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3개 공중파 방송 미국자회사 재무제표입수 분석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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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미국법인 매출급감…미주중앙1개사 매출이 방송전체보다 많아

SBS 훨훨, KBS 빽도, MBC 폭삭

KBS, MBC, SBS 등 3개사가 운영 중인 미국법인의 매출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SBS인터내셔널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반면 MBC 아메리카는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고, KBS도 2019년 적자로 반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광고시장을 반영하는 매출은 2년간 약 32%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방송3사가 2016년 12월 공동 출자해 출범시킨 코리아컨텐츠플랫폼도 출범이후 4년 내리 적자를 기록해, 누적적자가 1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2019년 이들 방송 3사의 매출은 미주중앙일보 1개사의 매출보다도 소폭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방송사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자회사를 보유한 공중파 3사는 과연 얼마를 벌어들일까. 본보가 방송 3사가 한국금융당국에 보고한 2019년 치 및 2018년 치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BS만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반면, MBC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출도 SBS가 1위인 반면 MBC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3사는 자신들의 보고서에 기재한 자회사인 미국법인의 재무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매출은 SBS가 약 108억 원, KBS가 약 84억 원, MBC가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KBS매출이 SBS의 78%, MBC매출이 SBS의 74.3%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18년 대비 11% 감소 2년 만에 26% 급감

3사특히 순익은 3개사 중 2개사가 적자로 드러났다. SBS는 약 12억 3천만 원 흑자를 기록한 반면, KBS가 약 3억 9천만 원, MBC가 약 6억 5천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매출도 SBS가 111억 원 상당에 이른 반면, KBS는 104억 원, MBC는 92억 원에 그쳤다. 순익역시 SBS는 12억 원, KBS는 6억2천만 원 흑자였지만, MBC는 12억여 원 적자로 조사됐다. 2017년에도 SBS는 145억 원 매출에 18억 7천만 원 흑자를 기록한 반면, MBC는 106억 원 매출에 2억7천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즉 SBS는 3년 연속 매출1위에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반면, MBC는 3년 연속 적자, KBS는 2019년 적자로 반전된 것이다. KBS는 2017년 치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아 미국자회사 실적을 전혀 알 수 없었다. MBC는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9년 말 순자산은 177억여 원으로 3개사 중 가장 많았고 SBS가 168억 원 상당인 반면, KBS는 54억 원 상당으로 2개 회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채액은 MBC가 16억 4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SBS 15억 3천만 원, KBS 8억 원으로 조사됐지만,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MBC와 SBS는 8.3% 선인 반면, KBS는 13% 수준으로 3개사 중 가장 부채율이 높았다. 하지만 3사 모두 2019년 말 부채가 2018년 말보다는 줄었다. 관심의 초점은 이들 3개사의 광고매출 현황이다. 과연 매 해마다 얼마만큼 광고를 팔았고, 최근 3년간 광고시장의 변동 여부인 것이다. 2019년 방송 3사의 광고매출은 273억 8백여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2018년 3사 매출 308억 원 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또 2017년 KBS 매출은 알 수 없지만, 2018년과 2019년 3사 매출 비율을 감안할 때 약 115억 원으로 추정할 경우, 2017년 3사 매출은 약 366억 원에 달한다. 즉 2019년 매출이 2년 전인 2017년 보다 26%, 4분의 1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이들 방송 3사의 광고가 특히 부진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할 경우, 한인경제가 위축되면서 광고시장 전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표1특히 주목할 점은 미주중앙일보의 2019년 매출이 방송 3사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한국중앙일보가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미주중앙일보의 2019년 매출은 277억 3천만 원 상당으로 3사 전체 매출액인 273억 8백만 원보다 더 많다. 2018년에도 미주중앙일보 매출은 314억 원 상당인 반면 3사 매출은 307억 원으로, 중앙일보 매출이 더 많았다. 또 2017년 미주중앙일보 매출은 446억 원 상당으로, 방송 3사 추정액 366억 원보다 80억 원상당이나 많았다. KBS 2017년 추정액을 더 늘리더라도 미주중앙일보에는 못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1개 신문사매출이 방송 3개보다 많지만, 매출액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인쇄매체의 급속한 쇠퇴가 매출액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코리아컨텐츠플랫폼’4년 연속 적자

