파손된 한미동맹관계 복원시킨다’

제목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유일한 안보 군사 동맹국인 대한민국과의 동맹 관계를 복원하는 등 긴밀한 혈맹관계를 다져나갈 것으로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걸핏하면 내놓는 주한민군 철수와 일방적 방위비 증액 요구 등에서 탈피해 진정한 동맹국 관계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그는 내년 1월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취임식 인파 규모를 놓고 코로나 펜데믹 안전을 위해 행사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현재 국회의사당 계단에 건설되고 있는 취임식 연단에 선서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적으로 기념식과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내셔널 몰과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모이는 인파는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조바이든바이든 당선인이 46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처음 갖는 외부 공식행사를 지난 11월 11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당시 ‘미국 재향군인의 날’(11월 12일)을 맞아 차기 대통령으로서 공식 행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때마침 찾은 곳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탄냈다고 평가한 한미동맹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한 바이든 당선인으로서는 국가 기념일 행보로 차기 미 대통령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재차 쐐기를 박고 한미동맹 강화 메시지를 발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낸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도 물론 대선 승리 이후에도 외국과의 동맹 복원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외교 분야에서 트럼프 정부와 다른 길을 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확정 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로부터의 잇단 축하 전화를 관통한 메시지도 ‘동맹 복원’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사실상의 첫 외부 공식 행보로 한국전 기념비 참배를 택했다는 것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5월 현충일 당시 델라웨어 윌밍턴 인근의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한 바 있지만 그때는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전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떠올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선 직전인 지난10월 29일 연합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당시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향해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도 했다. 방위비 협상이 단적으로 보여주듯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비판하면서 자신은 궤를 달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이날 한국전 기념비 참배는 다시 한번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겨 한국 정부와의 진정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1월 12일 전화 통화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 축(linchpin)이다. 한미방위 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70년간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번영의 기반이 되어온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언급한 데 대한 답변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14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한미동맹, 북핵문제, 코로나 19 및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먼저 바이든 당선인의 미 대선 승리와 관련 “미 대선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경험과 탁월할 리더십,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당선인이 한미동맹 중요성 강조해왔고,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점과 최근 우리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한미동맹 굳건함을 재확인 한 바 있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당선인의 높은 관심에 사의를 표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에 대해 향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데 공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보건안보, 세계 경제 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그리고 인도 태평

▲ 바이든 당선인 부부가 재향군인의 날에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고있다.

▲ 바이든 당선인 부부가 재향군인의 날에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고있다.

양지역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코로나 19와 관련,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날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대응한데 대해 문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길이 열리고 있으며 지금 부터 신행정부 출범시까지 코로나 대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직접 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전화통화가 ‘매우 우호적이고 편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자서전을 인용하면서 축하했다”면서 “수락연설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인용한 것으로 ‘역사는 말한다는 대목으로 시작되는 시’를 인용하면서 축하하고 우리 국민들도 당선인데 대해 크게 기대한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 높이 평가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통해 한국은 상호 간의 동맹 의지를 직접 확인하는 등 공감과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방침이 정해졌다고 볼 수가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동맹 강화와 평화 프로 세스의 추동력을 확보해 중단됐던 한반도 비핵화에 재시동을 걸어 ‘한반도의 봄’을 되찾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의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으로서의 한국에 대한 가치 평가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는 것도 양국 간 교집합을 만들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19 대응을 최악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차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물론 한미 간 협력관계는 강화될 수 있어도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강경 노선에 기반한 전략적 인내를 구사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적자라는 측면도 있어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난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엄존한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성명을 통해 “내 생각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에서 대규모 취임 퍼레이드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내 생각엔 미국 전역의 주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취임식을 영상으로 참여하며 많이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의 참모들이 지난 8월 대규모 온라인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진행시킨 팀과 협력하전화여, 현재 미국에서 최고 기록으로 치솟은 COVID-19 확산의 위험을 높이지 않게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람들은 축제를 원한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지휘봉을 잘 넘겼다고 말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다음 단계를 이어가자”면서 “민주주의가 가동했음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원래 신임 대통령 취임식은 일반적으로 퇴임하는 대통령과 당선자가 백악관에서 국회 의사당까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신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한 후,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타고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와 그의 새로운 임무를 시작한다. 전임 대통령은 주로 헬리콥터를 타고 떠난다. 그동안 선거 승복을 거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46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백악관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이날 2024년 재출마 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은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해 세계에 나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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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 역사상 최대 득표 8천 1백 25만 6천 917표

지난 11월 3일 대선이 있은지 한달이 지난 4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현재 2020년 선거집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700만 표 앞서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역대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기록을 깨는 총 8천 1백 25만 6천 917표(80,125,917표)를 얻었다. 이같은 투표 기록은 2008년에 6천 9백 40여만 표를 받은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의 기록을 깬 것이다. ‘디씨즌 데스크 HQ’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1월 28일 현재 트럼프 대통령 보다 무려 704만 8542표 차로 앞서며 전체 투표수 51%를 얻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7천 4백 20만 8천 375표(47%)를 기록했다. 따라서 바이든은 전체 투표에서도 트럼프를 이겼으며, 선거인단 득표에서도 트럼프를 이겨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 정도면 트럼프는 완전히 승복을 했어야만 자신의 체면도 살리고 미국의 위신도 살릴 수 있었는데 계속 불복을 함으로써 국제적으로도 미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받은 7천여만표가 오마바 전대통령보다 많은 것이라고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바이든 당선인이 자기보다 무려 700만 표를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싫어서 ‘바이든이 내 표를 훔쳤다’고 억지 고집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의 대통령이 할 짓이 아닌 것이다.

바이든 704만 8542표 차로 트럼프 눌러

바이든 당선인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훨씬 넘어섰다. 트럼프의 선거인단 수는 232명이다. 2020년 대선 결과는 오는 12월 14일 선거인단이 투표하면 공식적으로 확정된다. 아직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차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이 지난지 한달이 넘도록 승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펴면서 결과를 뒤집기 위해 시작한 법정 싸움에서 이날 4일까지 약 20여 차례 패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4일 2020대통령 선거를 승인하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약속하는 55명의 선거인단을 임명해 그에게 백악관 입성에 필요한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공식적으로 넘겼다. 앞으로 뉴욕주 등 여러개 주에서 인증절차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306명 트럼프 대통령은 232표가 된다. 그리고 12월 14일 선거인단은 공식적으로 선거인단 투표를 하여 공식적으로 바이든 후보 당선을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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