방송 3사는 지난 2016년 12월 15일 공동으로 출자해 ‘코리아컨텐트플랫폼’ 이라는 컨텐츠판매회사를 설립했으므로, 2017년부터의 매출은 컨텐츠판매가 제외된 매출이라는 점에서 매출 대부분이 광고로 추정해도 무방하다. 이를 근거로 2019년 미주 내 한인언론사 광고시장 규모를 추정한다면, 약 1천억 원 상당으로 1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 3사 및 미주중앙일보의 매출액이 약 550억 원이다. 미주한국일보는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았고, 한국회사의 자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을 알 수 없지만, 약 3백억 원으로 추정할 경우, 방송 3개와 신문2개의 매출은 850억 원 정도이다.
표2여기에 라디오코리아 등 라디오와 각 지역의 TV 및 방송, 소규모 한인신문 등을 고려하면, 약 1천억 원상당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한국 내 전체광고시장이 2019년말 기준 11조 9747억원, 약 12조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의 120분의 1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방송 3사 연합군인 컨텐츠 판매회사인 코리아컨텐츠플랫폼이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회사는 방송 3사가 각각 49억여 원씩 출자, 33.33% 정도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순자산이 150억 원에 달했지만, 2019년 말 순자산이 45억 원 규모로 급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방송 3사가 각자 감사보고서 등에서 공동출자한 이 법인의 재무제표를 공개함으로써 확인됐다.

이 법인은 지난 2016년 12월 15일 150억 7천만 원으로 설립된 뒤 매출은 0인 상태에서 사무실 설립비용 등을 지출하면서 1억 56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 뒤 2017년에는 순손실이 51억 미주중앙3천만 원, 2018년 30억 원, 2019년에는 약 15억 원에 달했다. 손실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4년간 내리 적자를 기록, 누적손실이 97억 6천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한류 붐을 타고 재빠르게 미국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알짜배기 컨텐츠를 독점 판매하면서도 예상외로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한가지 긍정적인 소식은 적자 속에서도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매출은 22억 원에서 2018년 158억 원으로 약 8배 급증했고, 2019년 259억 원으로 다시 64% 성장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11.5배 폭증한 것이지만, 2019년에는 2018년보다 성장율이 크게 둔화돼 시장이 정체상태로 접어들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영방송 KBS 투명성, 민영방송보다 못해

방송 3사는 연합군 구성 전에는 비디오를 비롯한 컨텐츠 판매 수익이 광고매출에 버금갈 정도로 짭짤했었지만, 현재

▲ SBS 2019 감사보고서 중 KCP의 2019년말 기준 재무현황

▲ SBS 2019 감사보고서 중 KCP의 2019년말 기준 재무현황

는 컨텐츠는 떼어내고 광고로만 먹고 살게 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셈이다. KCP의 켄텐츠 매출은 2018년 방송 3사의 광고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얼추 광고 매출과 맞먹고 있다. 한편 3사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19년 KCP의 재무제표가 모두 일치했지만, 매출 면에서MBC만 잘못된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와 SBS는 KCP의 매출이 259억 원이라고 보고했지만 MBC는 2223만원이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가 무려 1165배나 적게 기재한 것이다. 3사 모두 KCP로 부터 동일한 재무제표를 넘겨받아서 각자 감사 및 사업보고서에 이를 반영하므로, 똑같아야 한다.

▲ KBS 2019 감사보고서 중 KCP의 2019년말 기준 재무현황

▲ KBS 2019 감사보고서 중 KCP의 2019년말 기준 재무현황

따라서 MBC만 매출을 잘못 기재함으로써 중대한 오류를 범한 셈이다. MBC의 2019년 치 감사보고서는 삼정회계법인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 또한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공영방송인 KBS는 국회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다며 금융당국에 감사보고서 등을 10년 이상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KBS 홈페이지는 물론 이사회 홈페이지 등에도 지난 2019년 치 감사보고서만 공개하고 그 외 다른 연도의 감사보고서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2019년 감사보고서를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 정확한 회계자료를 담은 감사보고서가 아닌 경영평가 보고서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따라서 KBS의 2019년치와 그 전기를 제외한 다른 연도의 미국자회사 재무현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KBS가 시청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재무제표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음으로서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민영방송보다도 투명성이 낮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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